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안영회 습작 Apr 25. 2024

동기부여를 일관성 있는 흐름으로 바꿀 수 있나?

내 일상을 차릴 알고리듬

<일상에 마주하는 감정과 문제를 비슷하게 인식하는 법>에서 인용했던 그림에서 조금 다른 것이 보입니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나요?


동기부여를 일관성 있는 흐름으로 바꿀 수 있나?

<불안이 알려준 비움과 채움의 경계>를 쓰며 배운 내용이 작용한 듯합니다. 제가 느낀 것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요? 페북에서 우연히 발견한 이미지를 활용해 봅니다. 앞선 그림에 나타난 개념들 그러니까 꿈(Dream), 목적(Goal) 또는 계획(Plan)은 지속적인 노력을 요하는 일이고, 종종 이를 위한 동력을 마련하는 일이 쉽지 않습니다. 아래 그림의 좌측이 그러합니다.

우측은 꾸준하게 바꾸라는 것인데 어떻게 그렇게 할 수 있을까요? 어쩌면 이는 제가 꿈꾸고 있는 듯도 합니다. 이 연재의 제목이 '~ 알고리듬'인데, 일상의 다이내믹스를 일관성 있게 대응하고 싶은 욕망에서 비롯한 것이라고 볼 수도 있으니까요?


일관성 있게 무언가 달성한다는 말은?

일단 모순적인 면을 제거해야 할 듯합니다. <임자는 한국말로 푼 자아 개념입니다>를 쓰는 과정에서 최봉영 선생님께서 해 주신 말씀이 떠오릅니다.

자아 대신에 임자라고 하면, 스스로(自)의 줏대(Identity)가 되어 쌓아 간 잣대의 총합이 내가 인식하는 나(我)가 됩니다. 최봉영 선생님에 따르면 한국말에서 무언가 이루는 이는 중력의 반대 방향으로 표현한다고 합니다. '공덕을 쌓다' 혹은 '무언가 이루다' 따위의 말은 위를 향해 나아가고 쌓는 일로 표현한다고 합니다. 논리적으로 그럴듯하고, 직관적으로 그러한 듯합니다.

인용한 이미지도 무엇을 위한 Consistency인지는 불분명하지만 이루려는 욕망을 중력의 역방향으로 쌓아가는 것으로 묘사했습니다.


여기서 다음으로 나아가기 위해 또(?) 직관적인 가정을 넣어 보겠습니다. 과도한 에너지를 쓰지 않으려면 힘을 공동체에 분산시키거나 어딘가 비워야 할 듯합니다. 전자 즉, '공동체에 분산'하는 방법을 선택하면 드러커가 기업을 공동체로 다루고 유기체로 관리하는 방식을 말한 글들이 떠오릅니다. 반면에 후자인 비움은 <불안이 알려준 비움과 채움의 경계>를 쓰며 다시 배웠던 Markov Blanket에서 기인합니다.


새로운 일과 익숙한 일로 바꿔보기

그런데 다음과 같이 질문했더니 그림이 달리 보였습니다.

무엇을 달성하려고 하는데?

그렇다면, 저 그림은 새로운 일을 익숙한 일로 바꾸라는 말일까요? 만일 그렇다면, 내가 바라는 나와 현재의 나 사이에서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보편 현상의 일부를 포착해서 눈길을 끈 것은 아닐까요? 여기에 도달하니 이번에는 <테니스 이너 게임>의 한 구절이 떠오릅니다.

오래된 습관을 없애는 가장 좋은 방법은 "새로운 습관을 시작하는 것"이다.


정렬 그리고 함수형 인간

이제는 4년에 걸친 OKR 활용 경험이 찾아옵니다. 정렬(alignment)이 바로 '간헐적 동기부여에 맡기는 대신에 일관성 있는 흐름에 의존하는 실질적인 사례'란 점을 깨닫습니다. 여기에 도달하니 제가 꿈, 목적, 계획이 달리 보인다는 느낌이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지 보다 분명해졌습니다.


정렬할 수 있다면 모든 일들이 함수처럼 대할 수도 있어 보입니다. 그런데 여기도 또 의문이 들었습니다. 새로운 일을 할 때와 익숙한 일을 할 때 기능하는 방식이 다른 듯했습니다. 효율과 효과 대비로 수없이 들었던 이야기인 듯도 합니다.[1]

말문이 막힙니다. 함수형 인간이라는 막연한 개념의 의미를 다시 발견하여 반가웠지만, 그에 대한 경험은 미미하여 생각을 더 전개할 것이 없습니다. 무언가 하려고 할 때, 떠올려 보고 조심하는 바탕으로 써 보는 일이 필요할 듯합니다.


주석

[1] 효율이라는 낱말의 바탕을 따져 묻는 과정에서 사전을 찾습니다.

「1」 들인 노력과 얻은 결과의 비율.

본받을 효(效)자 비율 율(率)자가 합쳐진 낱말입니다. '본받을'은 어딘가 어색합니다. 그래서 한자 사전을 찾아보니 명쾌한 설명이 등장합니다.

효율과 효과라는 글자들은 본과 본보기를 전제로 한 실행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글자인 듯합니다.


지난 내 일상을 차릴 알고리듬 연재

1. 내 일상을 차릴 알고리듬을 상상하다

2. 점으로도 또 선으로도 대할 수 있는 일상

3. 차리다에서 알고리듬으로 나아간 나의 기록

4. 감정과 행동 사이에는 경계가 필요하다

5. 일상에 마주하는 감정과 문제를 비슷하게 인식하는 법

6. 불안이 알려준 비움과 채움의 경계

7. 일상을 차리기 위해서는 우선 조심해야 한다

8. 생각 과잉 상태와 생각 걷어차기

9. 심신을 밝게 깨어 주변의 변화를 주시하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