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영회, 드러커를 만나다 8
지난 글에서 주로 다룬 '근로자관리와 작업관리' 중에 담지 못한 내용의 있습니다.
시간 차원은 경영활동의 고유한 속성이다. 그 이유는 경영 행동을 위한 의사결정과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행동은 언제나 미래에 결과를 달성하려고 한다.
무슨 말일까요? 경영의 맥락을 제공하는 사업을 이전 글에서처럼 함수로 치환해서 생각해 보겠습니다. f 라는 사업에서도 경영의 기능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의 문제로 바꿔볼 수 있습니다.
통제할 수 없는 환경 속에서 매 시점 어떤 결정을 내리고 실행했는가로 기업 활동을 설명할 수 있습니다. 그중에서 경영 행동의 요체는 실행보다는 의사결정에 있다고 말할 수 있을 듯합니다. 또한, 코로나와 함께 스타트업이 되었다시피 했던 2020년 제때 의사결정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은 일이 우연이 아님을 상기합니다.
그리고 <성공했냐가 아니라, 목적이 뭐고 어떻게 하느냐가 문제> 편에서 인용했던 피터 틸의 메시지가 떠오릅니다.
<경영활동은 시행착오로 가능성을 확인하는 일>이라고 제목을 붙인 일을 상기시키는 문장입니다.
의사결정으로부터 결실을 얻고 또 그것을 증명하기 위한 시간의 길이가 꾸준히 증가한다는 것은 경제적, 기술적 과정에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통제할 수 없는 환경에 대응하여 결정을 내리고 결실을 얻고, 거기서 배운 바를 통해 다시 반복하여 자산을 축적하는 일로 해석이 되고, 자연스럽게 최근에 본 비노드 코슬라의 영상 한 장면이 떠오릅니다.
아울러 <프로덕트 매니저의 가장 어려운 역할>에서 인용한 문구도 무관하지 않습니다.
프로덕트 매니저의 가장 어려운 역할은 시간, 비용, 에너지를 소비할 대상을 결정하는 것이다.
더불어 '시간의 길이가 꾸준히 증가한다'는 말에는 기업 경영에도 '축적'이라는 개념이 포함되어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2장 경영자의 직무의 마지막 절인 '경영활동의 통합적 성격' 내용 중에 인상적인 부분을 살펴보겠습니다.
경영자는 또한 현재의 의사결정을 미래에 관한 의사결정으로부터 구분할 수가 없다.
무슨 말일까요? 현재의 결정이 미래의 결과로 산출되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한편 요즘 부상하는 ESG 문제나 지속 가능성에 대한 경영 담론의 배경을 아래 문장에 함축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회는 경제적 기관이 아니므로, 그래서 사회는 기본적인 사회적 신념과 목표가 실현되는 경영활동 두 분야에 큰 관심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드러커의 경영자에 대한 정의 그 결론에 해당하는 문장입니다.
"경영자란 무엇이며, 그리고 그것이 하는 일은 무엇인가?"에 대해, 오직 그것은 기업을 경영하고, 경영자를 관리하고, 그리고 근로자관리와 작업관리를 하는 다목적 기관이라고만 대답할 수 있다.
다목적 기관이라는 말이 흥미롭습니다. 통일체 리더로서의 역할 외에도 욕망을 가진 인간이고 유기체로 상호작용하는 우리의 행태를 고려하여 '다목적'이란 표현을 이해했습니다.
지난 안영회, 드러커를 만나다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