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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영회 습작 Aug 26. 2024

지금은 지금뿐이다

내 삶을 차리는 독서의 시작

<케네디에게 침착함, 허심탄회함, 명료함을 배우자>에 이어 다시 한번 <스틸니스>로 옮겨 실천 가능한 배움에 대해 기록해 봅니다.


지금은 지금뿐이다

인상적인 소제목입니다. 2년 전에도 인상 깊게 읽었던 포기말(=문장)이 있습니다.

어째서 우리는 정서적, 정신적 에너지가 가장 필요한 순간에 이를 다른 것에 고갈해버리고 있는 걸까?

마음챙김을 전하는 틱낫한 스님의 글귀가 다시 한번 <스틸니스>를 펼치게 한 이유를 짐작할 수 있게 합니다. 그리고, 해당 섹션(같은 소제목으로 묶인)의 뒷부분에서 이러한 연상을 강화시켜 주는 포기말을 다시 만납니다.

여기에 집중하고 온전한 자신이 되어보라.

더불어 이를 훈련하는 방법을 설명하며 마음챙김에서와 같은 호흡법도 예로 듭니다.

들이마시고 내뱉고, 들이마시고 내뱉고.

그리고, 2년 전에도 인용했던 포기말을 다시 봅니다.

예술가는 현재에 집중한다. 그것이 고요다. 그리고 바로 이 같은 고요에서 탁월함이 나온다.

하지만, 그때와 다른 점은 <이카루스 이야기>를 읽고 <아티스트로 살기 위해 보는 법을 배워야 한다>를 쓴 덕분에 달라진 기억입니다. 당시 인용했던 구절은 앞서 인용한 포기말과 같은 책에 있어도 무방할 듯이 보입니다.

아트는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만드는 것이다. 진정으로 살아 숨 쉴 때, 비로소 가능한 일이다. <중략> 아티스트란 기존 질서에 도전하는 용기와 통찰력, 창조성과 결단력을 갖춘 사람임을 말이다.

한편, <아티스트로 살기 위해 보는 법을 배워야 한다>를 다시 보며 눈에 띈 '아티스트의 세 가지 기반: 보기, 만들기, 백지상태'라는 매듭말[1]은 최근에 함께 새기고 있는 <테니스 이너게임> 내용과 그대로 일치합니다.


선물(The Present)과 정성(精誠)

한편, 다음 다발말(=구절)을 읽으면서는 스펜서 존스의 <선물 The present>을 읽던 순간을 떠올립니다.

현재를 뜻하는 'present'에 담긴 또 다른 의미가 선물인 것은 지금 우리가 경험하고 있는 이 순간이 선물이라는 말이다.

스무 해 전에도 강렬한 영감을 얻었지만, 당시는 아마 다음 구절과 그 영감을 연결하기는 무리가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자신 없거나 부끄럽다는 이유로 아름다운 순간을 낭비하지 않기를 바란다. 당신에게 주어진 것으로 할 수 있는 일을 만들어보라. 주어진 능력으로 살 수 있는 삶을 살아보라. 탁월함이란 그런 것이다.

다행스럽게 요즘 저는 '정성'이라는 키워드로 책에서 제시하는 노력과 닮은 꼴의 행동 양식을 기억해 낼 수 있습니다. 매번 실천하지는 못하지만 말이죠.


진정한 의미의 지금

'진정한 의미의 지금'을 다시 새겨 봅니다.

진정한 의미의 '지금'이란 과거에 집착하거나 미래를 염려하지 않고 우리가 존재하기로 선택한 순간을 뜻한다. <중략> 그러므로 지금 이 순간은 몇 분이 될 수도 있고 오전 몇 시간이 될 수도 있고 몇 년이 될 수도 있다. 당신이 그만큼 버틸 수만 있다면 말이다.

'존재하기로 선택'이라는 매듭말이 의미심장하게 다가옵니다. 그리고 다음 포기말은 <아침에 활력이 찾아올 때 생각을 떠나 꽃을 보던 여유>를 썼던 기억과 시너지를 창출합니다.

일상에 존재하는 놀라운 일에 우리는 얼마나 마음을 닫고 있는지!

다음 이미지가 저를 유인합니다.

글쓰기 모티브가 되었던 장면이죠. 그래서, 당시 글로 돌아가 다시 보니 현존에 대해 제가 던진 질문을 만납니다.

현존에 집중하라는 말이 이런 건가?
지난 일이나 앞으로의 일로 생각에 끌려가는 대신에
당장 내 앞에 있는 것들로 주의를 돌리는...


그리하여 다시금 '지금은 지금뿐이다'의 의미와 지금의 진정한 의미를 곱씹게 합니다.

과거를 후회하거나 미래를 걱정하며 낭비하는 에너지가 적을수록 눈앞에 놓인 일에 쏟을 수 있는 에너지는 더 많을 것이다.


주석

[1] <한국말 말차림법>에서 제안한 어구에 대한 토박이 말입니다. 왜 매듭말인지는 <언어에 대한 일반이론>에서 일부 답을 얻을 수 있습니다.


지난 내 삶을 차리는 독서의 시작 연재

(56회 이후 링크만 표시합니다.)

56. 이제 내가 습관으로 차릴 영어공부는 무엇인가?

57. 연민의 힘으로 개성을 포용하고 이름을 부르자

58. 케네디에게 침착함, 허심탄회함, 명료함을 배우자

59. 과정은 몸에 배어 있는 것이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것

60. 좋다, 나쁘다 판단하는 습관을 버리는 것

61. 판단이 부르는 일반화 본능의 무용함 혹은 해로움

62. 판단을 내리지 말고 사실을 있는 그대로 보는 연민의 힘

63. 판단 대신에 TDD를 응용하여 실패를 정의하자

64. 현상태의 정확한 인지가 자연적 학습을 일어나게 한다

65. 선악 구분은 현존에서 벗어난 환각계를 강화한다

66. 무한한 잠재력과 경이적인 내적 지능을 지닌 자신

67. 마치 다른 사람을 응원하듯이 스스로를 신뢰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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