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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영회 습작 Aug 11. 2024

좋다, 나쁘다 판단하는 습관을 버리는 것

내 삶을 차리는 독서의 시작

지난 글에 이어 <테니스 이너게임>의 제3장 '자아 1을 조용히 시키기'를 읽고 느낀 점을 씁니다.


다만 먹이에 온전히 집중할 뿐이다

저자는 일본 선불교 지도자 스즈키의 <궁도에서의 선> 내용을 인용합니다.

우리가 어떤 문제에 관해 심사숙고하고 이를 개념화하는 순간, 무의식은 사라지고 생각이 들어선다. <중략> 하지만 생각이 개입하지 않을 때 비로소 위대한 작품이 탄생할 수 있다. '아이와 같은 순수함'이 회복되어야 한다.

개념화는 결국 말에 생각을 담는 일입니다. 그 과정에서 자아 1을 개입시키겠죠. 말을 개입시키면 위대한 작품이 탄생할 수 없다고 말하는 듯합니다. 처음 들어본 표현이지만 이해 이전에 동의하게 되는 듯합니다. 동의가 아니라 믿는 것이겠죠.


이러한 순간을 아브라함 마슬로우 박사Dr. Abraham Maslow는 '절정의 경험peak experience'라고 부르고 '경험과 하나가 됨', '자연스러움', '이곳, 그리고 이 순간here and now에 집중함' 따위로 묘사할 수 있다고 합니다. 저자는 그러한 순간의 특징을 이렇게 말합니다.

이러한 경험을 하는 동안 마음은 독립된 주체로서 어떻게 행동을 해야 하는지 명령을 내리거나 당신을 비판하지 않는다. 그저 조용히 있을 뿐이다. 당신의 몸과 마음이 합일되는 순간, 강물이 흐르듯 자연스러운 행동이 뒤따른다.

김기석 목사님의 아침기도법 영상에서 들었던 '하나님과 일치되기'란 표현이 떠오릅니다. 책에 이에 대한 묘사는 더 이어집니다.

자발적이면서 깨어있음을 느낀다. '과도하게 노력'하지 않고도 필요한 동작을 할 수 있으리라는 확신이 생긴다. <중략> 그보다는 운이 좋았다고, '축복받았다'라고 느낀다. 스즈키의 말처럼 '아이와 같은' 상태가 되는 것이다. 새를 노리는 고양이의 균형 잡힌 동작을 떠올려보자. <중략> 다만 먹이에 온전히 집중할 뿐이다. 목표물을 놓칠 가능성이나 걱정 따위는 안중에도 없다.


좋다, 나쁘다 판단하는 습관을 버리는 것

새를 노리는 고양이의 동작을 떠오르게 하는 문구가 있습니다.

예상보다 빠르게 움직여야 하기에 계획을 세울 시간은 없다. 어쩌다 보니 완벽한 샷이 나올 뿐이다.

그리고 이를 전달하기 위해 개념화하는 글이 등장합니다.

마음은 행동 및 이 행동의 주체와 이곳, 그리고 이 순간에 온전히 하나가 될 때 비로소 고요한 상태가 된다. 이러한 순간이 자주 나타나고 오래 지속되도록 하는 것, 마음을 점차 안정시키면서 학습 능력과 수행 능력을 극대화하는 것이 바로 이너 게임의 목표일 것이다.

뒤이어 이를 습득하기 위한 점진적 과정을 설명합니다.

이러한 내면의 기술은 우리가 어렸을 때부터 체득해 온 정신적 습관을 잊어버리는 것이다. 첫 번째로 배워야 할 기술은 자신에 대해, 그리고 자신의 플레이에 대해 좋다, 나쁘다 판단하는 습관을 버리는 것이다. 판단하지 않는 것은 이너 게임에 가장 기초가 되는 핵심 사항이다.

여러 가지 생각이 동시에 떠오릅니다. '좋다, 나쁘다 판단하는 습관을 버리는 것'이라?! 2016년 즈음으로 기억합니다. 아마도 중국에서 일할 때 '선악으로 나누는 사고의 틀'이나 이념이 너무나도 해롭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 후에 10 년 가까운 시간이 지난 후에 만난 표현인데, 받아들일 준비가 되었다고 느낍니다. 하지만, 편안하게 수용하기에는 아직 의문점이 있습니다. 아마도 그것은 40년 넘게 그러한 사고의 틀 위에서 살았던 관성 탓일까요?


판단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스스로 피드백할 수 있을까요?

더불어 다른 사람에 대해서 행하는 '충조평판'과 스스로에게 행하는 '좋다, 나쁘다 판단하는 습관'이 똑같이 해로운 일이란 점을 깨닫게 됩니다.

그런데, 의문도 생깁니다.

좋다, 나쁘다 판단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스스로에게 피드백할 수 있을까요?


아직 낯설긴 하지만 '연민'이 키가 될 듯합니다. gemini에게 자기 연민의 효용성을 질문하고 얻은 결과 중에 일부를 인용합니다.

자기 연민은 단순히 자신을 측은하게 여기는 것이 아니라, 실수나 실패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위로하며, 스스로를 돌보는 마음입니다. <중략> 자기 연민은 단순히 나약함이 아니라, 자신을 더욱 건강하고 행복하게 만들기 위한 필수적인 요소입니다. 자신을 향한 따뜻한 시선을 통해 더 나은 삶을 만들어나가세요.


지난 내 삶을 차리는 독서의 시작 연재

(46회 이후 링크만 표시합니다.)

46. 어째서 우리는 그런 기술들을 만들지 못한 겁니까?

47. 감정 과학자가 되는 법

48. 이해와 연민 길러 내기

49. 부드러운 소통 그리고 마음챙김이라는 감성 능력 개발방법

50. 신념이 나에게 쏘는 두 번째 화살을 멈추자

51. 교만을 다스릴 연민을 키우고, 마음챙김을 익히기

52. 행복 창조의 기술 그리고 집중과 통찰

53. 신체 언어와 언어적 의사소통으로 감정 인식하기

54. 행복은 개인적 문제가 아닙니다

55. 영어 공부에 대한 관점을 바꾸는 계기를 만나다

56. 이제 내가 습관으로 차릴 영어공부는 무엇인가?

57. 연민의 힘으로 개성을 포용하고 이름을 부르자

58. 케네디에게 침착함, 허심탄회함, 명료함을 배우자

59. 과정은 몸에 배어 있는 것이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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