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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을 낳는 동력은 다양한 형태의 인센티브

내 삶을 차리는 독서의 시작

by 안영회 습작

<어디에나 통하는 건강한 성장의 비밀>에 이어서 <Same as Ever>의 10장 '마법이 일어나는 순간 When the Magic Happens'에서 밑줄 친 내용을 토대로 제 생각을 씁니다.


고통은 평화와 달리 집중력을 발휘시킨다.
Stress focuses your attention in ways that good times can’t


고통은 평화와 달리 집중력을 발휘시킨다

'고통苦痛'이란 단어를 보자 반사적으로 <고통을 다루는 방법: 욕심과 고통과 임자를 연결시키기>를 떠올립니다. 일종의 멘붕을 겪었던 재작년과 달리 불안에 저항하고 고통을 직시하려고 노력했던 작년의 경험이 저자의 이야기를 편안하게 받아들이게 합니다.

혁신이 등장하는 배경에는 충격과 불안이 있어 왔다는 저자의 통찰입니다.

역사를 보면 일관되게 나타나는 현상이 있다. 중요한 변화와 혁신은 근심 걱정 없는 평화로운 세상에서는 일어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그것은 끔찍한 일이 진행 중일 때나 비극적 사건이 터진 후에 일어나는 경향이 있다. 사람들이 충격과 불안에 휩싸였을 때, 신속하게 행동하지 않을 경우 너무 고통스러운 결과가 예상될 때, 그때 혁신이 등장한다.


마법 같은 변화를 초래하는 비극의 동력

미국의 첫 여성 장관 이야기를 보면 소명召命의식이 무엇인지 보여주는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로부터 약 20년 후 퍼킨스는 프랭클린 루스벨트 행정부의 노동부 장관으로 임명되었다. 미국 최초의 여성 장관이었다. 퍼킨스는 트라이앵글 공장 화재를 목격한 뒤 노동자의 근로 환경이 더 나았더라면 수많은 목숨을 구할 수 있었으리라는 생각을 떨칠 수 없었다. 출입문만 잠그지 않았더라도, 비상계단만 제대로 사용했더라도 많은 이들이 살았을 것이다. 이후 퍼킨스는 다른 많은 운동가와 함께 노동자 권리를 위해 싸우는 데에 일생을 바쳤다.

책에서 소개된 사건은 마치 전태일 열사가 활동하던 시절의 근로 환경을 떠올리게 합니다.

퍼킨스는 화제 사건 이후 거의 반세기기 지난 뒤 이렇게 말했다. 뉴딜에 담긴 정신의 출발점은 1911년 3월 25일 일어난 트라이앵글 공장 화재였다고 말이다.

당시의 상황에 대한 서술은 참혹하지만 그 결과로 마법 같은 변화가 만들어진 것은 사실입니다.

비극은 우리에게 고통과 괴로움, 충격, 슬픔, 혐오감을 안겨 준다. 그러나 마법 같은 변화를 초래하는 동력이 되기도 한다.


혁신을 낳는 동력은 다양한 형태의 인센티브


혁신을 낳는 동력은 인센티브이고, 인센티브에는 다양한 형태가 있다.


인센티브의 뜻을 깊고 넓게 묻고 따지고 싶어 위키피디아 페이지를 찾았습니다.

Incentives are anything that persuade a person or organization to alter their behavior to produce a desired outcome.

퍼플렉시티에게 어원도 물었습니다.

영어 단어 Incentive의 어원은 라틴어 in과 canere에서 유래했습니다. 여기서 in은 "~에 들어가다, 시작하다"를 뜻하고, canere는 "노래하다"라는 의미를 갖습니다. 원래는 "노래를 불러 분위기를 띄운다"라는 뜻이었으며, 고대 로마에서는 주요 행사나 의례 전에 음악으로 분위기를 띄우는 행위에서 파생되었습니다. 이러한 '분위기를 조성한다'는 의미가 점차 확대되어, 어떤 행동을 장려하기 위해 주는 보상이나 성과급을 의미하는 incentive라는 단어로 정착되었습니다. 즉, 누군가의 마음을 움직이도록 '노래가 흘러들어 가 설득하는' 것에서 '행동을 유발하는 자극'의 뜻으로 발전한 것입니다.

설명을 읽자 전투를 시작할 때 북을 울리는 행위가 바로 떠올랐습니다.


역경은 해결해야 할 문제를 우리 턱 밑에 들이민다

미국의 군은 휴전 하에 놓여 있는 우리나라의 군과는 전혀 다른 환경이었을 듯합니다.

군에게는 이런 인센티브가 있었다. "당장 해결책을 찾지 못하면 우리 모두의 목숨이 위험할뿐더러 아돌프 히틀러가 세계를 장악할지 몰라." 이런 절박함은 단기간에 가장 뛰어난 해결책과 혁신을 만들어내는 연료가 된다.

비교를 통한 상대화의 효과를 제대로 활용한 글쓰기 솜씨입니다.

소비자의 광고 클릭을 유도할 방법을 찾는 실리콘밸리 프로그래머의 인센티브와 국가의 존립을 위협하는 전쟁을 끝내기 위해 모인 맨해튼 프로젝트 Manharan Project의 물리학자들의 인센티브를 비교할 수는 없다. 그들이 발휘하는 능력의 수준도 비교가 되지 않는다.

저자는 나심 탈레브의 필력에도 놀라게 합니다.

나심 탈레브는 말했다. "역경에 과잉 반응할 때 분출되는 엄청난 에너지가 혁신을 만들어낸다.“ 고통은 평화와 달리 우리의 집중력을 발휘시킨다. 늑장과 망설임을 허용하지 않는다. 해결해야 할 문제를 우리의 턱밑에 들이밀어 당장 그리고 모든 역량을 동원해 해결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든다.

사회 초년 시절 제가 느낀 강력한 동력도 모두가 안 된다고 말하던 반응에 대해 굴하지 않겠다는 마음자세였기 때문에 더욱 공감합니다.


계속 두려움에 떨게 해달라고 기도했습니다

놀랍도록 인상적인 인터뷰 내용입니다.

제2차 세계대전 때 한 미국 병사가 신문 기자의 인터뷰에 응했다. 전투 중에 무슨 생각을 하느냐고 묻자 병사는 이렇게 대답했다. "계속 두려움에 떨게 해달라고 기도했습니다. 그것이 살아남을 수 있는, 그리고 경솔한 실수를 막을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이었기 때문입니다." 다른 많은 것에도 적용 가능한 의미심장한 말이 아닐 수 없다.

대공황 하면 뉴딜 정책만 피상적으로 연결해서 기억하고 있었는데...

여기서 이런 질문이 떠오른다. 대공황이라는 비극이 없었더라도 1930년대에 기술적 도약이 일어났을까? 나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적어도 그만큼의 도약은 불가능했을 것이다.

저자는 그 유기적 관계를 이해하기 쉬운 인과관계로 풀어줍니다.

아무런 걱정도 고통도 스트레스도 없는 삶이 행복할 것 같다. 하지만 그런 삶에는 동기부여도 발전도 없다. 역경을 두 팔 벌려 환영할 사람은 없다. 하지만 우리는 그것이 창의적 문제해결과 혁신의 가장 강력한 연료라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 과거의 고통은 현재 우리가 누리는 좋은 것들을 낳은 토대이며, 현재의 고통은 미래에 누릴 것들을 위한 기회의 씨앗이다.


<Same as Ever>를 읽고 쓰는 독후감

1. 1962년이나 2025년이나 가장 많이 팔리는 초코바는

2. 기대치 관리는 시기심과 고통을 다루는 일이기도 하다

3. 평균적으로 한 달에 한 번 기적을 경험한다

4. 스토리는 언제나 통계보다 힘이 세다

5. 인간은 늘 감정과 비합리성에 지배당했다

6. 최고의 순간에 찾아오는 악마를 대비하라

7. 어디에나 통하는 건강한 성장의 비밀


지난 내 삶을 차리는 독서의 시작 연재

(178회 이후 링크만 표시합니다.)

178. 트럼프 2.0은 미국판 문화 대혁명인가?

179. 우리 행동의 엔진 역할인 본능을 우리는 볼 수 없다

180. 1962년이나 2025년이나 가장 많이 팔리는 초코바는

181. 인종차별적인 부분과 그렇지 않은 부분이 공존하는 뇌

182. 새로운 미국을 이해하기 위한 필독서가 나타났다

183. 기대치 관리는 시기심과 고통을 다루는 일이기도 하다

184. 우리 뇌에 프로그래밍된 정신의 양당제 민주주의

185. 데이터의 폭발적인 성장이 지구의 진로에 영향을 끼친다

186. 미국의 작동 방식을 팔란티어 소프트웨어가 대체한다

187. 평균적으로 한 달에 한 번 기적을 경험한다

188. 스토리는 언제나 통계보다 힘이 세다

189. 인간은 늘 감정과 비합리성에 지배당했다

190. 최고의 순간에 찾아오는 악마를 대비하라

191. 율리시스의 계약이 알려주는 타인의 말에 경청할 이유

192. 소프트웨어의 꿈은 인공적인 자연 상태가 되는 것이다

193. 어디에나 통하는 건강한 성장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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