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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늘 감정과 비합리성에 지배당했다

내 삶을 차리는 독서의 시작

by 안영회 습작

<스토리는 언제나 통계보다 힘이 세다>에 이어서 <Same as Ever>의 7장 '통계가 놓치는 것Does Not Compute'에서 밑줄 친 내용을 토대로 제 생각을 씁니다


측정할 수 없는 힘들을 어떻게 대할 것인가?

이 장의 부제가 생각을 만들어 냅니다.

측정할 수 없는 힘들이 세상을 움직인다


먼저 컨설턴트 시절 만났던 중간 관리자들 중에서 완전한 통제에 집착했던 이들이 측정을 강조한 피터 드러커의 말을 근거로 삼았던 사실이 떠오릅니다. 하지만, 세상을 움직이는 힘은 측정이 불가능하다고 하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의식과 무의식의 관계가 힌트를 제공합니다. <좋은 결정을 위해서는 육감이 필요하다>를 쓴 덕분입니다.

의식은 기업의 CEO처럼 장기적인 계획을 짜는 반면, 대부분의 일상적인 활동은 우리가 접근할 수 없는 뇌의 부위들이 담당한다.

메타포인데 바로 이 의식과 무의식의 관계를 응용하면, 지난달에 썼던 <대체 전략을 어디에 써먹고 어떻게 실천할까?>에서 다뤘던 전략적 로드맵을 실천하는 계획 수립(Planning)이 된다 하겠습니다.

눈에 보이는 지표와 결과로 '의식'적으로 결정을 내리지만, 현실은 '사건의 복리 효과'로 인해 뜻대로 흘러가지 않습니다. 이러한 운칠기삼(運七技三)의 망망대해를 항해하기 위해서 끊임없이 위치를 확인하고 방향을 전환해 나가야 하는 것이죠.


인간은 늘 감정과 비합리성에 지배당했다

자, 이제 7장에서 처음 밑줄 친 내용입니다.

감정과 호르몬에 지배당하는 인간의 행동을 수학 공식으로 깔끔하게 정리하려 하기 때문에 뜻밖의 결과 앞에서 당황하는 일이 그토록 많은 것이다.

이에 대해 철학자이자 역사학자인 윌 듀랜트Will Durant는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논리는 인간의 발명품이며 우주는 그 논리를 따르지 않을 수도 있다.


수긍하지 않을 수 없는 간결한 일침이 아닐 수 없습니다.

제프 베이조스는 말했다. "경험에 의거한 정보와 데이터가 일치하지 않을 때는 대개 전자가 옳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측정 방법에 문제가 있는 것이다."

그렇습니다. <새로운 제조업 이론이 나를 이끌다>를 쓰던 재작년에 저는 30여 년이 흘러도 경영의 구루라고 불리는 피터 드러커의 1988년 제안을 실천하는 기업이 아직도 극히 드물다는 사실에 깜짝 놀랐던 일이 있습니다. 지난 10여 년의 경험으로 좁혀 보아도 극소수의 탁월한 사람들 만이 정확한 측정 방법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경제적 가치를 결정하는 것은 단연코 욕망이다

합리적으로만 세상을 바라보면 음영 지역이 넓다는 교훈을 주는 문장입니다.

그런 상황에서 독일군이 기습 반격을 해왔다. 미군 사령관들이 간과한 점은 히틀러의 심리가 극도로 불안정했다는 사실이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대한민국은 시대착오적 비상계엄을 포함하여 최악의 지난 정권을 겪으면서 최고위의 리더도 충분히 비합리적인 행동을 한다는 사실을 경험적으로 알게 되었습니다.

중요한 사실은 이런 행동이 반복되는 인간의 행동 양식이라는 점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늘 그래왔다. 인간은 늘 감정과 비합리성에 지배당했다. 그리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어떤 투자 대상이나 기업이든, '현재의 숫자'에 '미래에 관한 스토리'를 곱한 결과가 그것의 가치다.

경제에 대해 기대할 만한 식견을 가진 사람들은 예측 불가능성을 강조합니다.

경제와 관련한 수많은 행동 및 의사결정을 일으키는 근본 원인은 결국 인간의 욕구와 감정이다. 때때로 그러한 감정 요인을 분석하거나 예측하기는 거의 불가능하다.

그 기저에 있는 욕구와 감정을 떠올리면, 4년 전 입에 담기 거북한 말로 알았던 '욕망'에 대해 호기심을 넣어주신 최봉영 선생님께 고마움을 느끼게 됩니다.


<Same as Ever>를 읽고 쓰는 독후감

1. 1962년이나 2025년이나 가장 많이 팔리는 초코바는

2. 기대치 관리는 시기심과 고통을 다루는 일이기도 하다

3. 평균적으로 한 달에 한 번 기적을 경험한다

4. 스토리는 언제나 통계보다 힘이 세다


지난 내 삶을 차리는 독서의 시작 연재

(173회 이후 링크만 표시합니다.)

173. 미토콘드리아가 진핵생물의 시대를 열다

174. 개체의 죽음으로 개체군의 건강을 지키는 미토콘드리아

175. 좋은 결정을 위해서는 육감이 필요하다

176. 지구 생명 탄생에서 달, 바다, 시아노박테리아의 역할

177. 움벨트 밖으로 나아가는 모험심은 어디서 나오는가?

178. 트럼프 2.0은 미국판 문화 대혁명인가?

179. 우리 행동의 엔진 역할인 본능을 우리는 볼 수 없다

180. 1962년이나 2025년이나 가장 많이 팔리는 초코바는

181. 인종차별적인 부분과 그렇지 않은 부분이 공존하는 뇌

182. 새로운 미국을 이해하기 위한 필독서가 나타났다

183. 기대치 관리는 시기심과 고통을 다루는 일이기도 하다

184. 우리 뇌에 프로그래밍된 정신의 양당제 민주주의

185. 데이터의 폭발적인 성장이 지구의 진로에 영향을 끼친다

186. 미국의 작동 방식을 팔란티어 소프트웨어가 대체한다

187. 평균적으로 한 달에 한 번 기적을 경험한다

188. 스토리는 언제나 통계보다 힘이 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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