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를 빠르고 유익하게 소비하기 No.5
크롬 다중 입력 버그 때문에 빡쳐서 결국 크롬은 인터넷 뱅킹용으로만 쓰고 웨일로 옮겨 탔다. 그 후에 이런 기사가 등장했다.
무슨 이야기가 있을지 궁금해서 읽어봤다.
기사를 읽기 전에 머릿속에 든 생각은 네이버라면 충분히 가능하겠지 하는 것이었는데. 이왕 기사가 나왔으니 팩트에 기초한 내 가정 검증을 해보고, 그밖에 유의미한 소식을 추려보자.
아래 도표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어떤 앱을 가장 많이 쓰느냐 랭킹을 매긴 자료다. 페친을 통해 구해서 정확한 출처는 모른다.
위 통계가 믿을만하다는 전제하에 보면, 이미 크롬은 네이버 앱보다 사용자가 적다. 이게 무슨 말이냐면, 이미 네이버 앱이 크롬을 앞서니까, 네이버 앱에서 웨일을 사용하거나 네이버 앱 대신에 웨일을 써서 사용자가 네이버를 쓰게 하면 된다. 이변이 없는 한 그렇게 된다고 보는 것이 자연스럽다.
있었다. 창의성은 없지만, 철저한 네이버의 전략이 엿보이는 부분이다. 한때, 워드프로세서 시장을 지켜낸 기술 혁신의 아이콘 한글은 공공기관과 공기업에서만 쓰이고, 개방성이 떨어져서 인터넷 시대에는 협업을 저해하는 요소가 되기도 했다. 필자 개인적으로도 공공기관과 일할 때는 pdf 변환을 해주지 않으면 내용을 읽지 않은 일도 있다.
그런 불편함을 브라우저에서 극복해주는 것은 단기적으로 굉장한 메리트이다. 한글 프로그램 없이 한글 문서를 다루는 기능인 이제 필수가 되어간다. 필자가 아는 다른 기술 기업도 이 기능을 제공하려고 한다는 첩보(?)를 들은 바 있다.
이에 대항해 네이버가 내세우는 무기는 ‘기능’이다. 특히 한국인에게 매우 유용한 기능을 웨일 브라우저는 제공한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HWP 뷰어’다. 지금까지는 다른 사람에게 전송받은 HWP 파일을 보기 위해 한컴 오피스 또는 뷰어 프로그램을 설치해야 했다. 하지만 웨일 브라우저 이용자는 PDF 파일을 브라우저로 열 듯, HWP 문서도 웨일 브라우저로 열 수 있다.
두 번째는 즐겨찾기를 알아서 구성해주겠다는 전략이다. 자사의 다른 서비스 접속도 늘리고, 소비자 편의성도 높이는 일타이피의 전략이다.
웨일 브라우저가 제공하는 사이드바도 유용하다. 파파고 번역, 뮤직 플레이어, 네이버 웹툰, 맞춤법 검사기, 중고나라 매물 알리미 등 자주 사용하는 서비스를 사이드바에 등록해 쉽게 이용할 수 있다.
마지막 눈에 띄는 기능은 카톡 무료 전화처럼 웨일도 화상회의를 기본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PC 웨일에서 검색한 업체에 ‘전화 걸기’ 버튼을 누르면, 바로 핸드폰으로 번호를 전달하는 기능도 들어간다. 지난 2월에는 시간제한 없이 무료로 브라우저에서 바로 사용할 수 있는 화상회의 솔루션인 ‘웨일온’을 출시하기도 했다.
다소 기술적인 표현이긴 한데, 기사 말미에 브라우저는 경쟁은 곧 플랫폼 경쟁이라는 문구가 등장한다. 무슨 말인고 하니 브라우저에 투자하면 비단 인터넷 검색 서비스뿐 아니라 자동차에 탑재하는 소프트웨어나 노트북, TV 등의 가전기기 시장에 진출하는 교두보가 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