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내 종합보세구역의 확대와 기회 II
지난 글 말미에 제시한 그림에서 시작합니다. 그림 내용을 보기에 앞서 원문에서 설명한 그림의 맥락을 살펴봅니다.
중국은 보세구역에 보관되어 있는 수입제품들을 온라인으로 직접 역내 내국인에게 판매할 수 있는 제도를 만들어 두었습니다.
그림을 천천히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빨간색으로 표시한 좌측 요소부터 살펴봅니다. 영역의 이름은 보세수입保税进口 입니다. 일반 무역을 통한 수입과 달리 관세 부과를 보류(保)하고 다른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수입이죠. 지난 글에서 보세 개념은 설명했습니다.
눈에 띄는 것은 1210이라는 숫자네요. 중국의 대표 검색 사이트인 바이두를 해보면 콰징전자상거래 수입 경로를 도식화한 그림이 있는데, 2가지 방식이 있고 그중 하나가 1210이란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물론, 바이두를 하려면 이미 배경 지식이 있어야 합니다. 아래 그림에 대해 상세하게 설명하면 너무 깊이 빠지기 때문에 일단 1210은 9610 두 가지 서로 다른 방식이 있다는 사실만 기억합니다.
구글링을 하다 발견한 번역 자료를 보면 중국 전자상거래 통관규정을 다룰 때 관리방식 부호로 1210을 쓰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1210 부호의 방식을 우리말로 번역하면, 보세 해외전자상거래 무역업무라 하고, 약칭으로 보세전자상거래라 칭합니다. 그리고 다음과 같이 규정하고 있습니다.
1210 방식으로 전자상거래하려는 기업은 세관에 등록해야 함. 전자상거래 플랫폼을 통해 정보제공
한참 왔네요. 다시 원래 그림으로 돌아가 보겠습니다.
보세수입保税进口에 더해 1210이라고 부연한 것이란 사실을 위의 설명을 통해 알 수 있습니다. 영어로는 Bonded import라고 부르는 모양입니다. 위키피디아를 찾아보면 Bonded warehouse가 있습니다.
A bonded warehouse, or bond, is a building or other secured area in which dutiable goods may be stored, manipulated, or undergo manufacturing operations without payment of duty.
보세구역을 영어로는 Bonded warehouse라 함을 알 수 있네요.
보세수입保税进口 영역 혹은 방식을 표현한 그림 아래쪽에는 콰징전자상거래기업跨境电商企业이 원형 아이콘으로 그려져 있습니다. 영어로는 Cross-border e-commerce enterprises라고 씁니다. 우리말과 중국어, 영어를 아래와 같이 1:1:1 대응시킬 수 있습니다.
콰징 - 跨境 - Cross-border
전자상거래 - 电商 - e-commerce
기업 - 企业 - enterprises
콰징은 음차라서 우리말 단어인가 싶긴 합니다. 파파고 번역 결과는 국경을 넘다로 풀어줍니다. ;)
구글 번역은 국경 간이라고 하네요.
콰징이라는 단어로 구글링을 해보면 13,200 개밖에 없습니다. 경험상 굉장히 작은 숫자입니다.
업계에서는 역직구라는 표현도 종종 쓰입니다. 원문에도 역직구란 표현이 10개나 등장합니다. 구글링 해보면 거의 2백만 페이지 가까이 결과가 나옵니다. 물론 콰징은 중국 대상 역직구를 말할 때나 쓰기 때문에 단순 비교는 적합하지 않지만, 역직구라는 말은 인터넷 상에서 상대적으로 널리 쓰임을 알 수는 있습니다.
이에 대해 원문에서는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외국기업 관점에서는 종합보세구역 역직구모델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적절해 보입니다.
콰징이 보세구를 이용한 무역 방식을 말한다면, 상거래 기업 입장에서 이런 제도를 이용해 해외 판매 방식으로 (해외) 직구의 반대에 해당한다고 역직구란 말을 붙였다고 추정할 수 있습니다.
정리하면 보세구의 활용 방식 중에 하나인 1210 방식(부호)은 관의 입장에서는 보세전자상거래라 불리는데, 원문에서 종합보세구역 역직구모델이란 표현은 보세구의 다른 방식들과 구분하여 우리 환경에 맞춘 표현으로 택한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