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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영회 습작 Jul 28. 2021

풀필먼트는 물류랑 무엇이 다른가?

뉴스를 빠르고 유익하게 소비하기 No. 15

배달대행 거점은 MFC로 변신 중 그리고 네이버-CJ대한통운 연합, e-풀필먼트 운영센터 20만평 확장 두 개의 바이라인 네트워크 기사를 보고 글을 쓴다.


배달의 다크호스 생각대로, 부릉, 바로고

먼저, 배달대행 거점은 MFC로 변신 중 을 보고 든 생각을 그대로 적어본다. 배달을 안 시켜먹는 관계로 잘 모르지만, 생각대로는 길에서 종종 본 듯하다. 그런데 기사에서는 이들 세 기업이 약진하고 있구나 생각하게 하는 내용이 있었다. 그리고, 이들을 묶는 표현으로 생소한 약어를 썼다. MFC. 개발자 출신인 나는 MFC 하면 90년대 사용하던 개발언어가 생각나는데... ^^


MFC란 Micro Fulfillment Center(마이크로 풀필먼트 센터)의 약자였다. 아~ 그랬더니 내가 좀 들어본 것들이 더 있다. 요즘 좀 큰 물류업체들의 관심사, ‘풀필먼트 연합군’이라는 기사에서 테크 공룡기업과 경쟁을 시작한 편의점이 떠오른다. 편의점 냉장고를 개인 냉장고처럼 쓴다거나 신선식품을 편의점에서 찾아가는 서비스들 말이다. 그래서, 편의점들은 최근 공격적으로 반값택배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집으로 보내는 대신 조금 더 걸어 나오면 반값에 보내주겠다는 말이다.


야쿠르트 아줌마, ’새벽배송‘ 기사로 전격 데뷔

그러는 중에 더 놀라운 기사도 있다. 내가 아주 어릴 때부터 있던 야쿠르트 아줌마가 한국야쿠르트의 첨병이 되어 굴뚝기업 중의 굴뚝기업으로 보이던 한국야쿠르트까지 풀필먼트 사업에 진출한단다. IT를 포함한 실행능력은 알 수 없지만 기사의 아래 내용을 보면 정서적으로 먹히는 전략을 세운 듯하다.

재래시장을 포함해 지역 소상공인과 특별한 유대를 가지고 있는 프레시 매니저가 배달을 담당한다면, 배달대행 브랜드 및 지역 기반 배달대행사와 또 다른 경쟁을 펼칠 가능성이 있다. 특히 재래시장은 현재 네이버가 진출해 ‘동네시장 장보기’를 서비스하고 있으며, 배달은 여러 배달대행사를 통해 해결하고 있다. hy와 네이버가 서로 새로운 경쟁자가 될 가능성도 생기는 것이다.


마이크로 풀필먼트!?

배달에 이어 야쿠르트 아줌마의 활용 등을 보니 마이크로 풀필먼트란 개념에 대해 감이 올 듯 말 듯 하다. 검색을 해보니 도심 내에 작은 풀필먼트 센터를 구축하는 물류 트렌드라고 설명한다. 편의점의 반값택배나 냉장고 공유 서비스 등도 떠오른다.


그리고, 두 번째로 언급한 기사 네이버-CJ대한통운 연합, e-풀필먼트 운영센터 도 쓱 훑어보자.


콜드체인 특화 등의 서비스 진화

콜드체인 특화란 표현이 나온다. 저온상품에 맞춘 풀필먼트 센터라고 한다. 기사를 보면, 나아가서 상품 특성에 따라 맞춤형으로 진화하고자 하는 계획도 엿보인다.

용인에 저온상품에 특화된 콜드체인 풀필먼트 센터(5800평)의 운영을 개시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의류, 화장품, 식품과 같은 소비재뿐만 아니라 의약품, 백신 등 다양한 제품군의 특성에 따른 맞춤형 풀필먼트 서비스도 제공한다는 설명이다.

또 흥미로운 키워드들이 몇 개 보여 설명과 함께 요약해 보았다.

e-풀필먼트 서비스: 이커머스 셀러들을 위한 풀필먼트 서비스로 ‘24시 주문 마감-익일 배송’이 기본

스마트층: 무인운송로봇, 포장 자동화 시스템 등 첨단 물류기술을 도입하여 '창고의 대변신' 시도

맞춤형 라스트 마일: 새벽배송, 당일배송 등 시간대별 신규 서비스 모델(신선식품, 생필품 등 다양한 배송 방식과 적절한 시간대가 필요한 상품에 맞추기)

친환경 솔루션: 체적 측정 기술을 바탕으로 포장재 사용량을 최소화


물류업이 많이 진화되고 있구나. 물류랑 풀필먼트는 무슨 차이일까? 검색해보니 물류센터가 아니라 풀필먼트 센터라는 표현을 쓴 것은 아마존 서비스에서 기인한다는 주장이 있다.  


소비자 입장의 물류

저는 기원이 어디냐를 떠나서 창고(재고 관리)와 배송을 물류의 주 기능이라고 본다면 제가 중국에 있을 때 방문했던 물류 창고 방문 경험을 토대로 구분해보자. 오프라인 물류센터들은 오프라인 매장으로 물건을 보낸다. 그렇다 보니 박스에 물건을 넣는 것이나 보내는 단위가 대규모이다.


그런데, 소비자 주문을 직접 처리하는 이커머스 물류 센터를 보니 전혀 다르다. 일단, 소비자가 창고형 마트에 간 것처럼 창고 직원이 카트를 들고 넓은 창고를 돌아다니면서 물건을 담아야 한다. 그리고 나서, 주문 내역과 맞는지 최종 확인을 하고(주문 관리 시스템 사용도 필요) 검품과 포장을 한 후에 배송을 보낸다. 배송은 흔히 우리가 쓰는 택배다.


나는 아마존이 시작했다는 말에서 가상화(virtualization)을 떠올린다. 클라우드 전문 기업이기도 한 아마존은 고객 중심 경영으로 유명하다. 서점과 같은 기존 사업에 진출했지만 모든 것을 디커플링하고 소프트웨어처럼 재정의하여 구성했다. 소프트웨어 산업은 소프트웨어를 구동시키는 하드웨어를 가상화했다. 가상화란 필요에 따라 재정의하여 전통적인 물리적인 모양을 완전히 재해석한 구현을 말한다. 클라우드의 기반 기술이 바로 이 가상화인데, 소프트웨어 산업의 주요 구성원인 개발자(업체)라는 고객을 중심으로 하드웨어 사용 방식을 디커플링 한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고 본다.


나는 결국 풀필먼트라는 개념 혹은 트렌드는 그러한 물결(가상화와 디커플링 등으로 설명할 수 있는)을 탄 창의적인 움직임을 포용하는 것이라는 생각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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