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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rays Oct 25. 2018

중국 훠궈 메뉴판 정복 - 3

고기, 두부, 야채 고르기


훠궈를 먹을 때, 국물 선택 다음으로 제일 중요한 메인은 아무래도 고기다. 아쉽게도 이번 연태 여행에서는 고기 메뉴 주문을 실패한 편이다.

소고기(牛肉) 돼지고기(猪肉)라는 단어는 알고 있었지만, 메뉴판에 그 앞뒤로 여러 말이 덧붙여 있으니 어느 부위인지 알 수가 없었다. 나름 소, 양, 돼지 한 접시씩 다양하게 시켰음에도 우리 입맛에 먹을만 한 건 돼지 삼겹살 뿐이었다.



5. 고기 고르기

肉类 (ròulèi)

무엇을 먹어야 할 지 고민될 때 주로 메뉴판에 표시되어있는 추천 메뉴를 믿는 편인 데, 이번엔 그 선택이 잘 못 되었다.

용청마두(龙城吗头)의 고기 메뉴

一品猪五花 (yìpǐnzhūwǔhuā) : 일품 삼겹살, 세 겹의 살코기와 두 겹의 비계, 합쳐서 다섯(五) 층이 조합되었다고 해서 五花肉라고 한다.

精品羊肉卷 (jīngpǐnyángròujuǎn) :  명품 양고기롤, 한국에서 대패 삼겹살을 시키면 동그랗게 말린 형태로 서빙되듯이 나오기 때문에 말이라는 뜻의 卷자가 붙었다.  한국 사람들이 많이 먹는 얇은 샤브샤브 형식의 양고기라고 보면 된다.

羊排肩肉 (yángpáijiānròu) : 양갈빗살

手切鲜羊肉 (shǒuqièxiānyángròu) : 직접 썰은 양고기, 가장 기본 양고기일 줄 알고 시켰는데, 투박하게 썬 두꺼운 양고기였다. 샤브샤브 용으로 먹기엔 두꺼워서 그런지 고기 비린내도 나고 신선하지 않은 느낌이라서 반도 먹지 못하였다. 식당 추천 메뉴이건만.. 두껍게 썰려있어서 그런지 가격도 제일 비쌌다.


왼쪽 윗쪽에 있는 것이 손 수 자른 양고기(手切羊肉), 아랫 쪽이 젓가락 소고기 (筷子牛肉), 오른쪽 고기가 삼겹살(一品猪五花)

精品肥牛 (jīngpǐnféiniú) : 명품 소고기

筷子牛肉 (kuàiziniúròu) : 젓가락 소고기, 소고기(牛肉) 메뉴가 너무 많아서, 직원에게 추천해달라고 해서 주문했던 메뉴. 알고 보니 소고기를 육회 모양으로 얇게 잘라서 양념까지 해서 나오는 메뉴였다. 사진 처럼 젓가락 위에 올려져 나오기 때문에 이름이 붙여진 것 같다. 양념도 별로고 식감도 흐물흐물하여 우리 입맛에 맞지 않았다. 하지만 디앤핑을 보니 베스트 메뉴로 꼽혀있었다.

胶原肥牛 (jiāoyuánféiniú) : 차돌박이, 肥는 기름지다는 뜻인데, 차돌박이가 기름기가 껴있어서 肥牛라고 하는 것 같다.

上脑肥牛 (shàngnǎoféiniú) : 우삼겹, 중국어로 뇌를 脑라고 하기 때문에 저 글자가 들어간 음식을 기피하는 편이다. 앞 편에서 돼지 뇌(猪脑花)를 보았듯이 뇌 요리가 심심치않게 있다. 하지만 의외로 이 것은 뇌 가 아니라 소의 배 부분의 고기인 것 같다. 영어로 beef belly라고 나오는데, 중한 번역은 잘 나오지 않아 일단 우삼겹으로 이해했다.



6. 두부 / 버섯 고르기

豆制品 (dòuzhìpǐn)/菌 (jūnlèi)

고기도 고기이지만, 훠궈를 먹을 때 여러 종류의 두부를 맛 보는 것도 좋다. 우리 나라는 부드러운 생 두부를 주로 그대로 굽거나 찌개에 넣어 먹지만, 중국은 얼리고 건조시키는 등 여러가지 방식으로 두부를 즐긴다.

용청마두(龙城吗头)의 두부/버섯 메뉴

成都油豆皮 (chéngdūyóudòupí) : 쓰촨(成都)의 튀긴 두부 피

木耳 (mùěr) : 목이 버섯

鲜豆腐 (xiāndòufu) : 신선한 두부

宽粉 (kuānfěn) : 납작 당면, 요즘은 한국에서 이 중국식 납작 당면이 유행처럼 되었는데, 그 이전부터 내 친구들은 납작 당면 매니아였다. 특히 훠궈 홍탕에 들어간 납작 당면은 정말 귀신같이 건져 먹는다. 이번에도 어김없이 유일하게 재주문한 메뉴.

冻豆腐 (dòngdòufu) : 얼린 두부, 얼린 두부는 보통 작은 사각형 조각으로 나오는데, 송송 작은 구멍이 뚫려있다. 그 때문에 훠궈 국물에 넣어 먹으면 국물 향도 많이 나고 부드러운 식감이 된다.

粉丝 (fěnsī) : 당면, 원래의 뜻은 당면이 맞지만 신조어로 누군가의 팬이라는 뜻으로도 쓰인다. 영어의  fans의 발음과 비슷해서 그렇다고 한다.  

넓게 펴져있는 것이 油豆皮(튀긴 두부피), 왼쪽이 부죽(腐竹),   오른쪽 아래가 납작 당면(腐竹)

腐竹 (fǔzhú) : 부죽, 두부(豆腐)를 길게 말아서 건조한 것으로 모양이 대나무(竹)와 닮아 이름이 지어졌다.

杏鲍菇 (xìngbàogū) : 새송이 버섯

香菇 (xiānggū) : 표고 버섯

金针菇 (jīnzhēngū) : 팽이 버섯

山药 (shānyào) : 마

苕粉 (sháofěn) : 고구마 전분으로 만든 당면, 넙적 당면과 비슷하게 생겼지만 좀 더 쫀득한 식감

蘑菇 (mógū) : 표고 버섯의 다른 종류인 것 같다.

豆腐皮 (dòufupí) : 두부피

菌菇拼盘 (jūngūpīnpán) : 버섯 모


7. 야채류 고르기

有机时蔬菜类 (yǒujīshíshūcàilèi)

고기를 실패했기 때문인지, 이번 연태에서 먹은 훠궈의 베스트 재료는 배추였다. 왜 그렇게 달고 맛있었는지. 흔한 배추인데도 달큰한 채즙이 느껴졌다.

야채는 여러가지 종류가 있지만 대게의 경우, 모둠을 시켜버리는 편이다.

용청마두(龙城吗头)의 야채 메뉴


豆芽 (dòuyá) : 콩나물, 콩(豆)의 싹(芽)이라는 뜻


동과(冬瓜) /  사진 : 바이두 검색

冬瓜 (dōngguā) ; 동과, 중국 멜론이라고 해야할지 중국 수박으로 해야할지 모르겠지만 수박보다는 길다랗게 생긴 중국 과일로, 속은 하얗고 참외처럼 씨가 들어있음

白菜 (báicài) : 배추

土豆 (tǔdòu) : 감자

鸭血 (yāxuè) : 오리 피, 선지처럼 굳혀서 주는 듯 한데, 왜 야채류에 있는지는 의문이다.

贡菜 (gòngcài) : 꽁차이(줄기 상추), 아삭 아삭한 식감이 일품인 야채라고 하는데, 중국 건륭시대 조정에 공물로 바친적이 있다 해서 이름을 공채(贡菜)라고 한다고 한다. 훠궈에 넣어먹으면 정말 맛있다고 하는데, 다음 번엔 꼭 시켜봐야겠다.

生菜 (shēngcài) : 상추

莴苣条 상추의 줄기 / 사진 : 바이두 검색

莴苣条 (wōjùtiáo) : 상추의 줄기 부분, 바로 위의 生菜랑은 조금 다른 종류의 상추인 莴苣(莴菜)의 줄기 혹은 뿌리 부분인 듯 하다.

海带 (hǎidài): 다시마, 바다(海)의 줄(带)이라는 의미

油麦菜 (yóumàicài): 유맥채, 상추와 비슷하게 생긴 중국식 채소. 중국 요리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청경채 볶음이나, 공심채 볶음을 좋아하는데, 이 유맥채도 볶음 요리로 인기가 좋다고 함

地瓜 (dìguā) :  고구마

菠菜 (bōcài) : 시금치

茼蒿 (tónghāo) : 쑥갓

娃娃菜 (wáwacài) : 애배추, 娃娃는 실제로 아기라는 뜻인데, 여기서는 작은 배추를 뜻한다.

香菜 (xiāngcài) : 고수

苦菊 (kǔjú) : 치커리, 치커리에 쓴 맛이 있어 苦(쓰다)라는 말이 붙은 것 같다.

白萝卜片 (báiluóbopiàn) : 무 조각, 하얀(白) 무우(萝卜) 조각(片)

藕片 (ǒupiàn) : 연근 조각, 연근을 莲藕라고 하는데 여기서 藕자만 따옴 

蔬菜拼盘 (shūcàipīnpán) : 야채 모둠


이렇게 쭉 훑고 나니, 다음 번에는 무엇을 시켜야 할지 명확해 진다. 안 먹어봤지만 시켜 보고 싶은 것도 생겼다. 다음 편은 메뉴판의 마지막 부분인 음료, 주류, 스낵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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