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이 분주한 사람들, 차들이 도로위를 어딘가를 향해 열심히 달린다.
더위는 한풀 꺽이고, 아침은 서늘함이 감돌 정도로 개운하다. 이토록 청명한 하늘이라니. 자연스레 운전하는 길에 창문을 열어 에어컨을 끄고 바람을 만끽한다.
띠띠빵빵!
딸은 차들이 많은 걸 보더니, 다들 어디를 가냐고 묻는다.
나는 대답한다. “일하러 가는 거야.”
개운한 바람 때문이었을까.
열심히 움직이는 차들의 모습 속 창 안에 갇혀 표정은 보이지 않았지만 왠지 싫지만은 않아 보였다.
딸아이는 다시 묻는다. “왜 일을 하러 가는 거야?”
나는 이렇게 대답한다.
“삶을 유지하기 위해 열심히 일하는 거야“
아직 아이는 이 말을 온전히 이해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나 스스로 일에 대한 정의를 내려버렸다.
그래, 우리가 일하는 건 돈을 벌기 위함이지만, 그건 곧 우리 삶을 유지하기 위함이지.
매일 매 끼니를 챙길 수 있게 해주고, 아이들에게 의식주를 해결해 줄 수 있도록 해주며, 해결해야할 문제 앞에 기꺼이 지불할 수 있는 돈을 마련해주는 고마운 녀석인 셈이다.
그래서 내가 오랜만에 하는 일로 인해 “일 하기 싫다”거나, “귀찮다” “잘해내지 못해 불안해” 하는 마음도 조금은 다독일 여유가 생긴다. 그리고 이내 기분좋은 생각이 든다.
“해야할 일이 있음에 조금은 고마워해야 하지는 않을까” 하는 기특한 생각 말이다.
그러니 조금은 기분좋게 일해 보도록 하자. 일이 주어진 것에 감사하며 기꺼이 해내는 어른이 되어보자. 아직도 나는 어른 진행형인 미성숙한 존재이니, 조금은 여유를 가져 보자.
나만의 속도로 한 걸음, 한 발짝 내디뎌보는 거다.
오늘의 기분 좋은 날씨가, 분명 나를 응원하고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