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피는 새로운 시선, 새로운 각도다
'Truth well told'
똑같은 원기둥이어도 위에서 보면 원이지만, 옆에서 보면 사각형입니다. 서있는 곳이 다르면 똑같은 것도 다르게 보이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새로운 생각은, 익숙한 곳이 아니라 낯선 곳에 서서 무언가를 바라보는 것으로부터 시작됩니다.
카피에 'Truth well told'를 적용해 볼까요. 어떤 사람들에게 카피란 재밌고 번뜩이는 것. 언어유희. 또는 과장과 포장에 능수능란한 것. 속임수에 가까운 것. 그런 것을 광고 카피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완전 틀린 말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전부 맞는 말이라고도 할 수 없습니다. 카피의 일부 면만 보고 생각한 거니까요.
다른 사이드에서, 한번 바라볼까요? 카피란 낯선 것에서 익숙함을 발견하는 것. 그리고 반대로 익숙함 속에서 낯선 것을 발견하는 것. 남들과 다른 시선을 가지는 것. 고집하는 것. 새로운 인사이트를 발견하는 것.
박물관에서 '고요한 놀이동산'을, 손 씻기에서 '가장 안 아픈 예방주사'를 떠올리고 발견해 내는 일. 어쩌면 카피의 가장 근사한 정수는 여기에 있지 않을까, 저는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