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다시 시작하다!
엊그제 개학 직전 학교 워크숍에서 함께 들었던 '두꺼운 책 읽기 프로젝트' 연수.
연수를 들으며 과연 우리 반 아이들을 데리고 책 읽기 프로젝트를 업그레이드할 수 있을까? 고민이 되었었다.
1학기에는 15분 책 읽기 프로젝트라고 해서 아침마다 15분씩 책 읽기를 하고는 있으나 점점 진보되는 느낌이 없이 답답하기만 했었다. 게다가 아침에 차분하게 책 읽기가 되기보다는 와글와글 서로 이야기 나누는 것이 더 좋은 우리 반 아이들이었기 때문이다.
어제 동학년 샘과 2학기를 같이 구상하면서 책 읽기 프로젝트를 다시금 재정비하여 업그레이드시키기로 했다. 혼자 구상할 때는 이를 어쩌지..? 엄두가 안 났었는데 확실히 같이 구상하고 고민하다 보니 조금 더 힘이 생기는 듯하다.
업그레이드된 점
1. 1학기에 아이들은 1교시 수업 전 각자 자기 자리에 앉아 15분 동안 책 읽기를 했었는데 2학기엔 국어 교육과정을 재구성하여 1교시를 국어 독서단원으로 넣고 수업 전 15분 아이들 스스로 읽기, 15분 교사가 책 읽어주기를 하기로 했다.
2. 8월까지는 아이들이 읽고 싶은 책을 자유로이 골라 읽기로 훈련 후 9월부터는 페이지를 늘리고 글밥이 많은 책으로 (점점 두꺼운 책으로) 수준을 높여갈 계획이다.
3. 2학기엔 좀 더 확실한 보상을 고민하고 있다. (외적보상은 필수이고 내적보상을 어떻게 하면 좋을지 좀 더 고민...)
오늘은 아이들에게 책 읽기 프로젝트를 다시 정비하여 시작한다고 설명을 해주고 같은 시간에 책을 읽고, 프로젝트 종이를 나눠주었다. 빈칸에는 읽은 책의 제목을 쓰도록 했다. 나도 그 시간에 책을 읽기에 내가 작성한 프로젝트 결과지는 아래와 같다.
내가 읽어준 책은 개학을 맞아 여름방학 이야기를 담은 그림책인 '마법의 여름'을 읽어주었다. 다음 주부터는 스토리가 있는 좀 긴 이야기책을 읽어주려고 한다.
우리 3학년 아이들은 1학년 때 두꺼운 책 읽기 프로젝트의 저자이신 선생님께로부터 지도를 받았었다. (현재도 우리 학교 1학년 담임선생님이시다.) 1학년 때 체계적인 독서교육(두꺼운 책까지 섭렵했던 것으로 들었는데..)을 받아서 그런지 다른 학년 아이들에 비해 문해력도 있고 공부도 잘하는 편이다. 특히 글로 쓰거나 말로 설명하는 것을 좋아하고 잘하기도 한다.
다만 신체 에너지가 너무 과하고, 감정 조절을 힘들어하는 아이들이 많이 있다는 어려움도 있는데 아이들의 장점을 잘 살려 두꺼운 책 읽기 프로젝트에 녹여 남은 학기에 잘 운영해 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