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명으로 내 인생을 돌아보고 방향을 정하다
브런치 스토리 작가를 신청하려고 보니 욕심이 스멀스멀 올라온다. 멋진 작가가 되고 싶은 욕심 말이다. 그렇게 되면 앞으로 쭉 글을 쓰게 될 텐데.. 내 이름 석자 말고 브런치에서만 통하는 필명이 필요했다.
뭔가 하나를 하더라도 대충대충 허투루 하지 않는 내 성격상 필명 역시 나를 표현해 주고 대신해 주는 ‘또 다른 나’여야 했다.
필명을 고민하다 보니 그동안 살아온 내 인생을 되돌아보게 되었다. 내가 앞으로 나아갈 방향성도...
나는 누구인가.
나는 어떤 인생을 살아왔나.
나는 (누구에게) 어떤 존재였나.
나는 무슨 고민을 했었나.
내가 지금 하고 있는 고민은 무엇인가.
내가 그동안 일구어낸 성취는 무엇인가.
나는 어떤 노력을 해왔나.
나는 나의 역경을 어떻게 이겨냈나.
내 인생의 우선순위는 무엇인가.
내가 지키고 싶은 가치는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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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는 사람에 대해 끝없는 많은 질문을 하고 답을 해보았다.
가족들의 의견도 묻고 이것저것 검색도 해보았다.
그러다 보니 저절로 내가 살아온 인생이 파노라마처럼 스쳐 지나간다. 가족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도 살짝 들어보는 기회도 되었다.
내가 썼던 글들도 뒤적거려 읽어보니 그때의 감정, 생각, 느낌들도 되살아나는 것 같고. 그 과정이 재미있었다. 꼭 남의 일기장을 훔쳐보듯 내 과거를 몰래 살펴보는 느낌도 들어 묘한 감정도 올라왔다.
1. 다른 작가의 필명과 겹치지 않을 것.
2. 내가 추구하는 것과 어울리는 이름일 것.
3. 너무 길거나 어렵지 않을 것.
4. 내가 좋아하는 단어라야 할 것.
5. 내 입에 착 붙어야 할 것….
필명의 조건이 너무 까다로운가? 암튼 많은 후보들이 수면 위로 올라왔다 물속으로 사라졌다.
결국 수많은 이름을 가지고 돌고 돌아 내가 수년간 공들였던 네이버 블로그 프로필이름으로 정해졌다.
The Greatest Grace. 줄여서 The G G 이다.
내가 꿈꾸는 위대한 삶. 이제부터 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