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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백순댕 Jan 08. 2021

[그빵사]65. 초코칩 쿠키

당충전이 필요할 때

[그냥 빵을 사 먹으면 안 되는 걸까?]
초보 홈 베이커의 빵 만들며 드는 생각들




요즘 마무리작업을 하고 있는 일이 있다. 원래라면 작년에 끝냈어야하는 일이지만 이런저러한 이유로 현재 마감작업을 하고 있는 것인데 수정작업과 추가 작업이 함께 겹쳐서 여간 복잡한게 아니었다. 빨리 끝내고 싶어도 기본적으로 필요한 시간이 있으니 차근차근 해 나가고 있긴한데 카페인과 당의 힘이 꼭 필요했다. 밥도 챙겨먹고 간식으로 뭐가 좋을까하다가 시간이 오래 안걸리고 간단하게 만들 수 있는 아주 달달한 초코칩 쿠키를 만들기로 했다.


레시피 영상 제목도 '초간단 쫀득한 초코칩 쿠키 만들기'였다. 이 레시피는 유튜버님께서 올렸던 레시피 중 가장 단 디저트라해서 걱정은 되었지만 지금의 나에겐 파워 당 충전이 필요하므로 만들어보기로 했다. 버터를 녹이고 어마어마한 양의 황설탕과 백설탕을 넣고 손거품기로 둘이 완전히 합쳐지도록 섞었다. 사실 설탕이 생각보다 너무 많이 들어가서 혹시 잘못봤나하고 재료량을 한번 더 확인했다. 디저트에 설탕이 워낙 많이 들어가지만 크기 대비 많이 들어가는 것 같다. 계란도 넣고 중력분과 베이킹 소다도 넣어서 섞은 다음 초콜렛칩도 가득 넣어 섞은 다음 냉장고에서 1시간 동안 휴지 시켜주었다. 그 사이 나도 앞으로 에너지를 쏟을 작업에 대비하여 설거지를 미루고 누워서 티비를 봤다. (하하)


한 시간이 흐른 후 반죽을 꺼낸 다음 아이스크림 스쿱을 가져왔다. 스쿱으로 반죽을 떠서 오븐팬 위에 거리두기를 하면서 팬닝하고 오븐을 170도로 예열 시켜 주었다. 팬닝을 마친 후 오븐에 넣고 설거지를 하면서 중간중간 확인을 해 보았는데 동그랗던 반죽이 우주선 모양으로 내려앉기 시작해서 이내 납작하게 변하였다. 띄엄띄엄 팬닝했음에도 불구하고 예상보다 많이 퍼져서 가장자리에 있던 쿠키는 오븐팬에 닿아 찌그러졌다. 쿠키를 꺼내 그대로 오븐팬위에서 식히다가 조금 단단해졌을 때 식힘망 위로 옮기고 남아있는 반죽까지 똑같이 팬닝을 해서 오븐에서 구웠다.


시간이 10분정도 흘렀을 때 쿠키를 확인해보니 가운데 부분이 아직도 말랑말랑했다. 혹시나 덜 구워진 것은 아닐까 하고 반으로 쪼개 확인해보는데 초코칩도 막 섞여있어서 육안으로는 확인하기가 힘들었다. 그래서 일단 한입 먹어보았는데 엄청나게 단 맛이 혀에 확 닿으면서 이게 밀가루 맛이 나는지 초콜렛맛인지 설탕맛인지 내 미각으로는 구분할 수 없었다. (쿠키는 덜 구워지면 밀가루 맛이 난다.) 그냥 초콜렛이 맛있었다.(웃음) 그래서더 굽지않고 그대로 먹기로했다. 쿠키 하나를 접시에 담아 엄마께 드리고, 두개 담은 접시는 커피랑 함께 재택근무하는 언니방에 넣어주고, 나도 두개를 담아서 커피와 함게 내 방에 들어와서 작업 준비를 하려고 했는데 앉아마자 쿠키 하나를 다 먹어버렸다. 어떤 맛이냐면 먹는 족족 당이 쭉쭉 충전되는 그런 맛이었다. 레시피영상 제목처럼 쫀득쫀득하고 바닥은 바삭하게 구워졌는데 중간중간 초코칩이 씹히는 식감 또한 좋았다. 나는 참 맛있었는데 엄마께선 하나를 다 드시긴 했지만 너무 달다며 그리 좋아하시진 않으셨다.


작업 중간중간 먹으려고 만든 쿠키였지만 어째서인지 두개를 다 먹고 멍하니 창밖만 바라보고 있었다. 그러다가 아직 시작못한 다이어리도 셋팅해보고 그빵사 글도 적어보고, 블로그 정리도하고, 인스타그램을 둘러보고 말았다. 아, 조오오오오금만 쉬었다가 작업해야지.



오늘 만든 초코칩쿠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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