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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곽한솔 Jun 29. 2023

오후 반차-오전 반차로 <울산 대왕암공원>에 다녀오다.

하루 만에 먼 지역에서의 힐링 타임!

여행일자 : 2023. 6. 28.(수)~29.(목)


오전 근무 후 오후 반차, 다음 날 오전 반차를 내고. 울산을 다녀왔다! 직장 소재지가 강남구라 수서역이 가까워 수월했다. 2시간 10분이 안 걸려 울산에 도착.


울산에 파견 나가있는 친구 만나러 간 거다. 대구에서도 한 친구가 오전 근무 하고 와서 그렇게 15시경 세 친구가 모였다.


 오래간만에 얼굴 보는 것만으로 충분했지만, 그래도 울산 왔는데 기왕이면 바닷가를 가고 싶었기에. 우선 바닷가 인근 스벅으로 갔다. 6명 이상의 모임 멤버들과 사회-가정생활을 하는 지금 다 같이 모이긴 힘들다.


 근데 딱 요렇게 3명만이 모인 것도 언제 있었던가 싶을 정도로 오랜만이다. 교내 한 장기자랑 행사에 짧은 극으로 1등을 했던 추억이 있다. 당시 그때 4명 멤버 중 오늘의 3명이 함께 했었는데 둘은 잊고 있었더라. 15년 가까이 된 일이니 당연히 그럴 수밖에. "우리가 그거 왜 했지?"부터 여러모로 풀리지 않은 의문이 많았다.

 아무쪼록 평일 낮에 바닷뷰 카페서 오랜 친구와 대화하는 그 시간이 참 좋았다. 그러다 저녁 먹기 전, 창문너머로 보이는 출렁다리에 다녀오기로 하고 그쪽으로 향했다.


 평일이라 입장료가 무료! 출렁다리가 크게 출렁거리지는 않아서 더 좋았다. 바다를 보며 걷는 그 기분은 말로 다 할 수 없다. 꽤 길었던 일방통행인 출렁다리를 건넌 뒤, 대왕암이 가까이 있어 그리로 갔다. 사실 잘 모르고 갔는데 거길 안 가는 실수를 저지를 뻔했더라.


 기가 막혔다. 내 손에 꼽을 만한 아름다운, 힐링되는 곳이었다. 아름답고, 멋지고, 웅장하고, 조화롭고. 어떤 수식어를 붙여도 감당할만했다. 바위와 바위 사이 다리를 놓은 것이 신의 한 수였고, 바위 사이로 보이는 바다와 그 위를 가로지르는 배의 모습. 감탄의 연속이었다.


대왕암공원 우리만 잘 몰랐지만 유명한 관광지였다. 울산에서 한 곳만 갈 수 있다면, 여기 가보라고 할 건이다.


 많이 걸었더니 출출해졌고, 그 상황에서 삼겹살을 먹었는데 역시 근 몇 년 먹었던 삼겹살 중 최고로 맛있었던 날이었다. 묵은지 김치찌개까지 완벽했던 한 끼 식사였다.


친구네 오피스텔 와서 한 친구를 먼저 보내고, 둘은 소화시킬 겸 산책 조금 한 뒤 마트에서 맥주와 과일을 사고 들어와 TV 보며 한 잔 했다.


 다음 날 아침 친구는 출근, 나는 울산역으로 가며 우린 다음의 만남을 기약했다. 지금 나는 SRT안에서 이 글을 쓰며 하루를 되돌아봤다. 수서역에서 내리면 직장으로 가서 오후에는 근무를 할 것이다.


기차시간이 두 시간 조금 넘는 정도로 지루하지 않았고 SRT 일반석도 쾌적해서 갈 만했다.




앞으로도 가끔 '오후 반차-오전 반차'를 활용해 고속 기차 타고 멀리 떨어진 장소에서 힐링의 시간을 가져보려 한다.

(물론 아내의 허락을 받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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