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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곽한솔 Aug 13. 2023

30년 만에 다시 찾은, 롯~~~데 월드

서울에 살면 좋은 점. 유명 장소에 언제든 갈 수 있다.

다섯 살 때였는지, 여섯 살 때였는지. 가족과 함께 혹은 거기에 이웃들을 더해 롯데월드에 방문했었다. 실내에서 신밧드의 모험을 탔었고, 타지는 못했지만 천장에 닿아 움직이는 열기구를 봤던 기억이 선명하다.


 90년대 초중반, KTX가 없으며 고속도로 교통체증이 심했던 시절 지방에서 서울을 방문하고 롯데월드 같은 테마파크를 찾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었기에 30년 전 그때의 방문이 유일했다. 대신 남쪽 지역 최대의 테마파크, 내가 살던 지역에 있던 구 우방랜드 현 이월드는 학창 시절 소풍 때마다 매년 찾긴 했었다.


아무쪼록 롯데월드는 내게 가기 힘든 곳이었고, 놀이기구가 실외에도 있다는 사실은 불과 15여 년 전에서야 인지했다.


그런데 서울에 상경한 지 이제 어언 10년. 직장에서 불과 지하철 3개 역 거리인 롯데월드는 내가 언제든 방문할 수 있었지만 이번 주말에서야 30년 만에 다시 방문했다.


 기억 속에는 굉장히 넓은 공간이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와보니 좁게 느껴지더라. 그리고 놀이 기구 하나 타는데도 참 오래도 걸렸다.

 어렸을 땐 그래도 놀이 기구를 종일 탈 수 있을 정도로 거뜬했는데 이제는 하나 타고도 힘이 들고 몸이 안 좋더라.


 아무튼 그 공간에 있다는 사실 자체가 참 좋았다. 닿기 힘들었던 내게는 큰 상징적 공간인 롯데월드. HOT 뮤비가 촬영됐던 그 롯데월드. 서울에 살기에 이제는 언제든 닿을 수 있게 되었다.

 지방에 살며 TV에서 보거나 듣기만 했던 명소를, 서울에 살기에 이제는 언제든지 그곳을 방문할 수 있다.


이것이 바로 서울에 사는 묘미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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