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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곽한솔 Dec 06. 2022

최강팀 상대 완패의 결과, 차라리 잘됐다

박빙의 패배라면 수많은 말이 오갔을 터

출처 : SBS뉴스(유튜브 채널)

2022 카타르 월드컵 우승후보 브라질과의 16강전.


여지가 없는 완패였다. 만약에를 가동해 더 나은 스코어가 나왔더라도 이기기는 힘들었을 것이라는 것은 다수의 국민이 동감하실 것으로 생각된다.


차라리 잘됐다고 본다.


먼저는 최강팀 브라질이라는 점. 조별리그에서 강팀이라는 포르투갈과 우루과이를 겪어보니 이들 팀에는 모든 선수가 탄탄하지는 않았고, 골 결정력도 부족했다.

 브라질은 달랐다. 주전 선수가 부상이었음에도 누구 하나 구멍이라고 할 만한 선수가 없었다. 골키퍼마저 세계적인 알리송, 그의 슈퍼세이브는 우리 승리 가능성의 일말의 여지도 안주더라. 그야말로 얄짤없었다.

 모두 다른 선수가 골을 넣을 정도로 골 결정력도 너무하다 싶을 정도였다. 4대 0 스코어로 승부가 사실상 결정 난 이후 결정력이 떨어진 모습이었을 뿐.


여타 강팀은 고만고만한 조금 잘하는 팀이었고, 브라질은 완전한 전력이 아니었음에도 역시나 달랐다. 친선 경기에서도 대패를 안겨준 팀이었고.


 화면에 축구황제 호나우도, 히바우두, 카를로스 등 2002 월드컵 주역의 최강 레전드가 여럿이 관전하는 모습이 잡혔다. 월드컵 최다 우승국이자 전력이 약했던 적이 없었던 팀이 브라질이다.


최강팀에 졌기에 깔끔한 승복이 가능했다. 만약 상대가 일본 혹은 상대적으로 덜 강팀이었는데 졌다고 생각해보자... 후폭풍이 상상만 해도 어마어마하지 않은가?!


다음으로 완패라서 다행이다. 접전, 즉 소위 말하는 '졌잘싸'였다면 물론 더 국민들이 열광했을 수도 있고 긍정적 측면도 많았을 테다.


그러나 누군가는 또한 패배의 원흉으로 비판 혹은 비난을 받았을지도 모른다. 찬스를 놓친 공격수나 골을 먹은 골키퍼와 수비수, 전술 및 선수 기용에 대한 감독까지. 누군가는 이번 월드컵 때 잘하고도 여론 및 국민께 뭇매를 맡지 않았을까?!

 패배와 관련, 온갖 썰이 난무했을 것이다.

 16강 패배로 일각의 비판을 받더라도, 상대적으로 미미할 것이다.

 최선을 다한 선수들이 잘하고도 큰 비판을 받지 않고 추앙 혹은 박수받을 것이어서 그 사실도 너무 기쁘고 다행이다.


기적의 16강 진출 달성 이후라서 또한 괜찮다.

 16강 이후 빠듯한 일정 속에서의 최강팀 상대 패배지 않은가. 혹시 슬램덩크를 본 분이라면, 주인공팀 북산이 최강팀 산왕을 8 강서 꺾은 뒤 거짓말처럼 다음 토너먼트에서 패배한 결과를 알고 있을 것이다.

 우리는 강팀 포르투갈에 온 전력을 다해 심신이 녹초가 된 상태서 경기를 치렀다.

게다가 손흥민, 황희찬, 김민재 세 명의 기둥 선수들은 부상으로 더욱 온전치 않은 상황이었다.


경기 보신 분들 알겠지만, 쉽게 골 먹은 건 아쉽지만 스코어에 비해서는 아주 나쁜 경기력은 아니었다.

 특히 후반전에 백승호 선수가 한 골을 넣었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매우 컸다. 끝까지 최선을 다했다는 점을 결과도, 16강 진출팀의 저력도 보여줬기 때문이다.



역시 물론 아쉬움과 미련이 없을 수는 없겠지만. 오늘의 결과에 나는 만족스럽다. 기적의 16강 진출. 우리 선수들 너무 잘했고, 우리 국민들 또한 포기하지 않고 함께 했다.


 대한민국 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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