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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곽한솔 Aug 20. 2023

브런치스토리를 시작한 계기, <브런치북>

내 이야기를 기록하고 공유할 수 있다는 매력.

 종이 책 발간을 앞두고, 어쩌다 여기까지 왔는지 되짚어 보게 되었다.


 2019년 하반기부터, 정부-지방정부나 기타 산하기관의 "서포터즈" 혹은 "기자단" 활동을 많이 했었다. 사실 이러한 활동은 대학생 혹은 20대 연령층에서 많이 한다. 30대 중반의 직장인이 일과 외 시간이나 연차 등을 활용하여 하기에 쉽지는 않은 활동이다.


 그럼에도 해왔던 이유는, 우선은 그 활동이 내가 즐겁고 재미있어서이고, 다음으로는 공익 목적의 유익한 콘텐츠 발행을 통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였다.


 선한 목적을 가지고 있었으며 나에게 활동 기회를 준 기관을 위해서라도 열심히 활동했다. 감당하지 못할 활동이라면 애초에 신청서를 제출하지도 않았다. 우수 활동가로 선정됐을 때는, 기분이 참 좋았다. 왜, 우리가 살다 보면 열심히, 심지어 빼어나게 잘했더라도 그에 합당한 상이나 대우를 받는 게 쉽지 않지 않은가?! 한만큼의 성과가 따라오니 뿌듯하더라.




 기자단 활동의 글은 개인 블로그에 게재를 했었다. 그런데 뭔가 아쉬움이 남더라. 내가 정성스레 만든 콘텐츠들을 한글 파일로 한데 모아 어설프더라도 책의 형태로 만들거나 이를 양면 인쇄해서 제본하고 싶었다. 그런데 단순 에세이나 소설이면 모를까, 나는 대 국민을 위해 발행하다 보니 쉬운 설명을 위해 사진이 굉장히 많이 들어가 있기도 해서 편집 과정이 매우 까다로웠다.


 그러다가, "브런치북"이라는 존재와 당시 지금의 "브런치스토리"를 알게 되었다. 마침 한양도성기자단 활동을 시작하게 되었고, 한양도성 전 구간과 인근 마을을 탐방해서 연말 활동 종료 시에 각 콘텐츠들을 엮어 브런치북으로 만들어야겠다고 결심했다.


 브런치 작가 신청을 위해 어떤 글을 보냈는지 정확히 기억은 안 나는데, 기자단 활동하면서 썼던 게시글의 링크를 보냈던 듯했고 한 번에 작가가 되었다. 후에 브런치 작가를 여러 번 도전 끝에 되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나는 운이 좋았구나 싶더라.


 한양도성기자단 활동으로 블로그에 업로드했던 콘텐츠를 브런치북에도 편집을 거쳐 업로드했다. 그 결과 "백악 구간" 탐방 글이 나의 브런치 첫 번째 게시글로 등록되었다. 이후 목표로 했던 성곽마을 탐방까지 총 16개 게시글을 게시, 마침내 브런치 북을 발간할 수 있었다. 21년 9월 경이었다. 사실 후에도 콘텐츠가 더 있었는데 브런치북 프로젝트에 응모하고 싶어서 거기서 멈췄다. 대상 10 작품, 특별상 3 작품을 선정했던 21년도 제9회 공모에서는 바로 낙방했다. 뭐 애초에 기대도 안 했고 참여하는 목적에 의의가 있었다.


  한양도성을 알리고 싶을 때지인들에게 내 글쓰기 활동을 공유하고 싶을 때, 브런치북 주소 링크 하나면 이를 전할 수 있어 매우 좋았다. 무엇보다도 종이 책은 아니지만 직접 탐방하고 정성스레 쓴 글들로 아무쪼록 "책"이 나왔다는 점에서 뿌듯했다. 그러다 22년 제10회 브런치북 출판 공모에, 당연히 안될 거 제출하지 않으려 했는데 터치 한 번이면 응모가 돼서 제출했다. 사실 제출했는지 까먹고 있었고, 특별상으로 40 작품이나 선정하는지도 몰랐다. 그만큼 기대를 안 했으니까.


 아무튼 그렇게 응모했던 브런치북이 이제 종이 책으로의 출간에 이르게 되었다. 애초에 온라인으로 보기에 특화된 글이라 편집 과정에 굉장히 손이 많이 갔다. 물론 나보다는 출판사에서 굉장히 고생하셨으리라.

 이러한 경험으로, 앞으로 더 종이책을 발간할 일이 없을 것 같음에도 그 이후로는 브런치에 글을 올릴 때 사진을 너무 많이 담지 않고 있으며 좀 더 퀄리티 있는 글을 쓰려고 노력하게 되더라. 그러한 과정에서 글을 쓰고 발간한(소재가 특정 지역의 이야기라 많은 분들이 보지는 않을 것이긴 하지만), 두 번째 브런치북 "서울 동대문구 이야기"는 그래도 꽤나 만족스럽다.


 사실 시중에 이미 한양도성 관련 내용의 책이 있었다. 이 부분이 종이 책으로 발간한다고 했을 때 약간 마음에 걸리기도 했다. 하지만, 분명 차별성이 있었다. 내가 역사학자와 같은 전문가가 아닌 시민의 입장에서 쓴 글이라 편하고 쉽게 읽을 수 있으면서도, 온라인상 수많은 블로거들이 후기를 남긴 글들에 비하면 나름의 배경지식과 쪼끔의 전문성을 내포하고 있었다. 한양도성 구간 탐방과  동일한 비중으로 주변 성곽마을 탐방 내용을 담았다는 점에서도.




 아무튼 이제 종이 책이 출간된다. 특별상 소식 때 이후로 또다시 여러 가지 의미에서 마음이 싱숭생숭해졌고, 그러다 어떻게 책이 출간에까지 이르게 되었는지를 생각하다 그 계기가 된 내용을 써보았다.


 출판프로젝트가 브런치스토리 번창의 큰 요소인데 이 프로젝트가 없더라도, 내 이야기를 기록하고 사람들과 공유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브런치북은 굉장히 큰 강점과 매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때문에, 플랫폼이 시기에 따라 활성도가 약화되고 큰 변화를 겪을 수 있지만,  블로그가 그러하듯 나는 브런치스토리가 오래도록 운영될 것이라 확신한다.

(지금 유사 후발 글쓰기 플랫폼이 더러 나오고 있다는 것만 봐도 브런치스토리가 선행 주자로서 경쟁력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브런치스토리와 내가 존재하는 이상 계속 함께 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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