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의 계절 가을, 9월 27일에 동대문구의 행사 단골 장소 용두근린공원에서 제31회 동대문 구민의 날 기념행사가 열렸다. 개인적으로 구민의 날 행사는 처음이었다. 회사에 반차를 사용하고 그 현장에 가보았다.
행사장에서는 스텝께서 행사 식순과 함께 물, 종이모자를 주는데 덕분에 햇볕으로부터 버틸 수 있었다.
내빈소개 및 개식선언, 국민의례, 기념사와 축사
배우 겸 가수이자 동대문구 홍보대사이신 최완정 님의 사회로 이날 행사는 진행됐다. 행사 이름에 걸맞게 많은 구민 및 내빈이 참석했는데, 내빈이 워낙 많아 소개하는데 10분 가까이 걸렸다. 지역인사들이 총출동한 행사였다.
사회자의 개식선언 후 동대문구의 공식 행사인 만큼 국민의례와 애국가 1절 제창, 호국선열에 대한 묵념이 생략 없이 이어졌다. 다음으로 구청장, 구의회의장, 국회의원의 기념사 및 축사까지 행해졌다.
그리고 그다음 순서가 인상 깊었는데, 자매도시 남해군과 제천시, 춘천시, 음성군, 여주시, 순창군, 청송군, 청양군, 연천군, 보성군, 부안군의 시장 및 군수가 축사를 영상으로 전한 것이었다.
우리끼리의 행사를 넘어 저 멀리 자매도시에서도 관심을 가져준 점은 매우 의미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으며 또한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상호 도시 간 교류 및 화합이 앞으로도 잘 이뤄져 양 도시 모두가 함께 더 발전해나가길 바란다.
구민상 소감 발표 및 시상식
이날의 하이라이트. 7개 분야 14명(개인 13, 단체 1)의 구민상 수상자의 수상소감이 영상으로 발표됐다.
자랑스러운 구민상 : 김학수, 이옥분
어버이상 : 최교식, 한의웅
효행상 : 서명희, 한영애
봉사상 : 답십리1동 자원봉사캠프, 남궁숙자
모범청소년상 : 박준성, 이수민
장애인상 : 권주옥, 이수훈
다문화가족상 : 박 금, 위홍샤
수상 소감 들으면서 정말 크게 배웠다. 많은 수상자분들이 수상 소감으로 "저보다 저 나은 분들이 많으신데 받게 되어 쑥스럽다"는 취지의 말씀을 하시더라. 이 상을 몰라서 등의 이유로 추천받지 못한 숨은 공로자를 잊지 않아 주신 점, 그리고 대단한 일을 했으면서도 자신을 낮추는 겸손한 그 태도. 내게 큰 울림을 주셨다.
지난날 나는, 직장 생활하면서도 최근 5년간 1,500시간 이상의 봉사활동을 해왔고 나름 이 정도면 봉사 열심히 하고 헌신하며 살았다고 말하고 다녔는데... 이런 내가 부끄럽더라. 세상은 넓고 묵묵히 헌신하시는 분들은 많다. 올해의 수상자분들을 보며 더욱 겸손하게, 그리고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역시나 괜히 구민상을 받는 것이 아니구나 싶었고, 나도 언젠가 구민상 후보로 추천받을 수 있도록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자극도 받았다. 영상이 끝난 뒤 영상 속 수상자들이 무대에 섰고 시상식이 거행됐다.
수상하신 구민분들 정말 무엇보다도 값진 상 받으신 것이다. 존경하며, 진심으로 축하드린다.
축하공연
시상식이 끝난 뒤에는 구민 공연팀 블랙타퀸즈의 난타공연과 청룡무용단의 민속공연(소고춤, 창작 부채춤) 등으로 구성된 축하공연이 펼쳐졌습니다. 뜨거운 햇볕으로 인해 일부 구민께서 자리를 떴지만, 최선을 다해 공연에 임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특히 오늘의 사회자이신 동대문구 홍보대사 최완정이 가수로서 열정적인 무대매너를 보여주셔서 긍정적인 의미로 놀랐다.
그런데 더 놀라운 점을 포착했다. 무대 뒤에서 수어를 하시는 분이 계셨기 때문이다. 처음 봤다. 가수 공연 뒤에서 수어를 하는 모습을. 사회적 약자를 위한 배려에 감사한 마음이 들었고, 앞으로 다른 공연 행사에도 귀감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아름다운 의상을 착용한 동대문 구립여성합창단의 "아름다운 나라", "동대문 구민의 노래"를 끝으로 축하공연과 동대문 구민의 날 행사는 막을 내렸다.
1시간 30분 행사를 모두 지켜본 다음, 용두공원 입구 바로 앞에 있는 용두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회사로 출근했다. 지하철에 있는 내내 그 여운은 가시지가 않더라. 깊은 감명을 받았고, 많은 깨달음을 얻었으며 자극도 받았다. 또한 구민상을 받으신 분들이 활짝 웃으며 가족과 지인과 사진을 찍는 모습과 축하공연까지 볼 수 있어 즐거웠던 시간이었다.
전술한 것처럼 나도 구민의 날에 행사에서 언젠가는 상을 받고 싶다는 바람이 들었다. 버킷리스트가 추가됐다고 할 수 있겠다. 여러분들도 그러한 소망을 한번 가져보시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