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Back - 1
코로나바이러스를 빼면 별다를 게 없는 금년. 하지만 그것이 너무나 별다른 시간을 만들어내고 있다.
별다르게 주어진 이 시간을 어떻게 활용할까 고민했고, 고민 중에 나를 돌아보는 시간도 있었다. 돌아보니 나는 참 단점이 많은 사람이다.
일일이 나열하기도 힘들 만큼 많은 단점들 사이에서 유일한 태양처럼 떠오르는 장점이 보였다.
다행이었다. 하나라도 있어서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여보, 나 고백할 거 있어."
"고백?"
"생각해보니 내가 단점이 참 많은 사람이더라. 그런데 다행스럽게도 장점이 하나는 있더라. 새로운 거 싫어해서 길도 만날 가던 길로만 가고, 낯도 너무 가리고, 고집도 참 세지만, 무엇보다 성실하고 꾸준하잖아."
"Go - Back 했으니 다시 시작하면 되겠네!"
"그게 무슨 말이야?"
"앞으로 Go, 가다가 다시 Back, 돌아왔으니 다시 출발하면 되겠네~ 내가 응원할게."
이렇게 큰 힘이 있다니!
나는 속이 뻥 뚫린 것처럼 정말 시원했다.
만날 시작하고, 엎어지고, 그리고 또다시 시작하지만 이번엔 좀 달라진 느낌이다. 이론적 근거가 생겼다고나 할까?
나를 든든하게 떠받쳐주는 고백을 했으니 < Go, Back > 카테고리를 야심 차게 시작한다.
인생도 수많은 고백의 과정을 거치지만 아이들을 키우는 데 있어서만큼 많은 고백은 없을 것이다. 아이들은 내 책임이지만 내 것은 아니니까. 그래서 참 어렵다.
어려웠지만 지금은 세 아이 모두 10대 청소년이 되었고, 여태까지 있어왔던 고백들을 하나씩 풀어본다.
책으로 키우고자 했던 마음은 변치 않았지만 수많은 시행착오 또는 고백들.
육아와 나의 자존감 사이의 그 어디쯤이 될 고백들.
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