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수에 놀아나기를 허하노라!

05 - 반갑게 2022

by 미칼라책방

야호~! 새해가 시작되었다!!



하루의 시작보다 일주일의 시작보다 한 해가 시작된다는 거창한 글감을 받아 들고 허황된 목표들이 난무했다. 재테크 공부를 열심히 해서 부자가 되어볼까? 피트니스센터에 등록해서 몸짱이 되어볼까?



작년에 제일 잘했던 일을 꼽아보니 쓰기와 읽기였다. 대부분 여기에서 출발한 기회들이 나에게 찾아왔었다. 강의도 그렇고, 브런치와 모임들도 읽고 쓰는 과정이 확장되면서 연결되었다. 바로 이것이 초연결 사회겠지? 엉뚱한 연결이지만 나는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한다.



그래서 금년은 또 어떤 인연으로 누구와 연결될지 긴장 반, 기대 반이다. 쓰기와 읽기가 어떤 술수를 부리길래 나를 이렇게 변화하게 했을까? 익숙하지 않은 공간과 낯선 사람을 만나면 물 마시는 것조차 어려워하던 나였는데 이제 밥도 먹고, 온라인상에서 하하 호호 떠들기도 한다. 재작년 교육청에서 함께 봉사를 시작한 분들과 만난 지 2년 만에 점심을 먹으며 겨우 말을 텄던 일이 제일 기억에 남는다.



"선생님, 우리 이렇게 밥 먹으니까 너무 좋다. 그쵸?"

"네."

"선생님 낯가리죠?"

"네."

"첫눈에 알아봤지. 아니~ 사람이 말을 안 하더라고."

"... (웃음)..."

"그런데 또 할 말은 하더라. 짧게."

"네. (웃음)"



이렇게 밥을 먹고 카페까지 함께 갔다는 걸 남편이 듣고 진짜 그랬냐며 나를 어찌나 칭찬하던지... 어깨가 으쓱할 정도였다. 성격도 성격이지만 일천한 사회생활 경험으로 관계의 확장이 잘 이뤄지지 않았었다.



그럼 이제 관계를 확장할 수 있는 기회를 나에게 선물하면 어떨까? 이전에는 괜찮아요, 혼자 할 수 있어요. 제가 해 볼게요. 라며 만남의 기회를 싹둑싹둑 잘랐었다. 하지만 쓰기와 읽기의 술수에 놀아난 작년은 달랐다. 단번에 거절할 수 없는 그 술수에 걸려들어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연결되었다. 이 끈이 다른 끈과 연결되며 그 사이에 예쁜 매듭들이 지어졌다. 연말에 만들어진 매듭들을 보니 내가 매듭 장인이 된 것 같아 참 좋았다. 뿌듯했고.



그래서 임인년에는 특별히 쓰기와 읽기가 부리는 술수에 놀아나도록 나를 풀어놓을 예정이다. 스스로를 단속하고 가두지 말고.



나여~ 들으시오!

이제부터 쓰기와 읽기가 부리는 술수에 놀아나기를 허하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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