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권 설정 계약서

06 - 다짐

by 미칼라책방

글쓰기 주제를 받아들고 어떤 다짐을 해야 할 것인지 무척이나 고민했다. 아무리 머리를 짜 보아도 작년 초에 했던 결심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들이기 때문이다. 운동과 읽고 쓰기가 다였다. 아마 금년 다이어리도 열두 달 후에 펼쳐 놓으면 작년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 같았다.

아... 아니다! 다른 점 하나 있다! 작년 말에 출간 기획안을 완성했고, 출판사에 노크를 했다. 똑똑. 두드리니 열렸다. 계약했다!

미칼라책방, 이경혜. 계약 인사 올립니다!

'목수와 그의 아내'는 2020년 4월 1일에 시작되었다. 처음엔 친정 아부지가 하도 "내가 말이지~" 라면서 옛날이야기를 자꾸만 하셔서 아예 절정을 찍어드리기 위해 글로 옮겼더니... 어마마! 은근 재밌네? 블로그와 브런치를 통해 발행한 글을 아부지에게 링크를 걸어 드리니 정말 좋아하셨다. 심지어 엄마는 옛 생각에 눈물까지.

겁도 없이 책을 내고 싶다는 결심을 여기저기 흘리고 다녔고, 2년 동안 지지부진한 나는 책 얘기만 나오면 은근슬쩍 화제를 돌렸다. '요즘 경기가 워낙 그렇잖아!' 이러면서. 경기랑 내가 글 쓰는 거랑 무슨 상관이 있다고...

작년 2월에 시작한 출간 기획안은 부모님의 얘기보다 더 오래 걸렸다. A4 몇 장을 쓰는 데 열 달이나 걸렸으니 글자 수 대비 들인 시간의 효율성은 최악이었다. 해를 넘긴 나의 결과물은 아직 탈고 중이긴 하지만 출간 계약을 했으니 효과성은 최고다. 연말에 출간 기획안 쓰겠다고 눈이 펑펑 오는 날 도서관에 틀어박혀서 모니터를 째려보다가 내년으로 미룰까 생각도 했었다. 그때 고개를 세차게 흔들며 마음을 다잡았던 나에게 칭찬을 해 주고 싶다.

그래서 나의 다짐은 출간 기획안을 더 작성하는 것이다. 작년에 작성한 기획안이 올해 빛을 보았으니, 금년에 작성하면 적어도 내년에는 빛을 볼 것이다. 어차피 인생이 효율적으로 흘러가는 건 아니라는 교훈을 얻었으니 효과적으로 가자. 준비~ 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