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08 - 새해 인사

by 미칼라책방

모든 것은 돌고 돌며 그냥 어느 날 갑자기 이루어지는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글, 책_겨울』을 통해 동지들과 함께 쓰며 금년 시작에 대한 다짐을 전방위에서 살피게 된 건 그만큼 금년이 나에게 가지는 의미가 크다고 본다. 나를 다듬고 다듬어 인생의 터닝 포인트를 마련하기 위한 초석을 깔고 있다. 물론 나의 삶 일 분 일 초가 모두 중요한 포인트이지만, 임인년은 나만이 아닌 '모두'에게 그 의미를 확장할 수 있을 것 같아 좋다. 정말 좋다.



10년 전에도 나는 인생의 터닝 포인트가 되는 그런 날이 있었다. 큰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해였다. 제도권 교육을 시작한다는 측면에서 매우 긴장되는 시작이었다. 그래서 설 명절을 어찌나 요란하게 치렀는지 아직도 생생하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라는 아이들의 세배가 마치 군대 간다는 인사만큼 충격적으로 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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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글생글 웃으며 한복을 차려 입고 어른들에게 절하는 모습에서 사회로 한 발짝 내딛는 아이들의 설렘과 막중한 책임감을 느낄 수 있었다. 나이가 든다는 것은 그런 것일까... 미래에 대한 기대와 책임감으로 가슴이 살짝 떨리는 것, 그리고 그 긴장을 풀어 주기 위해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고 인사를 주고받으며 나이를 한 살 더 먹는다.


누군가 아무런 노력이 없어도 먹어지는 것이 '나이'라고 했다. 아마도 그래서 '나잇값'이란 단어가 생겼는지도 모른다. 공짜로 먹은 나이는 값을 치르지 않았으니 나잇값을 못할 수밖에. 그러니 금년에는 나이에 대한 값을 잘 치르라고 우리는 서로에게 인사를 건넨다. 복 많이 받으라고.


복이란 삶에서 누릴 수 있는 좋은 것, 또는 행운을 말한다. 값으로 따진다면 정말 비싸지 않을까? 나는 그중에서도 제일 비싼 복을 갖고 싶다. 최고로 비싼 복을 소유하기 위해 나는 '노력'이라는 값을 치르고 있다. 더불어 글쓰기 동지들의 복도 빌어 드리고 싶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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