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락방 - 12
* 두런두런 다락방
* 6월 16일
* ZOOM
* 공부란 무엇인가?, 김영민
제목에 비해서 내용이 너무 빈약한 책이었어. 광의적 표현에 기대가 컸었는지 실망스럽기까지 했다니까. 글쓰기에 대한 내용이 제일 많은 것 같고. 인용한 문장들 중에 마음에 드는 것이 있어서 그거 따라 읽었어.
20대 대학생들이 읽으면 딱 좋을 것 같아. 대학 길잡이 또는 대학 입문서 같은 느낌이었어. 공부에 임하는 자세가 명료한 개념들로 잘 정리되어 있어서 아이들이 읽으면 딱 좋을 것 같았어.
그림은 좋더라. 그래서 그림을 보다가 보니 '책그림책'이라는 책을 추천하고 싶어. 함께 읽으면 좋을 것 같아.
작가 자체가 자발적 사회적 거리 두기를 하는 분이셔. 그래서 매체에 노출도 거의 없고. 그림 보러 다니고 글 쓰고, 강의하고. 그게 다인 것 같아. 읽다 보면 강의가 보이는 것 같지 않아? 약간 비꼬는 듯한 유머를 섞어가면서 왠지 제스처까지 보이는 것처럼.
독서는 제게 유흥이고, 휴식이고, 위로고, 내 작은 자살이에요.
읽고 있지만 읽고자 하는 목표가 과연 있었나 돌아보았어. 책을 읽는 것만으로 견해를 가질 수 없다는 걸 알았어. 읽고 나의 생각을 글로 정리해야 하는데 말이야. 행동하지 않는 실천은 허무의 똬리야, 그러니까 생각을 정리해서 써야겠다는 결심을 했어.
왠지 지금의 나와는 별 상관없는 이야기라서 읽을수록 면구스러워지는 느낌? 기초가 부족한 나에 대한 이야기인 것 같아 공부를 계속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어.
'공부란 무엇인가?' 토론은 회원님들의 문장 자체가 중심이었다. 정리하다 보니 이 자체가 내 견해가 되는 것도 같았다.
10년 전. 두런두런 다락방에 처음 참여했을 때 공책을 한 권씩 나눠주시는 것이 못마땅했었다. 내 마음대로 A4에 갈겨써도 써오기만 하면 될 텐데 왜 이렇게까지 강요를 하는지... 시간이 갈수록 공책의 모양도 바뀌고 형태도 바뀌었다. 하지만 독후감을 꼭 써야 하는 건 변함없다. 초창기 독후감을 찾아보면 그야말로 가관이다. 어떻게 이런 글을 썼나 싶을 정도로 험악하다... 그렇다면 10년 후에 지금 내 글을 보면서 또 생각하겠지. '참 못썼구나.'라고. 하지만 마음 한편으로는 '조금의 발전'에 대한 희망도 없지 않다. 작가가 말한 '갱신의 체험'을 할 수 있으리라 기대를 걸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