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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의 영타깃 잡기 3- 별별 혜택

3-22. [KB국민은행 : 커피 한 잔의 특별한 혜택] 편 TV광고

by 그레봄 김석용

금융이 젊은 타깃을 잡으려는 노력,

증권사와 카드사 광고를 보셨어요.

오늘은 금융의 대표, 은행입니다.


그런데 혹시 금융 광고는 너무 어렵다고

말씀드렸던 것, 실감하셨나요? 그래도

차별적인 광고를 보여드리려고 하지만,

그래도 중요한 순간이 되면, 대부분 영상에서

그래프가 하늘로 뚫고 올라가고,

동전과 %가 땅으로 내려가고,

스마트폰이나 패드를 보며 이야기하고,

모델은 늘 놀라듯 흐뭇하게 웃고,

모두 비슷비슷한 모습으로 끝나곤 합니다.

성의가 없는 것이 아니라,

보여줄 수 있는 게 없어서 그렇습니다.


그래서 금융사들이 점점 다른 요소에서

차별화를 추구하며 광고 소재로 꾸려갑니다.

오늘 은행 광고도 한 사례가 될 겁니다.


[ KB국민은행 : 커피 한 잔의 특별한 혜택] 편

모델 : 추영우

만든 이 : HS애드/ 강원숙 CD/

황채윤 외 AE/ 박성철 감독

https://play.tvcf.co.kr/976552

https://www.youtube.com/watch?v=1uqxGkyXM3o

화면 시작하자마자 불쑥 들어오는 한 남자,

라이징 스타를 넘어서 대세 ‘추영우’입니다.

나타나자마자 불쑥 묻습니다. ‘그거 알아요?’

영상 초반 눈길 잡기는 이걸로 끝난 셈이죠.

그리고는 시종일관 아주 명백한 세일즈 멘트.

영업사원이 할법한 이야기를 아주 능숙하게

쏟아냅니다. 추영우가 하니까 느낌이 다르죠?

손짓마다 별이 내리고, 커피잔이 떠다닙니다.

‘별별 통장 만드실래요?’라는 권유 멘트까지…

그거 알아요?
커피 마실 때 KB국민은행 계좌로 연결하면.
별 리워드 이만큼의 음료 쿠폰까지.
특별한 혜택 나갑니다!
KB 스타벅스 계좌 간편 결제.
아직 놀라긴 일러요.
KB 별별 통장이 있으니까.
KB국민은행과 스타벅스가 만나.
쓸 때마다 더해지는 리워드에.
파킹 통장, 금융 혜택까지.
저랑 KB 별별 통장 만드실래요?


얼마 전 차은우 모델의 신한은행 모임통장 광고를

말씀드린 적이 있습니다. 기업 PR의 여러 장점이

아닌 한 상품만 정해 말하는 집중력을 거론하면서…


어떤 측면에서 같은 맥락의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어쩌면 금융 본질과는 더 거리가 먼 혜택,

광고 크리에이티브와는 더 거리가 먼 영상미입니다.

그래서 장점이 없냐고요?


제가 생각하는 이 광고의 쓸모는

‘별다른 크리에이티브가 없는, 정직한 직구가

효과적일 수 있다는 점’ 아닐까 싶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이 광고의 카피는

그냥 가만히 읽어보면 영업사원 세일즈 멘트죠.

그런데, 근래 금융광고는 대부분 기업 PR로,

이미지적으로 당신에게 힘이 되는, 위로가 되는,

밝은, 희망찬, 함께 하는, 전문적인, 믿고 맡기는…

이런 분위기는 젊은 타깃에서 안 먹힙니다.

좋은 말 대잔치는 결국 아무 말 대잔치니까요.


이런 분위기 속에서 스타벅스 제휴를 합니다.

예전 같으면 이건 그냥 제휴 프로모션이지,

은행의 TV광고 소재가 안 될 가능성이 높죠.

하지만 이 프로모션 이벤트 하나에 포커스 합니다.

대단한 용기이자, 모험수를 둔 셈입니다.


금융의 본질과 거리가 멀다는 비판이 될 수 있죠.

하지만, 타깃에게 솔깃할 수 있는 혜택,

당장 내 손에 잡히는 작은 별사탕이 있어야

그나마 나를 보게 만드는 데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프로모션이나 이벤트가 그런 효과를 노리는 거죠.


그러면 그 다음은 명확한 전달이 최우선입니다.

명확함을 가릴 수 있는 요소들은 모두 빼야죠.

손에 안 잡히는 기업 이미지가 아니라,

손에 딱 잡히는 상품을 강조하는 것,

그 혜택이 타깃에게 필수적인 스타벅스라는 것,

뭘 해야 뭘 얻을 수 있는지만 정확하게…

그러고 나면, 광고효과는 분명해지죠.


이 때, 광고인들은 본능적으로

'세일즈멘트같은 내용을 어떻게 재미있게 전할까?'

어떤 설정을 해볼까? 어떤 의미를 담을까?

고민을 하게 됩니다. 그런 고민도 했을 거에요.

하지만 그건 어렵습니다. 목적이 그게 아니거든요.

전달력을 목적으로 삼으면 꾸밈을 빼야 합목적적이죠.


이렇게 목적에 맞는 크리에이티브가 효과적입니다.

그래도 제가 보기에는 2가지 보완장치 정도만 준비한 듯.


하나는, 추영우 모델전략입니다.

세일즈 멘트 같은 카피임에도 눈길을 잡고,

거부감을 없앤 채 끝까지 듣게 만드는 모델.

이것도 전달력을 높이려는 보완.


또 하나는 별별통장입니다.

스타벅스의 ‘별’, KB은행의 ‘별’ 모두

각 브랜드의 상징요소인데, 이걸 활용해서

두 브랜드의 결합을 기억시키는 ‘별별 통장’으로

이름을 짓고 기억시키고자 하죠.

이것도 내용을 기억시키려는 보완.


남의 떡이 커 보인다는 말이 있습니다.

나보다 더 화려해 보이면 기가 죽습니다.

하지만, 그럴 때 더 화려해 보이려고 하면

더 초라해지는 경우가 있는 거 같아요.

오히려 작은 것 하나라도 명확하게,

그게 어마어마하게 흐름을 바꿀 게 아니라도,

작지만 손에 잡히는 혜택을 선택한 것이라면,

별다른 꾸밈없이 하나만 전달해야 하는 거 같아요.

나중에 그게 더 오래 기억에 남기도 합니다.

그래서 나이 들수록 제 이야기를 줄이려고,

되도록 MSG 없이 사실만 말하려고,

알려야 할 것도 한두 줄로 짧게 말하려 노력합니다.

쉽지는 않지만, 두리뭉실한 열 가지보다

단단하게 한 가지만 전달할 수 있도록 말이죠.


광고평론가들의 다양한 의견을 비교해보고 싶다면…

https://www.apnews.kr/news/articleView.html?idxno=3033956

본 광고의 인용이 불편하시다면,
누구든, 언제든 연락 주세요. (출처: tvc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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