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 [아워홈 : 보이는 맛 그대로, 온더고 까보고서] 편 광고
여러분도 잘 알고 있겠지만,
광고는, 브랜드는, 기본적으로 ‘차별화’를 합니다.
브랜드 이름부터 식별을 위한 차별화고,
그것이 무엇이든 여타 브랜드와는 남다른,
나만의 특징으로 기억되고 싶은 거죠.
어떤 걸로 차별화를 해야 할까? 무엇이 유리할까?
이 고민은 끝없이 계속될 수밖에 없는 거 같아요.
그런데, “요 뽀인트”로도 차별화를 하네?
이런 생각을 들게 만든 광고 한 편이 있습니다.
[아워홈 : 보이는 맛 그대로, 온더고 까보고서] 편 광고
모델 : 박정민
만든 이 : 애드쿠아/ 이용규 CD/ 이지민 외 AE/
유성훈 감독
https://play.tvcf.co.kr/981455
https://www.youtube.com/watch?v=xoIjo025ydE
‘온더고 까보고서’라는 타이틀로 시작합니다.
“실물이 포장지랑 똑같다고?” 말이 안 된답니다.
아마도 포장지 속 ‘조리예’ 사진은 ‘예시’ 일뿐,
실물과는 다를 수밖에 없지 않냐는 뜻인 듯.
그러면서 호기롭게 ‘까? 딱 까봐” 실행합니다.
그랬더니 왼쪽엔 포장지 속 ‘조리예’ 그림을,
오른쪽엔 포장지를 ‘까본’ 실물 도시락 음식을
두고 ‘싱크로율이 장난 아니라고’ 놀랍니다.
그래서, 포장지 속 맛있어보이는 사진에서
‘보이는 맛 그대로’, '원물, 실물 그대로의 맛'을
즐길 수 있다고 강조하며 마무리합니다.
온더고 까 보고서
도시락 실물이 포장지랑 똑같다고?
말이 되는 소리를 해야지
까 봐 이거, 까고 차, 딱 까 보면
어? 아니 이게 뭐야?
이거 까 보니까 싱크로율 장난 아니네
원물 그대로의 맛, 실물 그대로의 맛
진짜 맛있어~
도시락 어떤 게 맛있는지 까 보면 안다고
보이는 맛 그대로 온다고
야 이거 까도 까도 끝이 없네
핵심은 ‘포장지와 실물이 똑같다’는 주장입니다.
‘포장지는 그럴듯하지만, 실물은 부실한’
여타 브랜드와 우리는 ‘다르다’로 차별화한 거죠.
포장지로 차별화를 시도한 광고는 처음 본 거 같아요.
그래서 이 광고의 쓸모 있는 ‘요 뽀인트’는
식품 포장지 속 조리예까지도 차별화될 수 있다,
‘남과 다른 요소는 누구에게나 있다’가 아닐까 싶어요.
식품 광고의 차별화를 고민하던 경험을 되돌아보면,
재료의 원산지부터 타깃이 먹고 난 후 느낌까지
전 과장을 하나씩 다 따져보게 됩니다.
원료 – 알래스카산, 암반수, 물이, 품종이 다르다.
제조 – 어느 나라식, 지방식, 셰프, 찌고 삶고 굽고.
유통 – 신선유통, 품질관리, 유통/제조기한 등
타깃 – 다이어터, 우리 아이, 남다른 주부라면… 등
오감 – 맛이, 향이, 눈이, 식감이, 목 넘김이 다르다…
혜택 – 든든함, 기분전환, 에너지, 즐거움 … 등
감성 – 가족사랑, 브랜드의 노력, 철저한 자세 등….
예시만 봐도 여러 식품 광고들이 떠오를 겁니다.
식품업계는 오랜 기간, 많은 광고들이 제작되며
건드릴 포인트는 이미 다 건드린 거 같아 보였어요.
그런데, 포장지 속 ‘조리예’는 생각 못 했네요.
아마도 포장지만 보고 샀다가 실망한 고객 경험,
포장지 속, 광고 속 맛있게 보이는 화면 밑에
‘조리예이고, 실물은 다를 수 있습니다’ 자막,
아무리 정성을 들여도 저 사진처럼 안 나왔던,
고객들이 경험했던 불만을 본 게 아닐까 싶어요.
그래서 이런 불만에 대한 공감도 얻고,
포장지는 못 믿는다는 불신도 끄집어낸 거죠.
식품업계 포장지, 조리예의 관행을 비틀어서,
고객 마음속에만 있던 문제를 꺼내서 제기합니다.
예상치 못한 문제 제기 후에는 반사이익을 노리죠.
‘까보고서’라는 타이틀부터 시작해서,
고객의 불신을 모델 입을 통해 직접 거론하고,
실제로 포장을 '까 보고서'는
왼쪽 포장지, 오른쪽 실물을 직접 비교해 보여주죠.
똑같이 만들어서 놀랄 만큼 ‘원물, 실물 그대로의 맛’,
‘보이는 맛 그대로’이니 사진 보고, 믿고, 선택하라…
그동안 식품을 선택할 때,
'포장지 같은 실물'을 기준으로 고른 적이 없었는데,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며 선택의 근거를 줍니다.
제품을 정직하게 담아내고, 투명하게 보여준다는 건,
제품 사진이 정확하다, 그만큼 음식 퀄리티가 있다,
우리 브랜드는 그만큼 정직하고 자신감이 있다는
느낌까지 줄 수 있는 도약대가 될 수 있을지도 …
포장지를 까보고서,
업계의 관행을 까보고서,
여타 브랜드들의 과대 과장을 까보고서
이런 효과를 기대하게 된 것이죠.
어쩌면 광고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누군가는
‘포장지 따위로 어떻게 차별화가 되냐?',
‘조리예 사진 보고 고르는 사람이 있냐?’,
‘포장과 실물이 똑같다고 맛있다고 할 수 있냐?’
여러 의구심과 반대가 있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남들과 똑같은 포인트에서 '조금 낫다'보다
남들과 다른 뽀인트에서도 '다른 생각을 한다'가
더 좋은 결과를 낼 수도 있지 않을까 싶어요.
아주 작은 뽀인트라도 내게 있는 남다른 것에
자신감을 갖고 어필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대학 강의를 하다 보면 졸업 후 어떤 차별성을 갖고
사회에 나갈지 고민하는 학생들을 종종 보게 되는데,
그 친구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말이기도 하네요.
광고평론가들의 다양한 의견을 비교해보고 싶다면…
https://www.apnews.kr/news/articleView.html?idxno=3036692
본 광고의 인용이 불편하시다면,
누구든, 언제든 연락 주세요. (출처: tvc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