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각의 힘 1-독특한 영상미

4-12. [노모어피자 : 에스파도 반한 그 맛] 편 광고

by 김석용이 그레봄

광고 전략은 이성적으로 읽어낼 수 있습니다.

읽어내면 배울 수 있고, 적용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크리에이티브는 이성만으로는 안 될 때가

많습니다. 읽어내고 배워도 적용하기가 힘듭니다.

그런 게 ‘감각’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 광고는 참 감각적이야…라고 느껴지는 광고,

전략은 비슷한데, 영상 결과물이 달라진 광고,

머릿속 계산만으로는 저렇게 못할 거 같은 광고,

올해도 많이 있었지만, 인상적인 몇 편.


[노모어피자 : 에스파도 반한 그 맛] 편 광고

모델 : 에스파(카리나, 지젤, 윈터, 닝닝)

만든 이 : 신인류컨텐츠 / 이호재 감독

https://play.tvcf.co.kr/981340

https://youtu.be/-YJGQe2fhcc?si=3ZhZgNAn0IyuYzBd

개인적으로 처음 듣는 피자 브랜드입니다만,

첫 광고부터 에스파가 눈길을 확 잡습니다.

팩스로 온 사진, 그 사진 속 에스파,

한 명이 피자를 들고 도망가고,

나머지 멤버들은 쫓아나가고,

뚝 떨어진 피자를 먹기도 하고,

도망가서 숨어서 먹기도 하고,

BGM과 함께 미니 스릴러가 펼쳐집니다.

도저히 함께 모여서 나눠 먹기 어려운,

‘참을 수 없는 맛’인가 봅니다. 쉿!

어? 노모어 피자
도우가 완전 촉촉해
이 맛은 절대 못 참지
역시 노모어 피자

참을 수 없는 맛
우리가 원했던 피자
쉿! 노모어 피자

스토리를 말로 잘 설명해볼까 하다가

굳이 그럴 필요가 없는 광고다 싶었어요.

여러분은 어떻게 보셨나요?


줄거리가 없어도, 스토리 이해를 못 해도,

피자 자랑하는 카피가 맥락 없이 흘러도,

피자 도우 위로 토핑이 내려앉는 시즐이 없어도,

무슨 무슨 피자라는 큰 자막이 없어도,

희한하게 계속 쳐다보게 되지 않나요?

저 피자가 무슨 맛이겠는데… 명확하지 않아도

저 피자 한번 먹어볼까? 싶지 않나요?


그래서, 이 광고의 쓸모는

'독특한 영상미가 주는 새로움'이 아닐까 합니다.


설정이 독특합니다.

스릴러 한 편을 찍자는 설정으로 시작한 거죠.

피자를 가져간 범인을 따라가서 잡는 설정이

분위기와 함께 궁금증을 만들어냅니다.


카메라 워크가 독특합니다.

개인적으로 이런 시식 장면을 본 적이 없습니다.

천정에서 뚝 떨어지는 피자,

기둥 옆에 서서 먹는 장면,

테이블보 밑에 숨어서 모로 누워 먹는 장면,

형사팀인 듯한 곳, 책상에 앉아 먹는 장면 등

기존 피자 광고에서 본 적이 없는 구도죠.


효과 또한 독특합니다.

보다 보면, 멤버 한 명 한 명이 개성 있게 잡혀있고,

피자 하나 하나 먹는 장면에 주목하게 됩니다.

걸그룹 멤버 중 한 두 명은 비중이 낮을 수도 있고,

피자광고에서 각각의 피자를 다 집중하기도 힘든데,

광고적 요소 하나하나,

브랜드가 보여주고 싶은 하나하나 주목하게 되고,

그것에 집중하게 만드는 효과가 있습니다.


그래서, 결과적으로 광고가 독특합니다.

기존의 피자 광고는 대부분 토핑의 차별화입니다.

계절에 한 번씩 치즈가 몇 장, 소고기, 새우 등

뭐가 위에 올라갔으니 주문전화하세요! 같은 형태죠.

피자의 도우, 원료, 토핑, 주문, 배달 이야기 없이도

피자를 먹고 싶게 하는 광고의 목적을 잘 수행합니다.


이런 게 ‘감각’이지 않을까 싶어요.

영상, 카메라 워크, 음악, 그 타이밍과 구도,

어떤 배경에서 어떤 자세로 어떻게 포커스 했을 때,

사람들이 스릴러처럼 범인을 찾는 듯 쳐다보고,

증거를 찾듯 눈으로 피자를 찾아서 주목하게 만들지…

영상미 감각이 웰메이드 스릴러를 보여준 셈입니다.


개인적으로 감각적인 사람이 부러울 때가 많아요.

아무 계산도, 궁리도, 고민도 안 하는 거 같고,

자기 내키는 대로 막 하는 거 같은데, 그게 먹혀요.

그런데, 요즘은 여러 사람들을 보면서,

각자의 더듬이가 다른 거구나 싶습니다.

그 사람의 더듬이가 어디로 향해 있는지 보면,

사람마다 영상, 음악, 운동은 물론이고,

철학, 인문학, 수학, 심리, 감정 등 각 방향의

자극을 포착하고 발전시키고 있더라고요.

그래서 지금은 더듬이가 발달된,

특히 내 감정과 잘 맞는 더듬이를 가진

크리에이터들이 더 많아지면 좋겠습니다.

여러 분야에서, 여러 결과물로 제게 보이는 것들을

많이 만들어주길... 그럼 저도 풍성해질 테니까요.


광고평론가들의 다양한 의견을 비교해보고 싶다면…

https://www.apnews.kr/news/articleView.html?idxno=3035915

본 광고의 인용이 불편하시다면,
누구든, 언제든 연락 주세요. (출처: tvc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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