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 [종근당 : 기억하자! '브레이닝캡슐'] 편 광고
광고 속에서 아주 작은 요소로 보이지만,
지나고 보면 광고 전체를 좌우하는, 결정적인
‘뽀인트’가 돋보이는 광고들을 보고 있어요.
포인트보다 작아 보이지만, 콕 집히는 ‘뽀인트’
이번에는 질문 하나로 광고의 ‘쓰임’을
뒤바꾸고 있다는 느낌이 든 광고 한 편입니다.
[ 종근당 : 기억하자! '브레이닝캡슐'] 편
모델 : 박해수
만든 이 : 벨컴/ 박재모, 김재만 CD/ 장원영 외 AE/
대용 감독
https://play.tvcf.co.kr/979053
https://www.youtube.com/watch?v=CFcXwMeVpus
넷플릭스에서 자주 보던 배우, 박해수 모델이
차분하게 내레이션을 귀에 쏙쏙 박아줍니다.
그런데, 이게 설명문 이상의 학술서 같아요.
기억력 감퇴 개선제? 이런 것도 있구나…
싶은 순간, 뜻밖의 질문이 튀어나옵니다.
“내가 먹을 건 아닌 거 같죠?” 네…
“이름이 뭐였는지 기억하세요?” 헉…
나랑 관계없을 줄 알고 흘려보내다가
“헉… 난가? 나도?” 생각하게 만듭니다.
그리곤 마무리, “기억하자, 브레이닝 캡슐”
브레이닝 캡슐은. 임상적으로 입증된.
기억력 감퇴 개선제로. 은행엽과
인삼엑스 폭합제의. 스위스 완제 의약품입니다.
기억력 감퇴 개선제.
내가 먹을 건 아닌 거 같죠?
잠깐! 이름이 뭐였는지 기억하세요?
기억하자! 브레이닝 캡슐.
여러분도 저와 같은 느낌을 받으셨나요?
허를 찔린 듯한 기분이 들더라고요.
보통 이런 광고는 좀 과장하면, 망하기 십상입니다.
아무리 유명한 배우가 나와서 귀에 쏙쏙 박히는
발음과 발성으로 내레이션을 잘한다 한들,
이런 학술서 같은 제품 설명을 줄줄 내뱉으면
광고를 보고 이해할 방법이 거의 없습니다.
매체비를 수백억 써서 몇십 번 보게 하는 수밖에…
게다가 “기억력 감퇴 개선제”라고?
내 기억력을 약을 먹을 정도일 거라고 우려하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습니까? 중증이지 않을까?
그런데, 이런 생각을 무색하게 만드는 질문입니다.
저는 이 질문이 이 광고의 ‘뽀인트’,
그래서 이 광고의 쓸모는,
‘광고의 쓰임을 바꾼 뽀인트’가 아닐까 싶어요.
‘브레이닝 캡슐’이라는 낯선 제품을,
‘기억력 감퇴 개선’이라는 낯선 기능을
정인지시키는 게 목적인 광고에서
광고 영상을 ‘자가진단’으로 쓰고 있거든요.
덕분에 ‘나도 타깃이 아닐까?” 불안감 자극하고,
‘그래서 저 질문의 정답이 뭐라고?” 제품명을
기억하도록 유도하는 이 질문은 효과적입니다.
이 노림수를 갖고, 앞단에 누가 봐도
광고에 비효과적인 설명문을 배치한 것이죠.
기억하기 힘들 만큼 길고 어려운 문장,
자막 기득한 화면, 내레이션만 하는 모델 등이
이 질문을 돋보이게 하는 지지대 역할입니다.
그래서인지, 제품의 필요성과 제품명을
알게 만드는 것 이상으로 느끼게 만들어줍니다.
기억력 감퇴 개선제답게
제품명과 특징을 ‘기억’하게 만들어줍니다.
광고만 봐도 약발을 받는 걸까요?
광고의 ‘쓰임’을 바꿔버린 광고들이 꽤 있었죠.
영상이 곧 게임인 광고, QR코드였던 광고,
프로모션 응모티겟이었던 광고 등등…
‘광고’에 대한 고정관념을 비틀어서
허를 찔러버리는 ‘뽀인트’는
언제나 유연한 발상 덕이 아닐까 싶어요.
광고의 영상, 형식, 규격, 고정관념까지도
크리에이티브의 대상으로 보는 유연성,
‘반전’이 돋보이는 영화 한 편을 본 듯합니다.
광고가 가끔은 또 이런 재미를 줍니다.
광고평론가들의 다양한 의견을 비교해보고 싶다면…
https://www.apnews.kr/news/articleView.html?idxno=3034793
본 광고의 인용이 불편하시다면,
누구든, 언제든 연락 주세요. (출처: tvc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