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뽕 활용법 3-새로운 국뽕의 발견

4-22. [한국관광공사 : ESCAPE TO KOREA] 편

by 김석용이 그레봄

해외여행을 다녀보면,

우리나라가 솔직히 초라해 보일 때가 있죠.

영국 연수에서 본 동네 펍이

남대문보다 오래되었다는 걸 알았을 때,

중국 여행 가서 본 자금성이

우리 궁보다 얼마나 큰지 알았을 때,

'외국인들은 우리나라를 어떻게 볼까?'

이런 생각을 하게 됩니다.


반면에 우리나라는 매번 궁, 한복, 태권도 등만

강조하고 있는 거 같아서 답답할 때도 있죠.

이해는 합니다. 우리도 고유함이 있으니까요.

다만, 매번 똑같은 레퍼토리가 아니라,

외국인들에게 뭔가 새롭고 재미있는 걸 계속

던져주는 자극이 부족하다는 답답함인 거죠.


이번에는 그런 걱정을 조금 줄여도 좋지 않을까,

외국인들에게 어떻게 보일까 궁금해집니다.


[한국관광공사 : ESCAPE TO KOREA ] 편

만든 이 : HSAD / 나아영 CD/

서지현 외 AE/ 051 감독

https://play.tvcf.co.kr/986941

https://youtu.be/vFh4nAeoFuA

https://www.youtube.com/watch?v=e5-oRxq868Y

환기구통을 기어서 탈출하는 주인공,

땅 위에 내려서는 순간, 의상과 BGM으로

설정을 바로 알아챕니다. 바로 오징어게임.

Escape to Korea. 한국으로 탈출하라.

그때부터 녹색 옷의 오징어게임 참가자와

핑크색 옷과 마스크로 변신한 진행요원들 간의

추격전이 벌어집니다. 배경은 바로 한국 곳곳.

인천-송도-춘천-서울을 달리다 잡히는 순간,

지하철에서 잠이 든 외국 여행객의 꿈이었네요.

하지만 미스터리하게도 다시 오징어게임의

참가 명함을 발견하고, 뒤집어보는 순간,

Imagine your Korea. 당신의 한국을 꿈꿔보세요.

그렇게 ‘한국으로의 탈출 게임’의

국가코드 82번 참가자가 되면서 마무리.

무엇보다 재미있습니다.

그동안도 많이 세련되어진 한국관광공사 광고를

접해왔지만, 전통미 싹 뺀 광고는 처음인 듯해요.

한국관광공사의 광고이니, 당연히 타깃은 외국인,

메시지는 ‘한국으로 관광을 오라’는 권유. 단순하죠.

광고적 접근법이 새롭다 할 수는 없지만,

한국관광공사 광고의 난이도를 감안한다면,

매번 새롭기는 힘들더라도, 이번에는 큰 변화 같네요.


국뽕의 관점에서, 이번 광고의 쓸모는

‘새로운 국뽕 요소의 발견'이 아닐까 싶습니다.


광고를 보자마자 든 생각이 바로

‘오징어게임이 외국에서 유명하긴 하나보다’니까요.

긴 말 할 필요 없이, 우리나라의 자랑거리 중에

K-드라마 ‘오징어게임’이라는 컨텐츠를 발견한 거죠.

그동안 강조해 온 한국의 전통미를 탈피하고,

K-팝, K-드라마라는 소프트파워를 무기로 씁니다.


중요한 건, 타깃인 외국인의 입장이겠죠.

한국을 가장 연상하기 좋은 것이 무엇일까?

한복, 한글, 한옥, 국악, 한국 셀럽들…

지금 시점에서 가장 강력한 것은 K-드라마.

타깃에게 분명 동시대적이고 생생한 경험이죠.


영리한 건, 그 드라마를 중심축으로 두고,

한국의 놀기 좋은 명소로 배경을 바꿨다는 점입니다.

이번에도 전통 역사적 명소가 아니라

타깃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체험과 관광의 명소로.


한국을 대표해서 외국인들을 타깃으로 광고를 할 때,

타깃에게 익숙하고 매력적인 연상 이미지를 무기로

눈길을 끌고, 한국 관광지를 배경으로 어필함으로써

한국을 여행지로 고려하도록 만든다… 광고의 정석이죠.


그런 의미에서, 오징어게임을 광고 소재로 쓴 것도

외국인들에게는 한국인들의 영리한 광고 제작으로

보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전세계 화제작 오징어게임을

재빠르게 활용해 "한국산" 도장도 확실하게 찍고,

언어 장벽을 고려해 특별한 대사 없이도 의미 전달과

재미를 한꺼번에 잡아내는 기술까지 선보이니까요.


한국인의 입장에서 너무 뻔한 전통만 강조하다가,

K-팝, K-드라마이라는 새로운 무기가 생겼다는 것이

국뽕을 차오르게 만드는 새로운 요소가 아닌가 싶어요.

또 외국인들에게 우리나라를 동시대적인 이미지로,

지금 함께 즐기는 문화와 관광과 화제의 대화 상대로

여기게 만들 수 있는 것도 큰 힘이 될 듯합니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나오면서,

‘손흥민의 LA FC로의 이적’ 이 나오면서

여러 언론들에게 ‘우리가 우리를 과소평가한다’는

의견도 많이 거론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맞는 말이죠. 그동안 못 믿을만한 일이니까요.

그런데 그 못 믿을만한 일이 새로운 국뽕이잖아요?

못 믿을만한 일이 생길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있으면

이제는 ‘에이 설마? 못 믿겠다’가 아니라

‘더 믿어줘서 가능성을 높이는 일’을 해야겠어요.

새로운 국뽕이 계속 늘어나면 편하고 좋으니까요.

내게 좋은 것들을 더 많이 누릴 수 있으니까요.

마치 한글이 세계 공통어가 되어서

영어 배울 필요 없으면 손해 볼 일 없는 것처럼.


광고평론가들의 다양한 의견을 비교해보고 싶다면…

https://www.apnews.kr/news/articleView.html?idxno=3037552

본 광고의 인용이 불편하시다면,
누구든, 언제든 연락 주세요. (출처: tvcf.co.kr)

https://www.youtube.com/watch?v=e5-oRxq868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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