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3. [광복 80년:빛나는 발걸음, 새로운 길] 편 광고
국가기관 광고를 보면,
‘왜 저러나’ 싶을 때가 많습니다.
특히 지방자치단체의 광고는 더욱 그렇더라고요.
대부분 시대와 타깃의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고,
구태의연한 소재와 메시지를 반복하기 때문이죠.
변화는 고작 그림, 말투를 바꾸는 게 고작일 뿐.
그런 저의 고정관념을 가지고 보던 와중에,
엇? 하며 눈이 번쩍 뜨이는 한 편이 있었습니다.
[광복 80년 : 빛나는 발걸음 새로운 길] 편
만든 이 : KPR / 김재헌 감독
https://play.tvcf.co.kr/989431
https://youtu.be/CWdZ166V-Qc?si=qWnK8jqomB_WKJmg
흑백의 역사적 사진을 보여주며,
‘그날은 역사책 사건이 아니다’고 반박한다.
그리고 새로운 정의를 내린다.
‘두려움 앞에 멈추지 않는 태도,
포기하지 않고 나아가려는 마음,
우리의 자세, 모두가 기억해야 할 것’
그것이 ‘광복’에 대한 새로운 정의다.
그러면서 화면은 어느새 현재로 와 있다.
거리, 회사, 학교 속에 있는 우리 모습.
그러면서 “광복 80년”을 기념한다.
@1945 과거의 빛나는 발걸음에서,
@2025 내일을 여는 희망찬 시작으로.
스케이트보드를 타며 나아가는 장면으로
마무리되는 국가기념일 광고가 되었죠.
그날은. 역사 속 사건이 아니다.
두려움 앞에. 멈추지 않는 태도이며.
포기하지 않고. 나아가려는 마음이다.
그것이 지금. 우리의 자세이고.
모두가 기억해야 할. 광복이다.
두려움에 맞서는. 포기하지 않는 용기.
광복 80년.
과거가 아닌. 내일을 여는.
빛나는 발걸음. 희망찬 시작.
새로운 길. 광복 80년.
여러분은 어떻게 보셨나요?
사실, 좀 어렵고 추상적인 개념어들인지라,
친절하고 임팩트 강한 느낌이 아닐 수 있죠.
하지만, 제 눈에는 왜 확 뜨였을까요?
그런 의미에서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이 광고의 쓸모는
“과거의 국뽕을 벗어나는 탈피”라고 봅니다.
과거의 국뽕은 전형적인 틀이 강했죠.
공공기관의 기념일 광고는
과거 역사적 사건을 기억하는 소극적 기념이었고,
영상은 오래된 필름의 무한 반복이었고,
분위기는 무겁고 거룩함을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오래전, 우리 선조의 위대함을 강조하다 보니,
현재의 우리와는 거리감이 점점 멀어졌습니다.
그래서, 이번 광고의 가장 큰 장점은
과거를 탈피하려는 자세, 스탠스의 변화라 봅니다.
먼저, 광복을 ‘역사적 사건이 아니’라고 단언합니다.
당시 독립투사의 마음가짐 같은 가치를
현재를 사는 우리의 처지에서도 작용한다고 말하죠.
영상 또한 과거 흐름을 따라 현재까지로 끌어오고,
역사 속 위인이 아닌 현실 속 ‘우리’로 바꿔놓죠.
그러다 보니, 현재 나와 관계있는 일이 됩니다.
분위기도 밝고 희망찬 분위기로 바꿉니다.
예전 같으면 스케이트보드 타고 마무리되는
공공기관 기념일 광고가 가능했을까 싶어요.
과거 광고의 거의 모든 요소를 뒤바꿉니다.
그러면 ‘광복’의 의미가 퇴색되지 않을까요?
예전에는 우리 선조가 일본 식민지배에 맞서
광복을 맞은, 기쁜 날이라는 과거형이었잖아요.
그런데,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광복’의 정의가
‘두려움에 맞서는 포기하지 않는 용기’잖아요.
일본의 침략과 식민 지배라는 두려움 앞에서
독립을 위해 포기하지 않고 나아가는 마음,
마치 독립투사로 빙의된 듯한 메시지 같아요.
지금 우리 앞에 닥친 일에서도,
미래 지향해야 하는 난관 앞에서도
그 마음을 기억해야 한다는 의미인 거죠.
그러니 광복의 본질적 목적은 오히려 더욱
되살리고 있다고 봐도 되지 않을까요?
과거 광고의 전형적인 틀을 모두 바꾸면서도
광복의 본질적인 의미는 더 되살린다면,
기념일이 과거 사건을 기억하는 것에서 나아가
지금 우리들에게 주는 교훈까지 준다면,
천편일률적인 공공기관 기념일 광고도
새로운 시대, ‘광복’을 맞을 수 있지 않을까요?
과거 우리가 자랑스러워했을 ‘국뽕’이
현재 우리에게도 새로운 ‘국뽕’이 되지 않을까요?
물론, 이제 탈피를 시작한 것으로 봐야 되어서
광고도 더 다양하게, 더 친절하게 가야겠지요.
역사 영화나 드라마를 봐도, 일제 강점기 배경으로
우리 독립투사들의 이야기를 그린 것이 많잖아요.
그런 영화들은 결말을 뻔히 알고 보는데도,
사람들이 계속 보게 되고, 재미와 감동도 느낍니다.
결국, ‘광복’은 광복절 하루의 기념일이 아니라,
당대 모든 사람 각자의 스토리, 마음이기 때문에
각종 변주된 이야기에도 감흥이 있는 거 아닐까요.
그러니 기념일 광고에도 한 가지 틀이 아닌,
다양한 변주가 앞으로 계속될 수 있을 듯합니다.
광고평론가들의 다양한 의견을 비교해보고 싶다면…
https://www.apnews.kr/news/articleView.html?idxno=3038203
본 광고의 인용이 불편하시다면,
누구든, 언제든 연락 주세요. (출처: tvcf.co.kr)
https://youtu.be/CWdZ166V-Qc?si=qWnK8jqomB_WKJm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