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 [쏘카 - 내 차엔 없던 세계]
한 광고주가 전북 익산에 있어서
미팅을 위해 출장이 잦던 지난 봄,
이 곳을 어떻게 오가야할지 매번 고민이었다.
처음은 회사차. 하지만,
가는 데 3시간, 오는 데 3시간, 미팅에 점심까지 3시간
미팅 한 번에 하루가 꼬박, 피곤함은 두 배 ㅠㅠ
그다음은, 기차와 택시 조합.
KTX를 타니 오가는 시간이 반으로 줄었다.
문제는 택시. 기차역에서 미팅장소까지 제법 멀었다.
그러니 운전은 안 하지만, 비용도 비싸고,
미팅 이후 콜한 택시를 대기하는 시간도 생겼다.
그러다가 이용하게 된 쏘카.
장거리는 KTX가 유리했으니 그대로 유지하고,
기차역과 회사까지를 오가는 데 활용했다.
기차역 주차장에서 차를 찾아 운전해서 이동하고,
미팅 후 차를 다시 갖다 두고 기차에 오르는 동선.
제주도 여행에서나 쓰던 렌터카 느낌과 사뭇 달랐다.
프로페셔널한 비즈니스맨의 냄새도 나는 듯하면서,
살짝 경직된 출장길에 색다른 맛을 주기도 하면서…
우리 차는 아닌데 광고주에겐 차 갖고 온 듯한 효과에,
다음에는 어떤 차를 타볼까,
이 차는 생각보다 이런 면이 좋네, 차량 품평도 되고…
나뿐 아니라, 우리 막내 팀원에게도 새로웠다.
주니어 사원들에게는
집도 꼭 사야 하나, 차도 꼭 사야 하나... 분위기란다.
내 집, 내 차가 비용상 버겁기도 하고,
기분상 무겁기도 하고, 생활상 필수는 아니니까..
듣고 보니 지금은 그럴 것도 같더라, 하도 팍팍해서.
쉐어링카가 말이 되더라, 이렇게만 쓸 수 있다면...
그럼 정말 이걸 뭐라고 표현해야 좋을까?
쉐어링카이긴 한데, 꼭 그것 같지는 않고,
그동안과는 살짝 다른 느낌인데…
[쏘카: 내 차엔 없던 세계] (총 3편 멀티 집행)
광고주: 쏘카/
만든 이 : 이노션/ 조해용 이태석 CD/ 남종현 외 AE/
박인덕 감독/ 모델 : 탕웨이
내 차 있는 사람도 솔깃하게 만드는,
영리한 전략
눈에 확 들어온 점은 "내 차 vs 쏘카"의 대립구도였다.
쏘카를 단순히 쉐어링 카의 관점이 아니라,
“내 차 vs 쏘카”로 바라보고,
“쏘카=내 차엔 없던 세계”라는 해석이 돋보인다.
사실 그동안 모든 렌터카, 쉐어링카의 광고는
일종의 사용설명서 같았고,
차별화 대상도 그들끼리다 보니
내게 말을 거는 느낌은 없었다.
그러니 렌터카 비교하는 시점에서나 찾아볼 뿐.
하지만 내 차를 걸고 이야기하다 보니,
쏘카를 보는 시각부터 일거에 전환시키고 있는 느낌.
이 전략이 그동안 브랜드가 처한 오래된
문제 해결에 큰 역할을 하지 않았을까.
차 없는 사람이 쓸 거 같고, 관광지에서나 쓸 거 같고...
차 있는 나와는 관계없을 거라는 생각을 바꾸고 있다.
브랜드가 해오던 관점을 버리고,
회사 안에서만 고민하던 차별화 대상을 바꾸니,
그 브랜드를 보는 우리 시각까지 바꿔 놓는 효과이다.
대립구도가 바뀌니,
타깃도, 카피의 결도 바뀌었다.
Copy)
나는. 늘 새로움에 매료돼요. 음 그게 나쁜가요?
전기차부터 캠핑카까지.
내 차엔 없던 세계. SOCAR.
Copy)
이대로 두고. 떠나도 돼요?
좋네요. 돌아올 필요 없어서.
쏘카 편도 서비스 출시.
내 차엔 없던 세계. SOCAR.
Copy)
쟤는 세 달. 쟤는 두 달. 쟤는. 한 달만 탈래요.
소카는 한 달도 되니까.
[ 자막 ] SOCAR PLAN 지금 계약하면 새 차
내 차엔 없던 세계. SOCAR PLAN.
음 새 차네요.
내 차를 가진 사람이 타깃이 되고,
그들도 호기심이 들게 하는 카피라이팅의 반전미,
내 차로 누릴 수 없는 3가지 장점을
한 편에 무리하지 않고 3편으로 나눠서 꾸려낸
캠페인도 짜임새가 있다.
내 차 있는 사람도 솔깃하게 만드는,
색다른 영상미.
이 광고의 또 다른 백미는 영상미이다.
영상과 모델이 눈길을 한 번에 잡아준다.
모델의 연기 연출, 화면 질감(DI), 영상 구도와 음악,
내레이션과 BGM의 조화까지 한 편의 영화 필름 같다.
보통 광고보다 느리게 흘러가는 듯한 호흡감이
오히려 시청의 집중력을 높여 준다.
구석구석 신경을 많이 쓴 느낌.
근래 헤이딜러 광고와 유사한 방식이지만,
다른 영화장르의 매력을 보여줌으로써,
그 방식이 헤이딜러만의 것이 아님을 증명하고 있다.
게다가 모델 탕웨이와 잘 어울리는 장르이지 않을까,
<헤어질 결심>으로 더 익숙해진.
모델이 처음부터 끝까지 비주얼과 내레이션을
다 끌고 가고 있음에도, 이질감 없이 매끈하다.
보통 모델 혼자 계속 나오면, 지루하거나,
앞단은 재미있다가 브랜드가 등장하면 뚝 끊기곤 한다
하지만, 지루하지 않게 몰입되고,
브랜드 부분에서 단절되지 않고 매끈하다.
내 집과 내 차가 버거워지는 요즘,
자동차가 말하는 “내 차 있는 세계”만큼
매력적인 “내 차 없는 세계”도 있어 보인다.
이렇게 내가 내 차와 쏘카를 비교하게 되다니...
성공적이다.
본 광고의 인용이 불편하시다면,
누구든, 언제든 연락주세요. (출처: tvc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