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 [롯데칠성음료 : 별빛청하 스파클링 ]
요즘 혼술이 낯설지 않다, 오히려 즐긴다.
매일 밤, 책상에 앉아 맥주 캔 하나를 딴다.
그리고 노트북이나 패드로 넷플릭스 영화를 튼다.
홀짝홀짝 마시다 보면 맥주가 2캔, 3캔...
과음도 없고 숙취도 없어서 좋다.
강권도 없고 주사도 없어서 좋다.
물론 앞에 사람도 없고, 대화도 없다.
그러다 보니, 머릿속에는 주로 오늘 일이 떠오른다.
오늘 있었던 일, 만난 사람, 나눈 대화,
그 속에서 좋았던 것, 나빴던 것.
내게 이건 분명 코로나로 인한 변화다.
코로나 이전에도 혼자 술을 마시는 날도 많았지만,
지금처럼 자주, 흔하게, 즐기지는 않았을 것이다.
어떠한 변화든 변화가 있으면,
그 속의 인사이트를 발견하는 광고가 있게 마련이다.
[ 롯데칠성음료 : 별빛청하 스파클링 ]
광고주 : 롯데칠성음료/
만든 이 : 대홍기획/ 류미경 CD/ 박성식 외 AE/
이애리 감독/ 모델 : 노윤서
재작년(22년) 별빛청하는
"매일매일의 별 일을 기념하자"라고,
빨래 완료, 오늘 운동 완료, 주말, 드라마 정주행 등
소소한 이유로도 혼자서, 친구들과 한 잔 하라는
TPO를 제안했다. (TPO : Time, Place, Occasion)
"스파클링", "7도" 등 어떤 술인지 기능적으로,
언제 어떻게 마셔야 하는지까지 알려주고 있었다.
하지만, 이제 감성적인 단계로 한 단계 올려놓고 있다.
브랜드가 대부분
기능적- 감성적- 상징적 단계로 올라선다고 하는데,
이번에 ‘별빛’을 필두로 감성적 이미지를 더하고 있다.
속성에 기반한 ‘데일리 스파클링’이라는 제품 규정도
‘데일리 기념주’라는 심리적 포지셔닝으로 나아갔다.
제품 기능을 명확히 이야기한 다음,
타깃 감성으로 나아가는 브랜드 구축의 정석적 행보다.
예전 "미떼"가
"따뜻한 코코아" 제품 특징으로 첫 선을 보인 후에
"찬 바람 불 때"라는 초겨울에 드세요,
"찬 바람 불 때"는 뭔가 어색한 관계이기도 해요 라며
감성적 이미지까지 발전해 온 사례를 다시 보는 듯하다.
광고부터 소비자를 무장해체시키는 유머로
아이스 브레이킹(Ice Breaking) 대명사가 되었다.
그러다 보니,
영상에서도 감성을 건드리기 위한 시도가 풍부하다.
Copy)
소소하지만 소중한 오늘.
오로지 나를 위한 별이 필요해.
별빛 한잔, 별빛 두 잔. 별빛 세잔.
이건 밤하늘을 머금은 별빛의 맛.
자막) 반짝반짝 오늘을 기념하며.
데일리 기념주
별빛청하. 스파클링.
여성 타깃이 ‘혼술’하는 상황 속에서 느낄만한 감정을
제품명 ‘별빛’에 어울리는 연출로 표현해내고 있다.
‘한 잔’마다 우주의 배경과 여성의 TPO가 바뀌면서
‘데일리 기념주’를 쉽게 설명하여 이해를 돕고 있다.
타깃 감성과 제품 특징을 공통적으로 겹치게 만드는
몽환적 분위기의 영상 연출이 뛰어나다.
전체적으로 이 제품을 마셔야 할 이유가
기존 주류와는 차별될 수 있도록
타깃, TPO, 포지셔닝을 잘 잡았다.
특히 젊은 여성 타깃의 혼술 상황을
아주 명확한 공략 지점으로 삼아서
아주 열심히 공부하고 분석하며
인사이트를 찾아낸 노력이 보인다.
사실,
나는 별빛청하를 마시지는 않는다.
내가 이 제품의 타깃은 아니라는 말이다.
하지만, 오늘도 저녁에 딴 맥주 한 캔을 옆에 두고
나만의 "데일리 기념주"로 "혼술"을 즐긴다.
오늘 나만의 혼술 기념주는?
요거 나름 고르는 재미가 있다.
본 광고의 인용이 불편하시다면,
누구든, 언제든 연락 주세요. (출처: tvc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