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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레봄 May 27. 2024

환테크 욕심나게 하는 광고

07 [토스뱅크 : 세상의 돈을 자유롭게] 편

작년 11월경, 일본 원-엔화 환율이 

역대 최저라는 기사가 터져 나왔다.

'엔화 환테크를 할 시점입니다'라는 기사나

'이때 일본여행을 가야지'라는 이야기까지. 


그때 문득 배가 아팠다. 

"역대 최저라면 언제든 올라갈 테니, 

많은 돈을 지금 투자할 수 있는 사람이면 

거의 100% 돈 버는 방법이겠구먼" 싶었으니까. 


재테크에 거의 100%로 보이는 경우도 없거니와, 

환테크 자체가 많은 돈을 투자해야 수익이 나니까.

우리가 은행에서 환테크를 위해 환전을 하려 하면 

뉴스에서 보던 환율 그대로가 아니라, 

은행 나름의 '살 때/팔 때' 금액이 따로 있기 때문이다. 

은행의 마진이 붙는 셈이다. 


아니 환율만으로도 차익이 미세할 터인데, 

그마저 은행 마진을 떼어주고 나면 

차익을 본다는 것은 거의 제로에 가깝다. 


그래도 비쌀 때 환전을 해야만 하는, 

그 손해 보는 기분을 안 느낄 수 있기 때문에 

미리 환전해 두고 "나중에 일본 여행 갈 때 써야지"

싶은 기분은 들었다. 


그런데, 작년 1월 이 광고를 본 이후, 

환테크라는 방식에 조금 더 관심이 생겼다.  

이거면 나도 가능하려나, 

엔화 환율도 다시 가라앉고 있는 시점인데...



07 [토스뱅크 : 세상의 돈을 자유롭게] 편

만든 이 : 온보드그룹/ 김현욱 외 AE/ 샤인 감독 

평생 무료 환전되는 토스뱅크 구역으로 

전 세계 위인들이 사막을 가로지른다


사막 위를 달리는 자동차 한 대. 

그 안에는 자동차를 함께 타고 있는 모습으로는 

머릿속에 그려본 적 없는, 지폐 속 위인들이 있다.  

그 옆으로는 누가 봐도 미국, 영국, 일본의, 

아마도 모두 각 나라 지폐 속 위인들. 

그들이 카 레이싱을 하는 듯한 장면. 


쉽게 말해 비주얼 쇼크다. 

생각하지 못한 비주얼 이미지가 눈에 확 꽂혀서 

그것을 해석하기 위해 머리가 돌아가는 상황. 

다른 광고나 프로그램 사이에 끼어있는

우리 광고가 눈에 확 들어오게 만드는 돌출도, 

그것을 집중해서 보게 만드는 주목도, 

이게 뭐지? 해석하게 만드는 이해도를 높인다.  

일단 보게 만들자! 라는 광고 첫 목적을 달성케 한다. 

카피로, 내레이션으로, BGM으로 만들 수도 있지만, 

비주얼로 하는 것이 개인적으로 가장 어려웠는데, 

여기서는 그걸 잘 해내고 있다. 


개인적으로 이 광고를 보며 

아... 이 제작진들, 영리하다... 감탄했던 포인트는 

바로 아래 광고의 후속작이라는 점 때문이다. 


[토스 : 무제한 무료송금, 돈의 이동에 자유를] 편 

만든 이 : 온보드그룹/ 김현욱 외 AE/
                고성윤, 김택윤 감독 


21년 9월 온에어되었던 작품이다. 

국내 지폐 속 위인들이 함께 모여 자동차를 타고 

여유 있고 시원하게 드라이빙을 한다. 

자유롭게 드나드는 무료 송금이 가능하니까. 


콘텐츠의 성공적인 자기 확장

비주얼도, 메시지도, 사업영역도 다 확장. 


국내에 무료 송금을 이야기하던 그 모습 그대로 

후속작의 첫 화면을 장식해 연결감을 갖는다. 

세계로 확장해, 세계 지폐 속 위인들이 모여 

세계 전체의 무료 환전을 이야기한다. 

성공한 전작의 세계관을 전 세계로 넓혔다. 


같은 이야기의 자기 복제에 빠지지 않고, 

‘외환’의 특성에 맞춰 만들어낸 자기 확장. 

한 번 히트한 광고 제작진은 그 성공을 버리기 힘들다. 

그래서 똑같은 방식으로 한 번 더 이어가 보려고 한다. 

그때 쉽게 빠지는 게 자기 복제다. 그래도 만드는 것. 

하지만, 시장의 상황도, 사람의 기대도 변하기 때문에 

똑같이 해서는 안 된다는 경계심이 발동한다. 

이때 자기 확장을 고민하는데, 이게 쉽지가 않다. 

전작에서 형태든 느낌이든 '유지해야 할 것'과 

'버려야 할 것'을 구분하기가 쉽지 않고, 

느낌적인 느낌의 연출력도 중요 변수기 때문이다.


그 어려운 걸 잘 해내고 있는 셈. 

여전히 이색적 비주얼의 장점은 유지했고, 

드라이빙 하나로 끌고 가는 구성은 여전히 심플하고, 

‘자유로운 외환송금’이라는 확장된 메시지에 맞게

설정과 인물을 바꿔가며 더 찰떡스럽게 변했다. 

세상의 돈을 자유롭게. 살 때도 팔 때도.
평생 무료 환전. 토스뱅크.

개인적으로 이 광고를 접하고,

토스뱅크에 가입해서 엔화를 소액이나마 샀다.

일단 엔화가 떨어지는 시점을 놓칠 수 없는데, 

수수료 없이 무료로, 평생이라고 하니까 

일단 사놓고 여행을 하든, 환테크를 해도 되니까.

손해 볼 일 없는 장사를 하게 되는 것이 되니까. 


광고를 재미있게 보게 만들고 

한 번만 봐도 이해를 하게 만들고, 

한 번만 들어도 혜택을 느끼게 만들고, 

바로 가입과 이용이라는 행동까지 하게 했으니 성공! 


토스뱅크가 이렇게 나섰으니, 은행들도 따를 것이다. 

광고가 나왔으니, 사람들도 무료 환전을 찾을 것이다.

토스뱅크의 결정이 은행 등 금융 업계를, 

그 광고가 사람들의 환전 인식과 행태를 변하게 만든다. 

쉽게 볼 수 없는, 대단한 영향력이라 성공!!


본 광고의 인용이 불편하시다면,
누구든, 언제든 연락 주세요. (출처: tvc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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