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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레봄 Jun 10. 2024

레전드 카피가 돌아온 이유는?

13 [에이스침대 : 침대는 왜 과학일까?] 편

다음 중 가구가 아닌 것은? 

1. 침대/ 2. 장롱/ 3. 전화기/ 4. 화장대 


이 문제에 대한 정답은 당연히... 3. 전화기.

그런데, 초등학교 저학년 시험에 나온 이 문제에 

'1. 침대'라고 답을 적은 학생들이 많았다고 한다. 


몇십 년 전 일이지만, 왜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

그건 바로 한 침대광고의 카피 때문이다. 

"침대는 가구가 아닙니다, 과학입니다"라는 카피. 

이 카피를 많이 들은 초등생들은 너무 귀엽게도, 

이 카피를 너무 잘 믿은 것이 잘못이라면 잘못.

아니다, 정작 잘못은 광고회사가 한 것이다. 

아니다, 광고회사는 카피를 잘 쓴 죄밖에 없다. 

아무튼 당시 이 문제는 회자가 되었다고 한다. 


이렇게 사회적 영향력이 컸던 

레전드 광고 카피들은 또 뭐가 있을까? 


- 사람을 향합니다. 

- 따봉~!!

- 아버님 댁에 보일러 하나 놔드려야겠어요.

- 니들이 게맛을 알어?

- 남자는 여자 하기 나름이에요~

- 여러분. 모두 부자 되세요~

- 국물이 끝내줘요~

- 따라올 테면 따라와 봐

-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

- 네가 그냥 커피면 이건 top야

- 진심이 짓는다

- 진짜에게 진짜를

- 야 너두? 야 나두!

- 우리가 어떤 민족입니까?


이들을 기억해 낸다면 광고는 1차 성공, 

혹시 어떤 브랜드인지 정확히 기억나시는지...?

브랜드이름까지 정확히 인지하기까지는 어렵다. 


또한, 지금도 레전드를 꿈꾸는 카피들도 제법 많다. 

하지만, TV 광고의 영향력이 예전 같지 않기에,

감탄이 나오는 카피도 예전만큼 흥행하지 못한다. 


그래서인지, 예전 레전드 카피를 

다시 꺼내든 광고가 있다. 


13 [에이스침대 : 침대는 왜 과학일까?] 편

만든 이 : 오리콤/ 양희동 CD/ 송성태 외 AE/
                안민균 감독/ 모델: 박보검

침대는 ‘여전히’ 과학이다. 


작년 9월 이 캠페인의 론칭 편이 있었다. 

생활 속에서 '레시피는 과학이다'

'MBTI는 과학이다'라는 말들을 꺼낸 후, 

"근데 이 말은 어디서 시작된 거지?" 묻고는, 

예전 광고 영상과 함께 

"침대는 과학입니다, 에이스침대"로 답한다. 


예전 레전드 카피의 주인이라고, 

브랜드까지 정확히 다시 인지해달라는 호소. 


당시 이렇게 광고평론을 한 바 있다.  

'이 전가의 보도를 꺼내 들고, 

'그거 우리가 했다'는 자랑밖에 못해서 아쉽다'라고.

하지만, 이 광고처럼 각론이 뒤를 받쳐준다면 

그때 평론에 대해 성급했다는 반성문을 

드릴 수밖에 없다. 밑밥이라는 것을 몰랐다. 


론칭 편을 통해 '침대는 과학이다'라는 자산을

우리 브랜드 거라고 명확히 상기시킨 후, 

세부적으로 다시 과학적 실험을 내세우며 

기술력 우위를 입증하며 

정체성을 재삼 확인하고 있기 때문이다. 


침대는 왜 과학일까?
 
침대과학은 충격을 제대로 흡수할 수 있을까?
스프링 탄력과 결합구조가 약해
충격을 잘 흡수하지 못하는 독립형 스프링
 독립형과 연결형의 이중 구조로 
스프링 탄력이 뛰어나고
결합구조도 강해 충격을 잘 흡수하는
에이스침대 하이브리드 Z 스프링.

침대는 어떤 충격도 잘 흡수해야 과학이다.
침대는 과학이다. 에이스침대.


과학적 실험이 광고적으로 새롭지 않고, 

심지어 경쟁사들도 종종 쓰는 방식이다. 

하지만, "침대는 왜 과학일까?"라는 

과거 자신의 광고적 자산을 건 타이틀 아래 

여러 편의 과학 테스트를 다양하게 전개한다면 

다른 이야기다. 잘 짜인 캠페인 시나리오가 된다. 


레전드 카피도 ‘여전히’ 

살아있는 레전드가 될 수 있다. 


에이스침대가 가진 ‘침대과학’이라는 

과거 자산을 현대적으로 살리면서도 

오랜 정체성 강화는 물론, 

기술력을 통한 세일즈 유도까지 이끌고 있는 것.  

침대는 과학이다의 주인공이 다시 명확해졌다. 


이제, 에이스침대라는 브랜드가 

레전드 카피를 다시 꺼내든 이유가 보이시는가?


카피만 기억되면 1차적 성공, 

그 브랜드까지 정확히 기억되면 2차적 성공, 

그로 인한 정체성과 이미지까지 되살리며

"살아있는 레전드"가 되면 완전한 성공. 

카피라이터, 아트디렉터, 

광고 크리에이터들은 늘 꿈꾼다. 

자신의 창작 결과물을 통해 

브랜드의 문제를 해결하고, 

사람들의 기억 속에 남는 작품이 되기를. 

레전드로 남는다는 것은, 

브랜드 문제 해결뿐 아니라, 

사람들의 감정, 공감, 시대정신 등에 맞게 

한 시대의 문화가 되었다는 뜻이기 때문.


그런데, 잘 키운 카피 하나가 

이렇게 몇 십 년 후에도 브랜드 하나를 

새롭게 변모시킬 수 있다는 걸 알았으니, 

레전드 카피를 남기고 싶은 마음이 

아마 2,3배는 더 커졌으리라. 

브랜드의 욕심은 4,5배 더 커졌을 테니 

그것 또한 걱정이지만... 

본 광고의 인용이 불편하시다면,
누구든, 언제든 연락 주세요. (출처: tvc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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