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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레봄 Jun 12. 2024

마트들이 싸운다, 전방위로!

14 유통 대전 [롯데마트/ 이마트/ 홈플러스] 

골목마다 동네 단골 슈퍼가 하나쯤 있었는데, 

어느 날 대형마트가 하나씩 생기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카트를 끄는 재미에 빠졌지만,

마트는 골목상권과의 사회적 싸움을 벌여야 했다.

순서는 헛갈리지만, 대형 프랜차이즈 빵집과 더불어... 

"상생"이라는 대의가 화두로 떠올랐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 경영과 마케팅이 뒤따라왔다.


그렇게 마트가 동네를 주름잡다가, 

외국계 창고형 매장과의 싸움을 벌였다. 

그래도 여기까지는 눈으로 보이는 싸움. 


그다음에는 더 거대한 상대가 등장했다. 

바로 온라인 쇼핑이었다. 

더 나아가 모바일 쇼핑에 배달앱까지...

마트 입장에서 이 전쟁은 힘겨운 싸움이었다. 

그 싸움 와중에 '코로나'라는 악재까지 겹쳤다. 


이 모든 싸움과 악재까지 어찌어찌 버텨내는 와중, 

올해 들어 중국계 저가 직구 온라인 쇼핑과의 싸움이 

다시 또 벌어지고 있다. 이 역시 힘겨울 수밖에... 


하지만, 뭐니 뭐니 해도 가장 어려운 상대는 소비자다. 

소비자는 마트가 겪은 힘겨운 싸움에는 관심이 없다. 

오히려 새롭게 등장하는 쇼핑 방식에 열광하고, 

그 방식에 맞게 쇼핑행태를 바꾸어버리면 그만. 

그게 소비자에겐 가장 현명하고 영리한 쇼핑이니까. 


마트 입장에서 문제는 같다. 

다만 어떤 무기로 어떤 방법을 택하는 것이 과제다. 

이 소비자들의 행태를 따라가고, 바꿔도 가보고, 

인식도 새롭게 해 보고, 호소도 해보고 해야 한다.

마트 업계 내에서 위상은 차이가 날지 몰라도, 

어떤 방법을 쓰든 이제 모든 걸 걸고 싸워야 한다. 


#. [롯데마트 : 더 맛있는 한우에 100% 진심] 편

만든 이 : 대홍기획/ 국영은 CD/ 유성훈 감독 

한 품목에 집중, 유통과정을 차별화 


롯데마트의 무기는 '한 품목 집중'이다. 

작년 Ep.1 수박에 이어, 올해 ‘고기’를 내세우며, 

품목별 도장 깨기를 하듯 꺼내 든다. 

마트 역량을 한 품목에 '선택과 집중'하는 것. 


방법은 소비자의 선택 기준을 새롭게 하는 것이다. 

수박은 ‘소리’가 아니라 ‘당도’로, 

고기는 ‘굽기’가 아니라 ‘고기’ 자체를 내세운다.

소비자의 선택 기준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키고,

아하! 무릎을 딱 칠만한 새로운 기준을 내거는 것. 


근거는 유통과정의 차별화다. 

유통업의 본질인 '과정'에 강하다는 점을 소구 하며 

‘100% 진심’인 브랜드의 노력을 보여준다. 


‘가격’ 등 혜택을 내세우던 유통업계에서 

유통과정을 강조하는 브랜딩도 합리적이다. 


#. [이마트 : 알지만 몰랐던 이곳] 편

만든 이 : 에드쿠아/ 장길태 CD/ 김미라 외 AE/
               이기백 감독 

마트업계 1위답게 온라인 쇼핑을 상대로


이마트는 상대부터 바꿨다. 

마트업계 1위답게 같은 마트와 싸우기보다는 

더 거대한 적, '온라인 쇼핑'과 대립각을 세운다. 

온라인/모바일 쇼핑과 작정하고 정면대결.


방법은 역시 오프라인 쇼핑의 비교 우위, 장점이다. 

이것도 마트 1위니까 할 수 있는 것. 

이제 같지만 다른 카테고리인 온라인쇼핑이 아니라, 

오프라인 쇼핑을 택하게 되면= 마트 시장이 커지면, 

이마트 선택 확률이 더 크기 때문에 유리하다는 판단. 


무기는 품질, 가격, 다양성 등 현장에서만 

확인 가능한 '오프라인 쇼핑의 장점'인 셈. 

하나씩 온라인과 이성적으로 비교하게 만든다. 


각 마트의 광고마다 우려점이 있기는 하지만, 

이마트의 싸움이 가장 크기에 우려점도 가장 크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아주 잘 정리된 비교분석표지만, 

사람들이 손쉽게 오프라인 쇼핑 손을 들어줄까?

비교우위가 비슷하면 온라인쇼핑 편을 들지 않을까?

‘알지만 몰랐던 이곳’이 익숙한 이마트의 가치를 

몰랐던 듯 새롭게 바라보게 만들 수 있을까?라는 것. 


#. [홈플러스 : 뛰어야 산다! '홈플런'] 편

만든 이 : HS애드/ 구병준 CD/ 정원재 외 AE/
               선유 감독/ 모델 : 김수현

단기 프로모션, 가격이라는 익숙한 승부수 


홈플러스는 단독 이벤트 프로모션으로 승부한다. 

브랜딩은 덤, 일단 세일즈로 끌어모으기를 선택. 

‘오픈런’을 연상시키는 ‘홈플런’을 제목으로. 


방법은 대세감이다.

수많은 사람들이 달리는 이미지를 

아주 심플하고 강렬하게 담아내고, 

“뛰어야 산다”는 ‘뛰어야 살 수 있다(Buy)’는 

유입 독려 메시지로, 떠들썩하지는 않지만, 

안 하면 안 될 것 같은 분위기를 만들고자 한다. 


무기는 결국 '가격 할인'이다. 

특히, 후반부에는 빠른 편집감으로 어필하고 있다. 

그동안 주로 ‘착한 가격’을 강조해 온 

홈플러스의 정체성을 일관되게 유지하는 장점은 덤. 



거의 같은 시기에, 거의 같은 문제점에, 

거의 같은 목표를 갖고 벌어진 쇼핑 3사의 광고 전쟁. 

마트와도 싸우고, 온라인 쇼핑과도 싸우고,

유통, 품질, 저가와도 싸우고, 이미지와도 싸우고...  


이마트는 ‘모바일 쇼핑’ 대비 우위를, 

롯데마트는 '품목별 유통과정’의 우위를,  

홈플러스는 '가격 프로모션'의 혜택을 선택했다. 

전쟁의 무기와 방법은 각각의 판단이고 선택이다. 


각자가 이렇게 다른 전략을 갖고 

승부수를 뛰우는 광고전쟁도 오래간만. 

보는 입장에서는 짜릿하다. 

각자의 승패 기준은 무엇일지, 

소비자 각 개인의 눈에 승자는 과연 누구일지, 

이 전쟁의 결말이 사뭇 궁금하다. 


본 광고의 인용이 불편하시다면,
누구든, 언제든 연락 주세요. (출처: tvc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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