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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레봄 Jun 26. 2024

귀로 듣는 차, 단점을 덮다

20 [한국도요타 : 잠들어있던 낭만을 깨우다, GR86] 편

사람은 편한 걸 찾게 마련이다.

편의성이 대세고, 전성시대다.

손안에 핸드폰이 있어야 되고,  

주변에 편의점이 있어야 되고,

검색도 이제 Ai가 있어야 된다.


그러다 문득 과거가 떠오를 때면,

'그때는 이 불편한 걸 어떻게 했지?" 한다.

마치 휴대폰 없었을 때는

버스 기다리면서 뭐 했지? 싶은 마음이다.


운전도 마찬가지 아닐까?

운전면허를 딸 때, 선택지가 있었다.

수동 스틱이냐, 오토냐?

당연히 오토가 면허 따기에 편하니까,

앞으로 대세는 편안한 오토일 듯해서,

그래서 오토를 선택했고,

지금껏 아무 불편 없이 잘 타고 다닌다.


스틱은 요즘 찾아보기도 힘든 것 같다.

어렸을 때 보기도 했고, 타보기도 했지만,

그 불편한 걸 아직도 타고 있을까 싶다.


하지만, 빠르게 편해져 가는 자동차들 틈에서

불편하기 그지없는 이 스틱이 뭐길래?

장점은 뭐고, 타는 이유는 뭘까?

이걸 광고한다고 생각하면, 뭐라고 해야 할까?


21 [한국도요타자동차 :

    잠들어있던 낭만을 깨우다, GR86] 편

만든 이 : 덴츠코리아/ 이태오 CD/ 김주종 외 AE/
               황재순 감독


불편한 단점을 장점으로 -

멋진 뒤집기.


그저 일상이다, 일상 속 움직임인데,

수동 스틱을 조작하는 근육의 감각이 느껴지고,

사운드가 들리고, 속도감이 느껴진다.

몸이 반응한다는 말이 이런 상황 아닐까.


여기에 '몸이 바라던 감각'이라는 카피와

'잠들어있던 낭만'이라는 해석까지 더해지니

오토와는 완전히 차별화된 매력으로 보인다.

물론 스포츠카라서 단순 비교는 어렵다.


하지만, 앞서 이야기하던

수동 스틱 기어의 불편함이 느껴지는지...

불편함은 커녕, 오히려 낭만으로 느끼게 만들고,

차의 특징까지 이해하고, 타보고 싶게 만든다.


단점을 장점으로 바꾸는 묘미는 여기에 있다.

편의성 같은 이성적, 기능적 수위가 아니라

낭만 같은 감성적 수위에서 차별화한다.

다른 관점, 다른 수위에서 할 말을 찾는다.  

그리고, 단점은 언급조차 않는다, 그게 뭐?

대신 장점에 몰입한다, 난 이래!

그러니 쭈볏대는 게 아니라

장점에 완전히 몰입된 사람으로서 말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세상이 생각하는 기준의 단점에 연연하지 않고,

내가 생각하는 기준의 장점에 몰입해 있는 것.

그것을 잊지 않고 이야기하는 것!

그 기준과 장점을 논리적으로 잘 찾아내야 하고,

공감을 얻을 만한 주장으로 해석도 해야 하지만,

그것까지 고민을 끝냈다면, 몰입해야 한다.

뻔뻔하다고 해도 좋고, 의심되면 무조건 외워서라도

내 장점에 몰입하는 것이 더 매력적이다.


귀로 듣는 차, 청각만으로?!


자세히 보면, 거기서 멈추지 않는다.

말로 설명하지도, 눈으로 보여주지도 않는다.

그저 귀로 듣게 만든다. 그게 가능해?

귀로, 청각만으로 차를 느끼게 만든다니까.  


일상 속의 움직임마다 엔진음이 들리고,

차를 조작하는 소리가 들리고,

차는 안 보이는데 속도감까지 느껴진다.

상당히 감각적, 특히 청각을 정확히 자극한다.


모터스포츠의 장면으로 연결되면서

주행장면을 보여줄 때쯤 되면

이미 이 차를 운전해 본 듯 친근감마저 든다.


정통스포츠카라면 늘 보여주던

주행신의 패턴이 아니라서 새롭기도 하다.

차의 특징을 소비자가 머리가 아니라

감각으로 느낄 수 있도록 표현해 인상적이고,

그 결과도 상당히 세련되었다.


이 역시 장점에 몰입하니까 나오는 화법.

단점에 단 0.1초도 할애하지 않는다.

낭만이라고 주장하지도 않는다.

그 낭만을 감각적으로 보여준다.

장점으로 해석할 포인트가 감성적이니,

화법도 가장 감각적으로 풀어내는 세련미.

나의 단점은 나보다 세상이 더 잘 아는 것 같다.

그 단점을 두고, 사실 이게 꼭 단점만은 아니야...

이렇게 설명하면 이성적이고 논리적이다.

하지만, 단점을 잊어버릴 만큼 다른 관점, 다른 수위

거기서 장점을 찾아내고, 그에 완전히 몰입해서

그 장점에 온전히 취해 있으면, 이건 매력적이다.

이성, 논리, 설득을 뛰어넘어 매력적이다.


이게 사람인가 보다.

아무리 열심히 머리를 싸매고 고민해도,

어느 순간 매력적인 것을 보면,

단점이 아니라, 설득이 아니라 매료되니까.


본 광고의 인용이 불편하시다면,
누구든, 언제든 연락 주세요. (출처: tvc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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