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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레봄 Jul 05. 2024

'정신없음'이 일관성입니다만...

24 [동아오츠카 오로나민 C : 텐션 유니버시티] 편

돈 쓰면 돈 쓴 효과가 있어야 한다. 

이 말에 신경 안 쓰는 광고주는 없다. 

TV 광고 캠페인 하나를 집행하려면, 

대략 제작에 몇 억, 매체비 몇십억을 쓰니까, 

광고 집행 후 매출이든 브랜드 파워든 

몇 십억 이상의 효과를 보려고 한다. 

지극히 당연하고 똑똑한 일. 


이 효과가 얼마나 되는지를 

산술적으로 추산해 보기 위해 

수많은 효과 함수와 그래프가 동원된다. 

사실상 광고만의 효과로 따지기는 불가능한 일이지만, 

이런 시도 역시 지극히 당연하고 똑똑한 일. 


그런데 이 일을 하다 보니, 

진짜 똑똑한지 아닌지는 

그다음 캠페인을 봐야 하더라. 


핵심 아이덴티티를 잘 유지하지 못하고, 

작년에는 이런 광고, 올해는 저런 광고...

이러면 매년 애만 쓰고 돈은 날리는 거다. 

1년에 몇십억 썼다고 2년 3년 기억해주지 않는다. 


올해 약간 미진했더라도, 

그 다음해에 핵심 아이덴티티를 유지하면서 

다른 변주를 줄 때 작년+올해 비용 효과가 더해진다. 

변주는 올해 광고에서 남겨야 할 것= 자산, 

버려야 할 것 혹은 바꿔야 할 것 = 새로움, 

구분해서 진행하면 몇 개년의 장기 플랜도 나온다. 


물론 핵심 아이덴티티를 열심히 고민했다는 전제, 

브랜드 내외부 변수가 정체성을 흔들 정도는 

아니라는 전제하에 가능한 일이다. 


결국, 이번 광고에 돈 쓴 효과에 집중하면 굿, 

작년 돈 쓴 효과를 올해도 이어간다면 베스트. 

그래서 브랜드 관리의 가장 큰 미덕 세 가지가  

첫째 일관성, 둘째 일관성, 그리고 마지막 세 번째가  

일관성이다라는 말이 있는 것과 같다.  


이 미덕을 지키는 여러 광고주들이 있는데, 

요즘 그중 하나는...


24 [오로나민 C : 텐션 유니버시티] 편

만든 이 : 디렉터스컴퍼니/ 최승혁 CD/ 남혁우 외 AE/
               봉진 감독/ 모델 : 이시언


방정맞은 연상 이미지를 

'텐션'의 제품력 메시지로-. 


오로나민 C는 방정맞음으로 시작했고, 

그 방정맞음으로 몇 년간 인지도를 쌓았다. 

결국 브랜드가 스스로 연상키워드를 

"텐션"으로 잡은 것으로 보인다.

제품명 인지와 연상 이미지를 확 잡았다. 


그 이후, 더 나아가 제품력 정보를 

더 단단하게 정인지 시키고자 한다. 

작년부터 새로운 전략으로 올해 2년 차. 


작년에는 모델 김남희, 장소 공장, 

메시지 "제조 과정"을 중점으로 전달했다. 

올해는 모델 이시언, 장소 대학, 

메시지 "성분"으로 옮겨 이야기한다. 

즉, 모델도, 공간과 타깃도, 

메시지 포인트도 바꾸고 있는 셈.


방정맞고, 정신없어 보이지만, 

그 속에서도 할 이야기는 다 하고 있다. 


오버액션의 향연, 

이제는 브랜드개성으로, 인정! 


그럼에도 지배적인 이미지는 

방정맞음, 정신없음, 오버액션, 

좋은 말로 ‘하이-텐션’. 

과장된 Song, 배우들의 오버 액션, 

‘텐 시~언’으로 엮은 모델 이시언까지 

화면 곳곳 과장된 B급 유머를 꽉꽉 채웠다. 


어수선하다. 지나친 과장도 보인다. 

하지만, 의도된 것이라는 것이 명확하다. 

그동안도 그렇게 해왔으니까. 


의도된 톤 앤 매너로 

몇 년을 이어오며 브랜드 이미지로 굳혀가면 

그건 인정해줘야 하는 브랜드 개성이다. 

브랜드 퍼스널리티(Brand-Personality)

브랜드를 사람으로 생각하면 개성을 말한다. 

그 사람의 외모, 이미지, 말투, 성격 등등...


오로나민 C라면, 

브랜드만의 아이덴티티를 줄곧 유지하면서, 

B급 유머의 과장된 이미지로 계속 말하고 있으니, 

이건 그 브랜드 거다. 개성으로 인정! 할 수밖에...

CM송-♬: 오로나민, 오로나민. 오로나민 C.
신나게. 생기 있게. 활기차게.
비타민B2, C, B3, B6, C, P,
아미노산, 스파클링까지.

답은 텐션에 있다
열 가지 텐션 성분으로.
100% 텐션 UP. 오로나민 C.

작년에도, 그 전년에도, 

모델이 바뀌어도, 예전 모델과 광고가 생각나고, 

그 광고가 이번엔 이렇게 바뀌었구나 느끼게 되면 

이건 몇 년 전 광고비도 안 아까울 지경이다. 


이게 돈 잘 쓰는 진짜 비결이다. 

방정맞음을 좋아하느냐 아니냐는 개인적 호불호. 

하지만, 이렇게 유지해서 나를 명확히 인식시키면 

그건 인정할 수밖에 없는 개성이고, 그 사람이다! 

본 광고의 인용이 불편하시다면,
누구든, 언제든 연락 주세요. (출처: tvc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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