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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레봄 Jul 10. 2024

흥얼거리지 않고선 못 배길 걸

26 [여기 어때 : 전 세계 어디든(ft. 손흥민)] 편

♬ 손이 가요, 손이 가, 새우깡에 손이 가요~~ 

아이 손, 어른 손, 자꾸만 손이 가~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모를 리 없는 CM송이다. 

짧은 초수 안에 재미있고 공감되는 가사, 

중독적인 멜로디, 그리고 수없는 반복.... 

한번 뇌리에 꽂히면 흥얼거리지 않을 수 없는...

그래서 성공한 CM송은 어마어마한 힘이 있다. 


평소 한 번도 떠올리지 않은 브랜드라고 해도, 

한 소절만 듣게 되면 바로 흥얼거리고, 

흥얼거리다보면 브랜드까지 노래가사처럼 나오고, 

그러면 마트에 들어가기 전부터 

그 브랜드를 떠올리고 있을 것이다. 한번 해보시길... 


- ♬ 사랑과 우정의 상징, 양파로 만든 000 


- ♬ 말하지 않아도 알아요~ 

그저 바라보면 마음속에 있다는 걸. 오리온 0000 


- ♬ 이상하게 생겼네, 롯데 0000 

       배배 꼬였네 들쑥날쑥해 


- ♬ 쫄깃쫄깃 오동통통 농심 000 


- ♬ 12시에 만나요 0000 둘이서 만나요 000 


너무 옛날 제과류 브랜드만 있나. 

CM송은 아무대로 

TV 파워가 막강하고, 라디오 광고가 필수인 시절, 

쉽게 시험구매가 가능한 저가격대 제품에 유리했다.

지금은 CM송의 숫자나 파워가 많이 줄었다고 해도, 

여전히 레전드급 CM송은 심심치 않게 나온다. 

음악과 청각이 있는 한, 계속 나올 것이다. 


- ♬ 간 때문이야, 간 때문이야, 

       피곤한 간 때문이야 000 


- ♬ 초특가 000, 초특가 000, 야야야야야 000 


- ♬ 공무원 시험 합격은 000


- ♬ 서울 000 00에 다니고 나의 성공시대 시작됐다. 

      서울 000 00에 다니고 내 인생이 달라졌다 


- ♬ 머리부터 발끝까지 0000-C, 0000-C


그리고, 아래 이 영상도 틀기만 하면, 

아마 오늘 하루 종일 흥얼거리게 될 것이다. 


26 [여기 어때 : 전 세계 어디든(ft. 손흥민)] 편

만든 이 : RunLab/ 유동균 CD/ 김민규 외 AE/     
     이현행, 최대희 감독/ 모델 : 손흥민, 박항서
올여름 ♬ 혼자 어때, 둘이 어때, 셋이 어때
올여름 ♬ 국내 어때, 해외 어때, 여기 어때
♬: 여행할 때 여기 어때. 여행할 때 여기 어때

여러분 때가 됐어요. 여기 어때할 때.
여행할 때 여기 어때.


잘 만든 브랜드명과 CM송 하나만으로- 


잘 만든 브랜드명과 CM송 하나로 

얼마나 브랜드 파워를 키워갈 수 있는지 보여준다. 


여기 어때?라는 일상어를 브랜드명으로 세우고, 

CM송을 하나 툭 던지던 몇 년 전만 해도, 

이 브랜드가 이 노래로 이렇게 오래갈 줄 몰랐을 터. 

노래나 톤 앤 매너가 가볍기도 하고, 

여행의 강점을 굳이 이야기하지 않았으니까. 


하지만, 지금은 어마어마하게 익숙한 레전드 CM송. 

매년 같은 옴니버스 구조, 같은 형태로 만들지만, 

같은 노래를 깔아 두고, 메시지와 그림만 살짝 바꿔 

수년째 해온 광고 효과를 그대로 누적해 간다. 

시즌에 맞는 메시지 변주만으로도

새롭고 반갑게 느껴진다. 


한층 정리된 구성이 국가대표급으로 격상


이번에는 글로벌 해외여행이다. 

해외 장소와 외국인 인물들을 등장시켜 

해외여행 욕구를 한껏 자극시킨다. 


이번의 미덕은 편집 호흡감이 잘 정리되었다는 점. 

사실 지난번까지는 너무 정신없는 편이었는데, 

이번에는 호흡감이 좋아 집중력을 높여주고 있다. 

 

특히, 손흥민과 박항서 감독이 중간중간 등장해서 

영상 흐름에 쉬는 호흡을 주다보니,  

강약 중강약 덕분에 메시지 집중력도 높여준다. 

그 사이에 두 모델의 등장감, 존재감도 드러나니

일석 이조의 편집감인 셈.  


국가대표급 여행 브랜드가 되기 위해 

국가대표급 모델을 세우지만, 모델에 의존하기보다는 

그동안 지켜온 CM송으로 해외여행 본질을 앞세운다. 

그랬더니 해외여행 가고 싶은 욕구도 살고, 

'여기 어때?"와의 연계성도 강력해지는 효과가 난다.  

광고 영상에서 영상 그림을 더 중요시해서 

편집실에서 날밤을 세우는 광고도 많다. 

예전 라디오 광고가 필수인 시절보다는 

녹음실에서 보내는 시간도 적어졌지만, 

잘 만든 CM송 하나가, 징글 하나가, 쏭트 하나가 

귀에 꽂히기만 하면 몇 년이 흘러도 잊히지 않는다. 


청각이 이렇게나 무섭다. 

며칠째 계속 "여기 어때"를 흥얼거리고

있어서 하는 말이다. ㅠㅠㅠ 


본 광고의 인용이 불편하시다면,
누구든, 언제든 연락 주세요. (출처: tvc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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