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임이 끝난 소재에 한 번 더 생명력을 불어넣는 < 오버랩> 박정실 대표
우리가 조금만 더 관심을 갖고 주변을 둘러보면, 한 번 쓰고 쉽게 버려지는 물건들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그중에 레저 스포츠 즐기시는 분들이 관심 가지실만한 패러글라이더, 요트 돛, 글램핑 텐트를 새활용하여 한 번 더 생명력을 불어넣고 있는 브랜드가 있죠. 오랜만에 돌아온 위체인지마켓 인터뷰 - 오버랩 박정실 대표님을 만났습니다. Another Wave 왠지 어디선가 바다 냄새가 나는 느낌이죠? 어디서도 살 수 없는 제품만의 헤리티지를 경험하고 자원순환에도 동참하는 업사이클의 묘미가 느낄 수 있습니다
오버랩은 Over와 laboratory의 합성어입니다. ‘Over 제품의 그 이후, 다음의 세계를 고민하는’ 그리고 ‘Lab. 지속가능성을 기반으로 한 연구실’을 뜻합니다. 자원순환에 기여하는 지속가능한 패션 브랜드를 만들고 싶은 의지를 반영한 업사이클 패션 잡화 브랜드입니다
환경의 심각성을 알게 된 디자이너가 레저 스포츠를 즐기다 사용후 폐기될 장비들에 관심을 갖게 되었어요. 그냥 버려지기엔 아까워보이는 장비들을 새활용할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 그 계기인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는 레저와 관련된 3 가지 소재에 관심을 갖고 사용하고 있는데요, 각각의 특성에 맞는 이름을 붙여 라인을 출시하고 있습니다
· Another High - 패러 글라이더 활용
· Another Wave - 요트 세일(돛) 활용
· Another Mountain - 글램핑 텐트 활용
래코드는 제가 디자이너로서 환경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고민을 마음껏 할 수 있게 했줬던 곳이었어요. 재고 의류외에도 군용 낙하산과 군용 텐트, 에어백과 카시트 등 다양한 소재를 다루면서 디자인부터 제작 과정 모두를 고민하고 설계하는 연습을 할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당연히 지금하고 있는 일에 큰 도움이 되고 있어요
아무래도 정해지지 않은 소재들을 다루다 보니 생산 과정에 어려운 점들이 있습니다. 첫째, 재단 과정을 들 수 있는데요. 기성제품과 달리 원단이 균일화된 상태가 아니고, 입체적이거나 불규칙하여 재단이 까다롭고 생각만큼 효율이 나지 않습니다. 효율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을 계속 모색중이예요. 둘째는 오염 제거 과정입니다. 적게는 3년, 많게는 10년 비바람에 맞선 경험?이 있는 원단들이라, 때로는 한 번에 완벽한 오염 제거가 잘 되지 않습니다. 물론 세척과 테스트를 멈추지 않아요. 하지만, 업사이클 제품의 어쩔 수 없는 사용감에 대해서는 소비자의 이해도 필요한 것 같습니다. 어떻게 보면 어디서도 살 수 없는 업사이클 소재만이 갖는 헤리티지이기도 하지요. 그 부분을 계속 소통하려고 하고 있어요
네, 많은 분들이 비슷하겠지만, 저도 호기심 많고 하고 싶은 것이 많아 많은 꿈을 꾸었었는데, 예고에 진학하면서부터 사람을 꾸미는 것이 재미있어진 것 같아요. 그 때부터 디자이너가 되겠다고 마음 먹은 것 같습니다
구매시 신중하게 생각을 합니다. 꼭 필요한 물건인지, 자주 사용할 물건인지, 얼마동안 사용할 예정인지 등등. 이런 고민을 하다보면 구매를 하지 않거나 미루게 됩니다. 그러다보니 저희 제품을 만들 때도 자연스럽게 그런 소비자의 입장에서 한 번 더 고민하게 되죠. 오래 쓰는 제품을 만드는 것이 친환경의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외에 개인이 할 수 있는 범위내에서 재활용 쓰레기를 정확히 분류하기 위해 계속 공부하는 편입니다
10년 뒤 오버랩은 초심을 잃지 않고 환경을 위해 기본에 충실한 브랜드이면 좋겠습니다. 폐소재들이 그냥 버려지지 않고 재활용되는 문화의 중심에 있는 기업이 되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10년 뒤 저도 묵묵히 지금과 같은 일상을 보냈으면 합니다. 새로운 소재를 알아보고, 샘플링하고, 연구하고, 좋은 제품을 만드는 사람요
H22 장우희 대표님을 만나고 싶습니다. 폐비닐에 가공을 거쳐 업사이클 하는 기술을 개발하여 패션잡화를 만드는 브랜드인데요, 재탄생한 비닐원단이 너무 아름답고 놀라웠습니다
오버랩의 업사이클 제품들은 마켓그래딧에서도 만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