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의대에 갈까

제36화

by 그래도

1. “사람을 살리고 싶어서요.”

한때는 눈빛이 빛났지만, 이제는 시험장에서 꺼내는 모범답안처럼 메말랐다.


2. 우리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는 묻지 않는다.

그 물음은 사라지고, 남은 건 점수뿐이다.

맥박을 잡기 전, 먼저 붙잡아야 하는 건 점수다.

환자의 숨보다 합격 통지서가 더 또렷하다.


3. 우리는 의사를 말하지 않는다.

의대를 말한다.

알지 못하는 사이, 자리가 사람보다 앞섰다.

낭만닥터 김사부는 이제 드라마 속에만 남은 걸까.


‘내적 동기(의미와 즐거움에서 나오는 자발적 힘)’는 금세 빛을 잃고, 생존과 성공이라는 ‘외적 동기(보상이나 평가에 이끌리는 외부의 동기)’에 묻힌다.
사람보다 자리를 좇는 순간, 어떤 이름의 꿈이든 더 이상 얼굴을 가지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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