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카톡 답장은 바로 안 보낼까

제37화

by 그래도

1. 알림은 떴지만, 마음은 아직 준비가 안 됐다.

조금 더 생각을 고르고 싶다.

손가락은 멈췄는데, 마음은 아직 문장을 고쳐 쓰고 있다.

답장은 짧지만, 그 짧음에 내가 다 비칠까 두렵다.


2. 바로 답하면 가볍게 흘러갈 말도, 머물면 진심이 된다.

머뭇거림은 불안이 아니라, 마음을 오래 머무르게 한다.

조금 늦게 보내는 동안, 마음은 말보다 오래 상대 곁에 남아 있다.


3. 늦어지는 건 무심해서가 아니다.

조금 더 다정하게 닿고 싶어서, 시간을 들이는 것뿐인데.

그러다 보면 다정이 시간을 늘리고, 망설임은 그 시간 속에 거리를 숨긴다.


4. 다정과 거리 사이, 답장 하나에 두 마음이 함께 묻힌다.

그래서 답장은 늘 다정함과 망설임이 섞인, 반쯤 고백 같은 문장으로 남는다.


답장을 미루는 건 다정과 두려움이 함께 숨어 있는 ‘양가적 태도(가까워지고 싶지만, 상처받을까 두려워 머뭇거리는 마음)’다.
가까이 다가가고 싶으면서도 상처받을까 머뭇거리는, 마음의 이중주가 흐른다.
이전 06화왜, 의대에 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