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사랑에서 운명을 찾을까

제38화

by 그래도

1. 우리는 사랑에서 운명을 찾는다.

처음 보는 얼굴에서, 오래 묵은 그리움을 본다.

낯선 카페 창가에서 마주 앉은 그 눈빛 속에, 오래전에 잃어버린 따뜻함을 다시 만난다.


2. 새로운 설렘 같지만, 가만히 보면 오래된 결핍이 서 있다.

어릴 적 늦어지던 부모의 발걸음을 기다리던 그 빈자리가, 이번에는 연인의 답장 없는 휴대폰 화면으로 되살아난다.

기대와 서운함은 늘 같은 의자에 나란히 앉아 있었다.


3. 그래서 사랑은 구원이 되기도 하고, 또 다른 상처가 되기도 한다.

그 손을 붙잡을 때, 오래 닿지 못했던 과거가 함께 손끝에 스민다.


운명 같은 사랑은 과거의 결핍이 옮겨 붙은 ‘결핍 보상(채워지지 못한 사랑을 새로운 관계에서 다시 채우려는 마음)’의 심리다.
그 순간, 연인의 작은 시선 하나가 오래전 놓쳤던 손길처럼 다가온다.
아프게도, 따뜻하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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