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이팬, 부스러기

21일

by 그래도


프라이팬



프라이팬이 달궈지는데 시간이 걸렸다.

성격이 급해서

손잡이를 계속 들었다 놨다 했다.

기다림은 늘 닳지 않는다.

팬이 뜨거워졌을 때

나는 이미 성격을 한 번 소모했다.

그래도 계란은 잘 익었다.




부스러기



빵을 먹다가 부스러기가 떨어졌다.

청소기를 가져오긴 귀찮아서 손으로 모았다.

다 모아놓고 한참 쳐다봤다.

왜 쳐다봤는지는 모르겠다.

그냥 그랬다.

결국 버렸다.

별일 없는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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