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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Mar 21. 2022
떨어뜨린 화분에서 꽃이 더 많이 핀 이유
사랑받는 것들은 빛이 난다
변명을 하자면, 그날은 비가 왔고 한 손에 두 개의 화분을 들고 있었고 다른 한 손에는 튤립 한 다발과 우산이 있었어요.
뭔가
떨어뜨릴지도 모른다는 예감은 틀리지 않았죠. 현관문 앞에서 화분 하나를 놓치고 말았습니다.
피우지도 못한 꽃 몽우리들이 바닥에 흩어졌고 반쯤 드러난 뿌리가 안쓰러워서 유독 그 화분을 신경 썼어요.
'
미안해
아프지 말아'
물을
줄 때마다 건넨 말이 전해졌을까요. 다행히 떨어뜨린 화분은 잘 자라고 있답니다. 문제는 너무
잘 자란다는 거예요.
그날 동시에
두 개의 화분을 들여와서
같은 위치에 두고 기르며
같은 날 물을 주었는데
흙이 반쯤 덜어지고
볼품없던
것이 꽃을 더 많이 피워냈어요.
사랑의 힘이 있다면
이런 걸까요.
무심코
뱉은 관심과 스치는 애정이
물과 햇볕
이상으로 작용 한건 아닐까요.
비록
그저 그런 사람 일지라도
나를
좀 더 사랑해 주어야겠어요.
시들어가는 중일지라도
반짝인다 말해줄래요.
꽃을 피우진 못하더라도 작은 빛이 나를 비출수도 있으니까요. 어쩌면
깜깜한 어둠 속에서도 나를 볼 수
있을 테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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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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