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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리다 세계여행 Oct 21. 2019

중국 무계획 배낭여행 62일 후기

총평 & 중국자유여행 어플추천

라이킷과 구독, 그리고 댓글을 부탁드려요 ! 독자와의 만남이 작가에겐 가장 큰 행복입니다.

※ 국가별 여행후기입니다. 평점은 100% 주관적이니 참고로만 활용해주세요.


 안녕하세요, 그리다에요.

 세계여행의 두번째 국가, 중국은 62일을 여행했습니다. (7월 27일 입국, 9월 27일 새벽 출국) 한 국가에 왜 이렇게 오래 있냐는 얘기도 들었지만 결과적으론 성공적이었어요. 중국여행 전반에 대한 느낌을 남깁니다. 치안, 관광자원, 관광 프렌들리, 물가, 교통의 다섯개 분야로 나눴습니다. 점수가 높을수록 긍정적입니다. 20대 남자 배낭여행객 기준이니 감안해주세요.


Ⅰ. 총평

1.치안 10/10

 중국 치안 좋습니다. 여행객 입장에선 거의 한국급으로 좋아요. 한국영화에서 맨날 조선족 깡패들만 나와서 그렇지 현실은 다릅니다. 조선족도 만나보면 착한 사람들이 훨씬 많습니다. 두달 동안 야밤이나 새벽에 걸을 일이 있었는데 위험할뻔한 적은 한번도 없었어요. (물론 밤길을 다니는건 잘못한것 맞습니다.)

 강력범죄는 물론 소매치기 같은 경범죄도 없었습니다. 여행다니면서 들은 얘기가 있는데요, 최근 몇년간 중국은 핸드폰 간편결제가 매우 활성화됐어요. 길거리에서 몇 백원짜리 살 때도 전부 핸드폰 QR코드를 찍어 송금을 합니다. 오히려 현금을 내밀면 당황할 때도 있어요. 사람들이 지갑을 안 가지고 다니니 훔칠게 없어서 좀도둑이 없어졌답니다.

 권위주의 국가답게 거리에 공안(경찰)이 많습니다. 대도시든 작은 마을이든 조금만 걸으면 경찰서가 있어요. 총을 들고 있는 무장경찰도 자주 보입니다. 중국인 입장에선 무서울 수도 있지만 관광객 입장에선 마음이 편해요. '공산당이 지켜보고 있다'는 의식이 중국인들을 자기검열하게 만들지 않을까 추측합니다.

거리 곳곳에 보이는 공안. 이런데서 나쁜 짓할 생각은 안들지 않을까요?


2.물가 8/10

 중국 물가가 최근 10년간 많이 올랐지만 여전히 한국하고 비교하면 낮습니다. 숙박은 호스텔을 잘 찾으면 만원 이하로 해결할 수 있습니다. 대도시가 아니면 5~6천원에 괜찮은 숙소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어요.

 식비도 비싸지 않아서 간단하게 먹을 경우 4천원, 괜찮은 식당에서 일행끼리 메뉴 여러개를 시켜서 나눠먹어도 보통 만원 이하입니다. 가장 비싸게 먹어본게 1인 13,000원이었어요. 호화 레스토랑이 아닌 이상 식비 부담은 없습니다.

 관광지 입장료가 비싼 편이에요. 5~6천원이 보통이고 만원을 넘어가는 경우도 왕왕 있습니다. 만만하진 않지만 많아야 하루에 한번이고 적어도 외국인 가격차별은 없으니 낼만해요. 특이하게도 공립박물관은 대부분이 무료입니다.

 교통비는 한국의 절반 이하입니다. 교통은 밑에서 다시 말씀드랄게요.


3.관광자원 9/10

계림(구이린, 구이저우성)
위룽설산(옥룡설산, 윈난성)

 외국인 여행객을 적극적으로 유치하지 않음에도 중국은 2015년 방문객 기준 세계 4위의 관광대국입니다. 그만큼 다양한 관광자원을 품고 있어요. 유네스코 세계유산만 해도 수십개고 종류도 다양합니다. 넓은 국토로 인한 다양한 자연경관은 사막에서 설산까지, 화산 빼고는 다 있습니다. 자연경관도 대륙의 스케일이라 한국의 풍경과는 아주 다릅니다. 4대문명의 하나인만큼 인문유산도 다양합니다. 큰 도시마다 유적지도 많고 옛 거리를 재현해놓은 곳도 많아요. 미식문화도 발전하여 다양한 식재료를 신기한 조리방식으로 내놓은 요리도 있습니다. '중국요리가 이렇게 다양하구나'라고 감탄하실 겁니다. 다만 아무런 정보없이 음식점에 들어가시면 너무 많은 메뉴, 영어라고는 없는 메뉴판에 당황하실테니 미리 조사하시는걸 추천드려요.


4.관광 프렌들리 2/10

 중국관광의 가장 큰 문제입니다. 외국인 관광객에 대한 배려가 없습니다. 우선 영어가 안 통합니다. 상하이를 제외하면 영어가 안 통한다고 보시는게 맘 편합니다. 숙박업에 종사하거나 기념품을 파는 분들과도 영어로 기본적인 의사소통조차 하기 힘들어요. 젊은 세대는 그나마 낫습니다만 크게 기대하진 마세요. 공산주의 전통 때문에 자본주의적 서비스 정신이 없습니다. 서비스를 기대하시면 실망하셔요.

영어는 안 통하고 구글은 만리장성 방화벽에 막히는 대환장 콜라보

 사람 뿐만 아니고 인터넷도 문제입니다. 중국정부는 구글,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유튜브 등의 애플리케이션을 차단해놨습니다. 네이버는 검색은 되는데 블로그와 카페를 막아놔서 게시물을 열람할 수가 없어요. '유튜브 몇일 안보면 되는거 아니냐'는 차원의 문제가 아닌 것이 이러면 여행정보를 현지에서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해외여행에서 가장 자주 쓰는 지도인 구글맵도 안되니 지도도 없는 셈입니다.

 그럼 중국인들은 뭘 쓰냐구요? 중국인들은 대부분 자체 개발한 앱을 써요. 황당하게도 이 앱들은 한국어는 커녕 영어도 지원하질 않습니다. 거기다 중국어는 표의문자를 쓰기 때문에 한자 읽는법을 하나하나 외워야 합니다. 한글, 알파벳, 히라가나를 알면 뜻은 몰라도 소리를 읽을 수는 있는 표음문자 체계와는 달라요. 그렇기에 중국어를 배우신 분이 아니라면 중국앱을 사용하는 것도 어렵습니다.

 그럼 어떡해요?

 방법은 다 있습니다. 밑에서 설명해드릴게요.


5.교통 10/10

 배낭여행자를 위한 교통은 전세계 어느나라에 비교해도 뒤지지 않습니다. 도시 내 교통을 먼저 말씀드릴게요. 장가계나 태산 같이 자연유산을 보러 도시에서 떨어진 곳을 가는게 아니라면 관광객이 갈만한 대도시엔 버스와 지하철이 잘 깔려 있습니다. 중국은 어지간한 2선, 3선급 도시도 인구가 천만인 곳이 많아서 대중교통이 잘 갖춰져 있습니다. 버스는 3~500원, 지하철은 거리에 따라 3~800원 수준으로 아주 저렴해요. 지하철은 지은지 얼마 안돼서 깨끗합니다. 택시비도 한국의 절반이라 세네명이 같이 다니면 한국에서 대중교통 타는 것보다 저렴하게 나올 수도 있어요. 전 대중교통이 잘 돼있어서 택시를 거의 타지 않았습니다만, 탈 때마다 미터기도 켜고, 돌아가지도 않고, 가격도 합리적이었어요.

 도시 간 교통은 철도가 압도적입니다. 인구 때문에 도시 간 이동수요가 많으니 거의 모든 도시가 철도로 연결돼있어요. 300km이내의 가까운 거리는 30분 혹은 1시간마다 열차가 있습니다. (서북, 서남지역은 제외. 이쪽은 산이 너무 험해서 성도를 제외하고는 철도를 놓을 수가 없습니다.) 거리비례했을때 가격은 고속열차는 한국의 70%수준, 일반열차는 한국의 반값입니다. 쑤저우~상하이가 80km인데 2,500원이었어요.

 서북, 서남지역의 도시 간 이동은 버스터미널을 이용하거나 밴을 대절해서 이동합니다. 10시간 이동에 22,000원 수준입니다. 거리는 멀지만 첩첩산중의 오지까지 잘 닦인 포장도로가 있어 놀랐습니다.


Ⅱ.중국어 몰라도 중국에서 여행정보 찾는법

 VPN(IP우회 프로그램)을 여행 전에 다운받으세요. VPN을 켜면 방화벽을 우회할 수 있습니다. 무료VPN도 많지만 서버도 불안정하고 속도도 느려서 속터지니 유료VPN을 추천드립니다. 전 유료 중에 제일 저렴한 Browsec을 썼습니다. 막판 2~3주 동안은 먹통이었는데 앱 문제라기보단 중국정부가 제재를 강화한 것 같아요. (주요 국가행사 이전에는 일시적으로 검열을 강화합니다. 이럴땐 방법 없습니다.)

 아예 한국에서 VPN이 내장된 홍콩유심을 사오는 방법도 있다고 합니다. 전 모른채로 들어왔는데 알았더라면 이 방법을 썼을 거에요.

 지도는 오프라인 지도앱 맵스미(MapsMe)를 추천드려요. 전 중국지도앱을 썼지만 한자를 못읽는 서양인들은 모두 맵스미를 씁니다. 다만 맵스미는 버스정보는 알려주지 않습니다. 버스정보가 필요하시면 중국지도앱을 켜서 지도를 직접 찍어 버스번호만 알아내어 쓰시면 됩니다.


Ⅲ. 중국여행 추천어플

1.지도: MapsMe / 百度地图(Baidu Map)

 맵스미는 영문 오프라인지도, 바이두는 중국지도앱 입니다. 중국어 못 읽으셔도 간단한 길찾기는 쉽게 할수 있습니디.


2.열차표 예매: Trip.com

 중국계 여행사였던 씨트립(C-trip)이 이름을 바꾼 회사입니다. 열차시간표와 예매서비스를 한국어로 제공합니다. 전 예매수수료가 아까워서 시간표 확인만하고 표는 현장에서 샀어요. 가까운 도시는 열차가 매진되도 한두시간 기다려서 다음 열차를 탔습니다만, 일정이 타이트하신 분들은 예매하시길 바랍니다. 사람이 많아서 열차가 전부 매진될 수도 있어요.

 ! 중국은 E-티켓이 없어 예매를 했어도 별도 발권을 해야하고 열차를 탈때도 짐검사를 합니다. 이미 표를 발권하신게 아니라면 최소한 열차출발 30분 전에는 역에 도착하시길 권장드립니다.


3.현지 메신저: WeChat

 중국 카카오톡, 위챗(중국어론 웨이신)입니다. 여행하다 사귄 친구하고 연락을 한다면 대부분의 경우 위챗을 씁니다. 다른 종류의 메신저는 통신이 불안정합니다.


4.VPN

 전 제일 저렴한 Browsec(5달러/월)을 썼습니다. 많이 찾아봤는데 별 차이는 없다는게 제 생각입니다. 적당히 알아보고 괜찮아 보이는거 고르세요. 한국에서 미리 VPN이 내장된 홍콩유심을 사오는 방법도 있습니다.


5.번역앱: Google 번역 / Mr.Translator

 생각보다 자주 쓰진 않지만 위급할땐 번역앱이 도움이 됩니다. Google 번역이야 유명하지만 인터넷 문제인지 제 핸드폰에선 정상작동하지 않았어요. Mr.Translator는 중국업체인 텐센트가 개발한 영-중 번역앱입니다. 비록 데이터가 있는 상황에서만 작동하고 한국어를 지원하지 않지만, 번역 및 음성인식이 놀랍도록 정확해서 애용했습니다. 현지 친구한테 소개받은 앱인데 실제 회사 미팅에서 사용해도 문제가 없다네요.


6.숙박: HostelWorld

 자주 쓰던 호스텔월드를 썼습니다. 숙소검색은 되는데 연동된 지도가 구글이다보니 길찾기가 안되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숙소 안내에 써진 안내문을 따라서 가거나 숙소번호로 전화해 가는 길을 물어봤습니다. 정 안되면 택시타고 주인이랑 기사랑 전화연결 해드렸습니다.


7.맛집: 大众点评(따종디앤핑, dazhongdianping)

 중국 리뷰앱, 그 중에서도 음식점 등 서비스업 평가에 특화된 앱입니다. 여기서 평점이 괜찮은델 가면 최소한 실패하진 않습니다. 문제는 중국어밖에 없고 인터페이스가 불편합니다. 쓰는 법을 한번 익히고 나면 큰 불편함없이 쓰실 수 있습니다.


이상입니다. 한국사람에게 중국의 이미지가 나쁘지만 여행다니기 좋은 나라라고 생각합니다. 언어 때문에 불편하지만 한국인보다 한자가 훨씬 낯선 서양권 친구들도 잘 여행다니니 크게 걱정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다음글은 QnA를 진행할 계획이에요. 중국여행과 관련하여 궁금하신 내용을 댓글로 작성해주시면 답변드릴게요! :)


※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이미지 출처

1. 썸네일 : By Li Yang on Unsplash

2. 중국공안 : South China Morning Post

3. 구이린 : On The Go Tours

4. 위룽설산 : Pinterest

5. No English : Facebook "NoEnglishAllowed"

6. 만리장성 방화벽 : www.chinabriefing.com

7. 애플리케이션 : 업체별 공식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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