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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권한다 Jun 04. 2024

꿈직업, 꿈=삶•하루하루

명사 아닌 동사

(발행이 늦었으나 이 글은 2020년에 작성되었습니다.)


어렸을 때 아주 먼 훗날에는 내가 훌륭한 사람이 되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였다.  그 시절의 꿈은 유치원 원장 선생님이었으나(왜 장래희망이 이랬었는지는 모르지만 선생님에 대한 존경심이나 애정 때문에 그랬던 것 역시 절대 아니다. )현재는 완전히 신경도 안쓰고 저 기억 뒤편으로 먼지쌓인 채 굳이 찾아보거나 생각해보지 않는 꿈이 되었다.

훌륭한 사람이 되겠다는 나는 현재 28살, 코로나로 인해 집에만 머무르며 하루하루를 지루하게 살아가는 중이다. 


어렸을 때의 꿈과 달리, 난 전혀 훌륭한 사람이 되지 않았다. 훌륭한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그 때 당시 역시 마찬가지긴 했으나, 아무튼 뭔가 대단한 일을 해내고 있지는 않다. 

하루하루를 근근히 버티며 살아가는 나는 안타깝게도...아직도 꿈이 없다. 여전히 장래를 고민하고 있으며 어떤 직업을 가질지 어떻게 살아야 할지 결혼은 어떻게 할 수니 있는지 고민하며 살고 있다. 


이내 마음을 정리할 수 있는 계기가 생기게 되었으나 이 마저도 산산히 부서지고 부서진 잔해들은 아직 바닥에 정리되지 않은 상태로 널브러져 있다. 생각의 잔해들을 정리해야하는데 좀처럼 쉽지가 않다. 잘못하다간 밟혀 상처가 날 수도 있는데 간혹 그 잔해들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잠시동안이나마의 추억같지도 않은 자잘한 추억에 사로잡힌다. 


현실로 돌아와 깨진 잔해들을 뒤로하고(그나마 기간이 길지 않아 어쩌면 다행일수도) 다시 생각에 잠기기 시작한다. 역시 나의 관심사는 ‘어떻게 먹고살지?’ 다. 정말로 앞서 말했듯 이 나이 먹고도 장래를 정하지 못했다. 딱히 좋아하는 것도 없고 뭔가 열정적으로 해보고 싶다 싶은 것도 없다. 그나마 영어에 관심이 있어 영어를 좀 더 배우기 위해 캐나다를 가기로 결심했고 잠시 한국에서 쉬는 중 이제 다시 캐나다로 돌아갈 생각이다. 그리고 다음으로 관심이 있는 건 번역.  그러나 내가 엄청나게 번역을 하고싶어서...라는 마음도 있기도 하고 프리랜서로서 살고 싶은 마음때문이기도 하다. 직장이라는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어디서든 자신이 원하는 곳에서 책읽기를 좋아하는 내가 책을 읽으며 영어를 한글로 번역하는 일을 하는 것이 재밌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앞서 꿈도 없고 좋아하는 것도 딱히 없다고 하였으나 글을 쓰는 현재 갑자기 그나마 좋아하는 것을 굳이 꼽으라고 한다면 이러한 분야가 될 수도 있다 싶은 생각이 든다. 


사실 직업에 대한 꿈은 없지만 진짜 꿈이 따로 있다. 소박한 듯하기도 하고 어찌보면 거창하기도 할 수 있을 나의 진짜 꿈은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최소 한달이라도 내가 있고 싶은 만큼 살아보기다. 그저 돌아다니며 사진찍고 구경하고 마치 여기에 와봤다는 인증만 하러, 예쁜 프사 또는 인스타 갬성 사진이나 단순한 인생 사진만 건지고 배만 채우는 일반적인 여행과는 다르게 생활을 해보며 그 곳의 문화나 삶까지도 직접 경험해 볼 수 있는 그런 ‘살이’의 경험을 해보고 싶다. 물론 경제적인 부분은 어떻게 구체적으로 충당해야 할지는 확실하게 알 수 없다. 진짜 번역가든 뭐든 프리랜서가 아니면 이루기 어려운 꿈이라 이 꿈에 맞춰 직업을 선택해야 한다. 


꿈을 이루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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