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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권한다 Jun 04. 2024

우울감에서 벗어나는 방법

나름의 노력. 남의 행복

(발행이 늦었으나 이 글은 2020년에 작성되었습니다.)


인생의 기본값은 행복이 아닌 불행과 고통


백수 생활을 한 지 꽤 오래다. 불안한 마음에 그 동안 여기저기로 이력서를 내밀었다. 

캐나다로 다시 돌아갈 생각을 굳게 하고 있다. 하지만 입국 금지는 연장되었다.

이제는 올해 안으로 갈 수 있을까 계속 나의 앞으로를 의심한다. 

의심은 결국 불신을 낳는다. 불신은 나를 쓸모없는 사람으로 만들어 피폐하게 만들고 우울하게 했다.


이제는 아무 것도 할 수 있는 힘도 없다.

여기저기 일자리를 지원한 곳에서는 아무런 연락도 오지 않는다.

면접 조차도 보지 못했다.

하기야...나같아도 내 이력서는 너무 초라하다. 

자격증을 더 따고 공부를 더 해야 하나 하는 생각이다. 이런 생각은 결국 한국에 남아 있어야 하나 하는 생각으로 마무리를 맺는다.(그러나 이건 절대 안되지!)



나는 쓸모없다...

악마의 거짓말에 속아 넘어가지 않고 싶다. 

그래서 너가 하는 말이 거짓말이라는 것을 증명하기로 했다. 


그것을 어떻게 증명을 하느냐...

1. 집안일을 하였다. 

어떻게서든 몸을 움직여야 했다. 그리고 먼저 가족들, 특히 부모님에게라도 쓸모있기 위해 시키지도 않은 집안일을 시작했다.

며칠에 걸쳐 청소를 할 것을 생각하고 구역을 나누어 청소를 하기 시작했다.

선반, TV, 피아노, 책상 등 먼지가 가득했던 곳을 깨끗이 닦고 깔끔하게 장식품을 정리했다.

그리고 부엌 청소를 했다. 아침에 일어나면 설거지를 하고 물을 비우려고 쌓아 놓은 그릇의 물기를 닦아 선반위에 올려 놓았다. 그리고 식탁 정리를 하였다. 

먼지를 털어내고 불필요하게 버리지 않고 있는 물건들을 다 갖다 버렸다. 


이렇게 해서 며칠에 걸쳐 청소를 하고 있는 중이다. 물론 귀찮아서 매일 하고 있지는 않다, 솔직히...

집안일을 통해 몸을 조금이라도 움직이니 일단 운동은 된다. 

그리고 깨끗해진 집을 보며 좋아하는 가족들의 표정도 본다. 깔끔해진 모습을 보며 좋아할 때 나도 뿌듯하고 기분이 좋아진다. 

작은 일로부터 괜스레 자신감이 생기게 되는 타이밍이 주어진다.


2. 기부를 시작했다.

조금이나마 용돈을 통해서라도 받게 된 돈을 가지고 기부를 시작하였다. 

평소부터 관심을 가졌던 단체들이 여럿 있었다. 좋지 않은 생각이지만 기부를 하기에는 돈이 많이 없어 아까운 생각이 들었었다. 하지만 쓸모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스스로에게 증명하기 위해 기부를 하기로 하였다.

내가 가지고 있는 물질을 통해서라도 조금이나마 누군가에게는 도움이 될 것을 생각하니 진작 기부를 할걸, 하는 생각이 든다. 


일단은 이 두가지를 통해서 조금이나마 나은 사람이 되고자 했다.

그리고 우울함에서도 벗어나게 되었다. 

물론 아직 막 그렇게 행복한 건 아니다. 나는 그저 누군가를 도우며 누군가에게 필요한 사람이 되는 것을 통해서 조금이나마 행복해 질 수 있다는 것을 배웠을 뿐이다. 

앞으로 더 찾아봐야겠다. 좀 더 행복해지는 방법 - 내가 행복해지는 방법, 남이 행복해지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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