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은 이기적이 되자
요즘 어디서나 자주 들을 수 있는 말이다. "내가 행복해야 우리 아이가 행복하다." 참 맞는 말이다. 그런데 정말 그렇게 살고 있는가?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 행복한가?
상담센터에서 만나는 많은 부모들은 아이의 발달 문제나 언어 장애 등의 이유로 상담을 신청한다. 상담은 기본적으로 아이 상담 50분, 부모 상담 10분으로 이루어진다. 처음 센터를 찾는 부모들은 주어진 10분 동안 아이의 상담 내용, 가정에서의 추가적인 지도 방법, 앞으로의 방향 등에 대해 많은 질문을 한다. 그러나 오랫동안 센터를 이용한 부모들은 조금 다르다.
시간이 흐를수록 그들의 질문은 아이에 대한 것에서 벗어나 점차 자신에 대한 이야기로 바뀐다. "제가 너무 지쳐요." "하루 종일 육아만 하다 보면 무기력해져요." "아이가 잘 되길 바라지만, 저는 점점 힘이 빠지는 것 같아요." 그렇게 10분의 상담 시간이 훌쩍 넘어가 버린다.
이 시대의 많은 엄마들은 자신을 위한 시간이 거의 없다. 아이가 태어나면서부터 자신의 삶의 우선순위가 완전히 바뀌어 버린다. 아이를 위한 모든 것, 아이를 위한 시간, 아이를 위한 희생. 그런데 정작 엄마들은 자신을 돌볼 시간조차 없다.
특히 코로나 이후, 그 어려움은 더욱 커졌다. 이전에는 아이가 유치원이나 학교에 가는 동안 엄마는 잠시라도 쉴 수 있었다. 직장을 다니는 엄마라면 일하는 동안이라도 아이를 돌보는 일에서 잠시나마 벗어날 수 있었다. 하지만 팬데믹 이후 아이들은 하루 종일 집에 머물렀고, 엄마들은 24시간 돌봄의 굴레에 갇히게 되었다. 세 끼를 준비하고, 숙제를 봐주고, 놀이를 함께 하고, 틈틈이 집안일까지. 하루가 어떻게 지나가는지조차 모를 정도로 정신없이 흘러갔다.
"엄마도 한 인간이에요."
얼마 전, 남편이 아내의 상담을 요청한 사례가 있었다. 어린 남매를 키우는 전업주부였던 그녀는 어느 순간부터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 남편은 퇴근 후 아이들을 씻기고, 밥을 먹이고, 아내와 함께 식사를 하려 했지만, 아내는 점점 더 무기력해졌다. 그가 가장 힘들었던 것은 출근을 해야 하는 아침이었다. 출근을 해야 하는데 아내가 너무 힘들어 보이니 걱정이 앞섰다.
알고 보니 그녀는 둘째를 출산한 후 심한 산후우울증을 겪고 있었다. 친정과 시댁, 형제들도 있었지만, 그녀는 누구에게도 도움을 요청하지 않았다. 혼자 해결하려 애쓰다 보니 결국 탈진해 버린 것이다. 상담을 위해 처음에는 집으로 방문했다. 그리고 차츰 그녀가 힘을 되찾자 센터 방문 상담으로 전환할 수 있었다.
이 사례에서 보듯, 엄마도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하다. **엄마가 행복해야 아이도 행복하다.**
엄마가 행복하기 위한 프로젝트
1. 도움을 요청하세요.
혼자 다 해내려 하지 마세요. "말해봐야 소용없을 거야."라고 미리 단정 짓지 마세요. 남편, 가족, 친구, 혹은 전문가의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아이를 위한 일이라고 해서 모든 걸 엄마 혼자 감당할 필요는 없습니다.
2. 나만의 시간을 가지세요.
아이가 낮잠을 자거나 학원에 간 시간, 혹은 가족이 아이를 돌봐주는 시간을 활용해보세요. 짧은 산책을 하거나, 좋아하는 책을 읽거나, 음악을 들으며 커피 한 잔을 마시는 것도 좋습니다. 10분이라도 자신을 위한 시간을 가지는 것이 중요합니다.
3. 내 감정을 인정하세요.
힘들면 힘들다고 말하세요. "나는 좋은 엄마여야 해."라는 부담감에 눌려 감정을 억누르지 마세요. 누구나 지칠 수 있고, 쉬고 싶을 수 있습니다. 내 감정을 인정하고, 표현하는 것이 건강한 엄마가 되는 길입니다.
4. 완벽한 엄마가 되려 하지 마세요.
완벽한 엄마가 되려고 할수록 더 힘들어집니다. 가끔은 집안일을 미뤄도 괜찮고, 아이에게 즉석식품을 먹여도 괜찮습니다. 중요한 것은 엄마도 자신의 삶을 즐기고 있다는 사실을 아이에게 보여주는 것입니다.
5. 함께하는 육아를 실천하세요.
육아는 엄마 혼자 하는 것이 아닙니다. 남편과 함께 역할을 나누고, 아이가 성장할수록 아이에게도 스스로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세요. 가족이 함께하는 육아가 엄마의 행복을 지키는 길입니다.
**내가 행복해야 우리 아이도 행복하다.**\
이 문장은 단순한 말이 아니다. 현실이 되어야 한다. 행복한 엄마가 키운 아이는 더 밝고 건강하게 자란다. 그러니 오늘부터라도 스스로에게 물어보자. "나는 행복한가?" 그리고 그 답이 "아니오"라면, 지금 당장 자신을 위한 작은 변화부터 시작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