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나는 왜 이야기를 쓰게 되었나

평범이하의 아이셋 엄마의 스토리

잘 살고 싶었다. 평범한 가정에서 자라지 않았기에, 내 아이들에게만큼은 다른 세상을 보여주고 싶었다. 세 아이를 키우며, 그 누구보다 ‘정상적이고 행복한’ 삶을 살아가기를 바랐다.

그런데 ‘잘 살고 싶다’는 그 마음이 결국 나를 벼랑 끝으로 몰고 갔다. ‘집’을 마련하기 위해 담보 대출을 받았고, 남편이 가게를 열고 싶다던 꿈을 위해 또 대출을 받았다. 그때는 그것이 어떻게든 해결될 거라고 믿었다. 잘 되겠지, 그런 마음으로 빚을 지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 믿음은 하루아침에 깨졌다. 나의 예기치 못한 사고가 발생했고, 그로 인해 더 많은 대출이 필요하게 되었다. 하나둘씩 불어난 빚은 결국 내 이름으로 쌓여, 1억 원을 넘는 거대한 숫자가 되어버렸다. 이 모든 것이 내 인생을 지탱하는 무게가 됐다.

지금도 매달 빠져나가는 대출 이자와 원금을 갚아나가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그때마다 느끼는 것은, 내가 이 모든 빚을 갚을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과, 내가 정말 잘 살고 싶었던 이유가 무엇이었는지에 대한 의문이다.

하지만 이 빚이 나를 더욱 무너뜨리는 건 아닐까? 내가 이 길을 선택한 이유는 정말 ‘잘 살기’ 위해서였을까, 아니면 그저 ‘남들과 똑같이 살기’ 위한 강박이었을까? 자꾸만 이런 질문이 머릿속을 맴돈다.

돈을 위해 살고, 가족을 위해 살고, 아이들을 위해 살다 보니, 어느새 나는 내가 누구인지, 무엇을 위해 살아가고 있는지 잊어버린 것 같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이 내 삶의 일부였다. 빚은 내 인생의 어두운 그림자이자, 내가 무엇을 위해 살아왔는지를 돌아보게 만든 거울이다. 언젠가 이 빚을 갚고 나면, 나는 그저 잊고 싶은 과거로 남기기보다는 그 속에서 의미를 찾고 싶다.